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巖 이병철의 생존시에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시험에는 李秉喆 회장이 관상의 大家를 모셔 놓고 관상을 본다』거나 『李秉喆 회장 스스로 관상을 보고 사원을 뽑는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선천적 소질 내지는 능력에 60%를 두고 교육에 40%를 둔다. 사람은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아무나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본다면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은 따로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나는 채용 기준에 있어 학점에 50점, 인물에 50점씩 배정한다. 내일의 사장감, 부장감이 될 수 있는 사원의 자질이란 학력이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자질은 어디까지나 원만하고 성실한 성품에 있다. 이래서 나는 신입사원의 면접시험에는 제만사하고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湖巖이 신입사원 면접시험에 직접 참여했던 것은 사실이었고, 면접에서 가장 우선으로 본 것은 그 사람의 학력이 어떻고 얼마나 똑똑한지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품이었다는 것은 확인되었다. 그런데 사람의 인품을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湖巖은 「외모만 보아도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의 외모만 보고 그 사람의 내면 성품을 알 만한 경지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결국 관상과 사주에 대한 특별한 식견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湖巖은 그런 식견을 지니고 있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거대한 사업을 벌이는 사람은 땅을 살피고 미래의 형세를 파악하는 데 특이한 안목을 지니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것이 안 되면 그런 안목을 지닌 사람의 조력을 얻어야 할 것인데, 그 또한 쉽지 않다. 옥석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湖巖이 용인 자연농원(現 에버랜드)을 만들 때 많은 풍수를 동원했던 일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湖巖 이후 추진된 부산의 삼성자동차 공장 건설사업은 삼성의 흔하지 않은 대형 실패사업으로 꼽히는데, 과연 湖巖이 관여했다면 그 갯벌에 자동차 공장 건설을 추진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첫댓글 운으로 왔다가 운으로 가는 세상...운빨이 좋으니 좋은 사람 만났고 좋은 시절을 누리가 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