한국 프로야구의 명장으로 불리는 감독들의 흐름을 살펴보면 좋은 선수를 많이 확보한 상태로 강팀을 이끌면서 확실히 우승을 많이 챙겨가면서 명장의 반열에 오른 대표적인 감독은 해태시절 김응룡 감독과 해태시대 이후로는 현대의 김재박 감독을 꼽을 수 있을겁니다. 한마디로 스타급 선수들을 잔뜩 거느린 거함을 잘 지휘해서 명장의 반열에 오른 타입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80-90년대 해태타이거즈가 자금력이 풍부한 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돈의 힘으로 정상급 선수를 끌어들이는것에 한계가 있던 시절입니다. 트레이드가 활성화 되어 있지도 않았고 철저히 지역연고로 선수들이 입단하던 시절이라 실질적 선수부자는 해태타이거즈였죠. 물론 삼성도 좋은 선수가 정말 많았지만..
현대의 경우는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약팀의 이미지던 태평양을 인수한 후 현대 피닉스를 이용해서 아마 대어들을 수급했고 쌍방울이 망해갈 무렵 박경완 조규제 같은 선수들을 데려오는등 공격적인 운영으로 풍성한 선수자원을 구축해주었던 구단이죠. 90년대 중반 무렵부터 한국야구는 자금력이 팀의 선수수급에 많은 영향을 주는 구조가 점점 되었습니다. fa제도도 시작되었고 신인 연고지 1차지명권도 축소되었고 외국인 선수제도도 생겨났죠. 물론 현대가 요즘은 자금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0년대 김재박 감독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03-04년 우승은 그래도 과거에 가지고 있던 풍부한 선수자원을 적절히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며 전력을 유지한 케이스겠구요..선동렬의 일본행 이후 96-97의 해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응룡 김재박 감독은 냉정하고 치밀한 스타일의 야구를 하면서 사실 상당히 닮은 점을 많이 보여줍니다. 선수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적당히 두면서 선수기용이나 관리에 자신의 결정권을 확실하게 하면서 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하고 이기는 야구를 최우선으로 삼는 점에서 닮았죠. 한국시리즈에서 확실히 올라만 가면 우승을 대부분 해내는 모습을 보였죠. 96년 감독 데뷔시절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김재박 감독은 당시 김응룡 감독의 선수들의 분위기를 잡아가는 이벤트성 행위들이나 경기 흐름을 잡아오기 위한 심판에 대한 항의 이용등 야구외적인 심리전에 대해서 많이 배워갔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깨끗하게 신사적으로 안보일지라도 이길 수 있으면 뭐든지 하는 스타일에 가깝죠.
한마디로 강한 전력과 좋은 선수가 승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부분에서 어느정도 복받은 감독들이기도 합니다. 전쟁에서 병력 우위만큼 승리에 접근하는 방법은 없는게 현실이죠. 한마디로 대군을 이끌며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거함의 선장 타입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80-90년대 초반 김응룡-90년대 중후반 00년 초반 김재박 계보로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감독들의 스타일대로 가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감독이 선동렬 감독입니다. 애초에 감독자리를 알아보는 과정에서도 많은 지원을 구단에게 요구했고 그것을 충족시켜줄 부자구단쪽으로 점점 발길을 옮겼습니다. 삼성에 온 이후로도 거액으로 스타급 선수를 데려오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 삼성구단 또한 선동렬의 네임밸류가 매력적이었고 그러한 선동렬 감독의 구미에 맞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고의 선수들을 싹쓸이 해서라도 애초에 강한 전력으로 시작해야하고 또한 그 강한전력을 쥐어주면 확실하게 그 전력만큼의 결과는 내겠다는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김응룡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김응룡 감독의 전성기를 함께한 선수가 바로 선동렬 현 감독이기도 하구요..
프로야구 역시 좋은 선수가 많은게 이기는데 가장 유리한건 사실입니다. 실제 야구를 하는 모습도 정에 이끌리기보다는 냉정하고 독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방식이고..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정규리그 1위를 거머 쥠으로서 절반의 성공은 일단 거뒀습니다. 충분한 병력을 가진 팀인만큼 그 역량은 한국시리즈를 거머쥐는가로 결국 갈리게 되는데..수장 계보를 이어갈 감독의 역량인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되겠죠.
위 감독들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팀에서 굉장한 역량을 보인 두 명장이 또 있습니다. 바로 80년대부터 지원이 부족한 팀들을 주로 맡아서 늘 4강권내에 진출시키는 역량을 보여준 김성근 감독과 두산과 한화를 거치면서 적은 지원속에서도 믿음의 야구로 만만찮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김인식 감독입니다..앞쪽 감독들이 호화군단의 수장이라면 이쪽은 부족한 선수 자원과 어려운 환경속에서 감독 스스로 선수들을 키우고 조련하며 강군으로 만들어낸 명장들입니다. 선수자원이 풍부하지 못해서 우승은 많이 해내지 못했지만 선수자원대비 실적으로 따지자면 결코 위 감독들이 더 능력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결실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 쌍방울 시절까지 김응룡 감독이 주류로 각광받던 시절에 선수들을 스스로의 엄청난 코칭능력으로 하나하나 무명 선수들을 조련해가면서 상위권에 늘 들어가는 뛰어난 돌풍을 무수히 보여줬죠. 특히 꼴찌로 망가진 팀을 이끌고 그팀을 당당하게 상위권으로 이끄는 모습에서 김성근 감독을 따라갈 사람은 거의 없겠죠. 특히 태평양 쌍방울에서의 김성근 감독의 역량은 대단했습니다. 김응룡 감독이 해태시절 9번이나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동안 한번도 우승을 못했던 김성근 감독이지만 야구팬들은 김성근 감독을 김응룡 감독과 견주는데 주저함이 없을만큼 명장으로 인정을 하죠.
90년대 중반 두산을 맡으며 팀원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믿고 길게보며 조화를 이뤄간 김인식 감독은 김성근 감독에 이어 약팀을 이끌어가는 감독중에 최고의 모습을 이어서 보여준 감독입니다. 김재박 감독이 전성기를 누리는 동안과 비슷한 궤적을 같이 하는데요. 김성근 감독과는 달리 지원이 부족한 편인 팀을 이끌고도 우승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보이는 명장이죠. 95년 오비를 맡을 시점에 오비베어스는 팀내부적으로 곪아있었던 심각한 상황이었고 그팀을 이끌고 바로 우승까지 도달하는 위력을 보였습니다. 01년에는 당해의 거함 삼성 김응룡 사단을 침몰 시켰고 올해는 전년도 7위로 어려움을 겪던 약팀 한화를 다시 도약시키는 성과를 보였죠..
속된말로 없는 살림 챙겨가는데 있어서 김성근 김인식 감독의 능력은 어떻게 보면 한국프로야구를 풍성하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야구라는게 좋은 선수많고 지원 빵빵한 팀들만 잘한다면 재미가 없죠..지원이 모자라면서도 더 약한 선수구성으로도 새로운 선수를 키우고 기회를얻지 못하던 버림받은 선수들을 추스려서 활용하면서 전체 리그 수준을 높이는데 엄청난 공헌을 두 감독은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래서 누구도 김응룡 김재박 감독보다 김성근 김인식 감독이 능력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겠죠.
김응룡 감독과 김재박 감독이 선수들과의 거리를 적당히 두면서 그들을 기용하는 부분에서 정에 이끌려 영향을 받는것을 배재하려고 철저히 노력한다면 김성근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과의 거리가 굉장히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부족함이 있는 선수들에게 애정을 잔뜩 쏟고 격려하고 질책하며 하나하나 정성들어 키워가야만 했던 상황이었고 선수들에게 스승이라는 칭호를 가장 그래서 많이 받는 감독들이기도 하죠..선수들과 거리를 적당히 두며 냉정한 판단을 하는것이 스타군단을 이끄는 팀에는 유리한 타입일테고 선수들과 거리를 좁히며 그들을 세심하게 돌봐야 하는것이 스타군단이 아닌 팀을 이끄는 감독이 선택해야할 방향이었겠구요..
김성근-김인식의 계보를 이어가는 감독이 바로 김경문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바로 선동렬 감독과 반대되는 입장에 서있다고 하겠죠..김경문 감독이 맡고 있는 두산은 그렇게 구단의 재정적 지원자체가 풍부한 팀은 아닙니다..김경문 감독이 걷고 있는 길은 선동렬 감독과는 반대되는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죠..특별한 fa선수의 영입이나 거액 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팀의 감독을 맡았고 팀내 스타급 선수들은 fa가 도래하면 언제 팀을 떠날지 모르는 입장입니다. 적은 지원속에서 팀을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은 선동렬 김재박 감독의 뒤를 잇고자 하는 선동렬 감독과는 반대되는 입장에 서있고 바로 김성근 김인식 감독이 걸어온 길과 흡사한 상황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그 두 감독들 모두의 제자기도 합니다. 80년대 포수를 했던 김경문 감독은 당시 ob감독이던 김성근 감독 밑에서 많은 조련과 배움을 얻었던 감독이고 또한 코치시절에는 두산에서 김인식 감독밑에서 많은 부분을 배웠고 김인식 감독이 이끌었던 팀을 이어받아 김인식 감독의 색깔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조금씩 김성근 감독 야구의 색깔도 점점 나타내는 흥미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죠.
작년에는 번트를 많이대지 않고 선이 굵은 야구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김인식 감독이 일궈놓은 팀컬러를 잘 유지하는 운영을 해왔지만 작년에 어느정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는 자신만의 색깔을 조금씩 가미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번트를 댈때는 대고 조직적이고 수비력을 강조하는 분석적인 야구의 모습은 김성근 감독의 색깔이 많이 가미가 올해는 되어가고 있는듯 합니다..현재 두산의 모습은 김인식과 김성근의 스타일이 잘 조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수들을 대하는 부분에서도 선동렬 감독은 거리를 띄운다고 한다면 김경문 감독은 그들에게 상당히 다가가는 모습이죠..맏형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물론 팀워크에 해를 끼치는 선수는 용납하지 않겠다는것에서는 김경문 감독도 굉장히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지만요..
선동렬 감독은 화려한 팀구성원들을 이끄는 스타군단의 수장이고 한마디로 프로야구판의 태양이 되고자 하는 감독이라면 김경문 감독은 조금 부족한 지원이긴 하지만 결코 스타군단에게 뒤지지 않는 매력적인 팀을 만들어가는 프로야구판을 은은히 비춰주는 달과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뭐 이름이 그렇기에 많은 스포츠 기자들이 같다붙이기도 합니다만 실제 두감독의 스타일도 이름에 걸맞습니다..선동렬 감독이 즉각적인 조치와 빠른 순간 대응의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김경문 감독은 뚝심이 좋고 은근하죠..선동렬 감독은 5년에 3번은 우승해야지라고 할만큼 거침없이 자신감을 뿜어내는 스타일이라면 김경문 감독은 수더분하면서 선수들에게 늘 공을 돌리고 차분한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선수시절의 모습 역시 선동렬은 포지션도 주목받는 투수자리에서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로 마운드에서 늘 주인공으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대 스타의 길을 걸어왔고 단기에 감독자리까지 차지하는 화려한 길을 걸어왔다면 김경문 감독은 포지션 자체도 늘 힘들게 쪼그리고 투수를 도와주고 팀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야하지만 마스크에 가려 얼굴도 잘 비춰주지 않는 포수로서 대스타급 보다는 착실한 수비형 포수로 팀에 공헌하는 그림자 같은 역할을 해온 사람입니다..치명적인 허리부상을 선수생활 내내 안고 고통을 참으며 선수생활을 해온 사람이구요..감독이 되는 과정도 단숨에 올라선 선동렬 감독과 달리 코치 경력을 착실히 쌓아서 감독이 된 케이스고..
화려하려 하고 밝음을 뽐낼 준비를 하는 SUN과 화려한 호화군단은 아니지만 은은한 강함을 발휘하고자 하는 MOON의 대결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릅니다..어느 감독이 웃게될지 재밌는 한판이 될 듯 합니다..두 감독은 올해가 지나도 자주 포스트 시즌에서 만나는 라이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김응룡감독은 좋은선수들을 바탕으로 잘하신케이스고 김성근 감독은 신인발굴에 탁월한능력을 김인식감독은 있는선수들을 잘꾸려나가시는게 강점이라생각합니다...신진감독중 김경문 양상문감독을 꼽고싶네여..선동열감독은 약간 내공부족인듯싶구여...김인식감독후임으로 팀을 잘꾸려나가는 김경문감독..꾸준히 팀을 발전
첫댓글 갠적으로 김성근,김인식 감독 스타일이 맞을것 같다는...
제생각두 김성근감독,... 왠지 김재박감독님두...ㅋ
김응룡감독은 좋은선수들을 바탕으로 잘하신케이스고 김성근 감독은 신인발굴에 탁월한능력을 김인식감독은 있는선수들을 잘꾸려나가시는게 강점이라생각합니다...신진감독중 김경문 양상문감독을 꼽고싶네여..선동열감독은 약간 내공부족인듯싶구여...김인식감독후임으로 팀을 잘꾸려나가는 김경문감독..꾸준히 팀을 발전
시키는 양상문감독..누가 좋다 딱말하기는힘드네여..각감독들의 장점을 한데모은 그런 슈퍼감독은 없나 ㅋㅋ
제생각에는 선감독도 무난하다고 여겨집니다.내공이부족한것은 초보감독이라서 그런것이고 한점을 지키는 야구를 한다는게 지난 삼성과 다른부분입니다.아마도 2~ 3년 더지나면 여우같은 감독이 될것같은 느낌이드네요..
김재박 감독이나 김성근 전 감독이 엘쥐한테는 좋은 팀으로 만들수 잇는 능력이 있는거 같아여.. 제발 내년에 시즌 끝나고 2명 중에 제발 데리고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