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곡현입니다. 이번에는 mx-k 이벤트를 위하여 이전 시타기와 최종후기를 종합하고, 조금 더 디테일을 붙여서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이전 후기와 중복된 부분도 있습니다)
(0. 테스트 조합
바토스 중펜 + 오메가4아시아 + mx-k
티모볼alc + mx-k + 헥서플러스
바토스 + 블루그립R1 + mx-k
FEEL AX + mx-k + el-p
등
현재 주력은 FEEL AX 앞면에 mx-k를 쓰고 있습니다)
목차
1. 성능, 감각적 측면
2. 기술적 측면
3. 타 러버와의 비교
4. 블레이드와의 조합
5. 최종평가
1. 성능, 감각적 측면
-회전? 볼빨?
저에게는 저만의 작지만 확고한 철학이 있습니다. '최신 독일제 러버들의 기계적 성능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mx-k의 경우에도 타 독일제 러버와 비슷한 기계적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인(객관적인) 회전의 경우 여타 러버들과 비슷하지만, 실전에서 상대방이 받으려고 하면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순 회전이 많아서가 아니라, 볼 무브먼트가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죠. 무언가 "불편하게" 오는 이 볼 궤적은 상대방을 흔들기 충분합니다. 중국 정통 러버들이나, 카리스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볼의 특이한 움직임은, 짧은 돌기로 인하여 생기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볼끝의 경우 mx-p와 같은 러버들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고경도 러버인만큼(사실 스펀지 47도 이상의 러버들은 다 고경도입니다. 다만 요즘 러버들이 워낙 단단하게 나오다보니 희석된 감이 있죠) 한방 드라이브를 구사하면 상대방이 받기 어려워할 정도는 됩니다.
-끌림과 클릭감
(※ 워낙 용품 관련 용어들을 사람들끼리 다르게 쓰기 때문에, 저는 끌림을 '공을 채는 만큼 그 방향으로 이동하는 정도' 라고 하겠습니다. 클릭감은 '임팩트를 줬을 때 여러 단계로 철컥이는 듯한 감각'으로 정의하겠습니다.)
공끌림의 경우 mx-k를 정말 매력적으로 만드는 부분입니다. 하회전에 대한 드라이브를 구사할 시, 채는 방향으로 공이 잘 올라갑니다. 또한 공이 죽는 경우가 없어 자신있게 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있게 해줍니다.
클릭감은 최근에 나온 여타 독일제의 그것과 비교하면 조금 약합니다. 어쩌면 짧은 돌기구조로 인하여 생기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클릭감의 경우 돌기가 얇고 길수록 강합니다. 공으로 인해 돌기가 찌그러지는 것이 크게 일어날 수록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독일제 스펀지 자체의 클릭감이 강하기 때문에, mx-p el-p 등의 강렬한 클릭감을 원하는 정도가 아니면 적응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짧은 돌기는 클릭감을 다소 잃는 대신 아주 큰 이점을 얻습니다.
-일체감
일체감은 제작자인 오스카님이 중요시하는 부분입니다. 애초에 카리스를 설계할 때부터 염두에 둔 부분이죠. '강한 임팩트를 부여할 때, 러버가 공을 임팩트에 비례하게 잡아주는(러버가 변형되는)' 느낌을 일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리스 시리즈가 아주 강한 일체감을 보여주고, 테너지05의 경우 일체감과 클릭감의 조합이 절묘하여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테너지에 큰 감흥이 없지만, 제 시타 경험과 주변인들이 테너지의 감각이 왜 좋냐고 할 때의 의견을 종합했습니다). 여태껏 최상위 독일제 고경도 러버들의 단점으로 대두되었던 부분이죠. 하지만 mx-k의 경우 상당한 일체감을 가집니다. 오스카님은 독일제 러버의 문제를 짧은 돌기로 해결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테너지와 mx-k를 비견하는 데에는 이런 점이 크게 작용하는 듯합니다. 클릭감이 충분하면서도, 일체감은 독일제 러버들 중 독보적입니다. 일체감이 공에 대한 피드백이 일정하게 해주고, 자신있게 기술을 구사하게 해주는 데에 기여합니다.
-스피드와 비거리
스피드의 경우 mx-p만큼 빠르지 않고, 금궁8이나 mx-s처럼 지나치게 느리지도 않습니다. 회전중시러버의 표준 수준으로 느껴집니다. 다만 비거리의 경우 사람들마다 의견이 조금 갈릴 수 있습니다. 강한 끌림으로 인하여, 스윙이 크고 길수록 비거리가 많이 늘어나고, 컴팩트한 스윙에서는 비거리가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2. 기술적 측면
-드라이브
이 러버의 존재 이유.
드라이브 구사 시 '거는 만큼 걸린다, 치는 만큼 나간다'가 무슨 말인지 알게 됩니다. 공이 예기치 못하게 죽거나 튕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상술했듯 끌림, 드라이브 시의 무브먼트가 좋아서 드라이브를 계속하여 자신있게 걸기 좋습니다. 한방성 드라이브의 경우 공 자체의 스피드나 회전보다는 코스와 지저분한 볼끝으로 승부를 보는 사람에게 만족스럽습니다.
-대상 플레이
여타 독일제 러버와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카운터드라이브
최근 mx-k를 포핸드 주력으로 바꾼 이유입니다. 위력은 다른 러버들과 차이는 없습니다만, 끌림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카운터가 가능합니다.
-쇼트(푸시), 스매시
mx-k가 아쉬운 부분.
공을 스펀지가 부드럽게 감싸주지만, 그 느낌이 썩 좋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공을 먹어서 "먹먹함"이 듭니다. 쇼트와 스매시, 스트로크에서 경쾌함을 원하신다면 실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롱컷 및 중진 잔플레이
저는 실전에서도 종종 중진 롱컷이나 횡회전을 이용하는 올라운드 플레이를 합니다. 순간적으로 잔기술을 구사할 때 공이 이상하게 튀는 경우가 없어서 확실하게 임팩트를 넣기 좋습니다. 다만 롱컷 시 비거리가 조금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겠습니다.
3. 타 러버와의 비교
-파스탁G-1
G1보다 더 깊게 잡아주고 끌리는 러버. 대신 쇼트나 스매시에서는 더 못하다.
-MX-S
"MX-S의 성능최대치는 낮추고 사용편의성을 높이면?"이라는 생각에 가장
부합하는 러버.
-EL-P
클릭감과 강한 임팩트에서의 반발력은 크게 줄이고 회전에 집중한 느낌. 연속 드라이브에서의
융통성은 비슷한 편. 때리는 기술은 EL-P가 조금 더 나음.
-카리스 시리즈
카리스의 타구감을 일부 계승하고 독일제의 클릭감을 대폭 강화함. 기계적 수치의 경우 mx-k가 전반적으로 up되었다고 볼 수 있음. 대신 지저분한 공은 카리스가 더 자주 나옴.
4. 블레이드와의 조합
-고반발 아우터파이버 블레이드(비스카리아, 카보나도 X90 등)
1순위 추천. 연속 드라이브를 구사할 시 최적의 조합. 단단한 카본의 감각도 다소 희석시켜줌. mx-k의 아쉬운 한방을 어느정도 보완해줌.
-표준 이너파이버 블레이드(허리케인 롱5, 이너포스 alc zlc 등)
넓은 스윗스팟과 mx-k의 특성으로 안정성 높은 드라이브 구사에 특화된 조합. 한방이 아쉬울 수도 있음. 더 강렬한 조합을 원할 시 h버전 추천.
-표준 7겹 합판류
전형적인 슈퍼밸런스 조합. 어떠한 기술이든지 자신있고 강렬하게 구사하기 좋음.
-중저반발 5겹 합판
드라이브 자체의 안정성은 뛰어나나 쇼트, 스매시에서 답답한 느낌이 지나침. 비추천.
-히노키 카본 블레이드
드라이브와 강타를 혼용하는 경우 만족스러울 확률 높음.
(*아우터zlc 블레이드 등 기타 조합은 써보지 못했습니다)
5. 최종평가
이 러버는 이전 셀볼시절 바라쿠다, 제니우스 등 '연속
드라이브에 특화된' 러버들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비록 강한 볼빨을 러버가 뽑아주거나 엄청난 회전을 만들어주지 않지만, 드라이브에서의 편의성은
최신 러버들 중 손에 꼽히도록 좋습니다. 또한 하회전을 끌어올리는 난이도도 매우 낮은 편이기 때문에
하회전에 대한 플릭이나 루프드라이브를 즐기시는 분은 만족스러워할 것입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매우 두꺼운 드라이브나 때리는 기술들에서는, 러버가 공을 너무 붙들어서 '멍청한(혹은 먹먹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MX-P의 호쾌함을 좋아하시던 분들은 매우 대조적인 MX-K에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러버는 분명히 좋습니다. 하지만 그 좋은 면을 끌어내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얼마 안 있어 아주 두터운 마니아층이 생기기 딱 좋은 러버입니다. 만약 회전성 드라이브 비중이 아주 높은 사람이라면, 꼭 테스트해보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바토스랑 mxk로 라켓 변경 전인데, 후기를 보니 사용해 보기도 전에 믿음이 가네요 ! 자세한 후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바토스와 mxk, 고회전성 드라이브를 쉽게 구사하기 좋은 조합입니다^^
보고서를 쓰셨군요^^ 작은 철학에 공감하고 갑니다. 대동소이한 최신 러버들, 하지만 작은 감각이 선택받음과 그렇지 못함을 선명하게 결정짓죠.
받아보는 사람은 모르고 쳐보는 사람만 차이를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만큼 브랜드별로 미세한 변화를 통해 최대한 감각의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mxk 특성을 잘 알수 있는
상세 명료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상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제 바토스에도 한 번 mxk 붙여보고 싶네요~^^
드라이브전형이시라면 테스트할 가치가 높습니다^^
역시 곡현님의 명쾌한 리뷰 잘봤습니다!
저는 5겹합판에 더 좋은 느낌이었는데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에따른 만족도 차이는 있는거 같습니다 ^^
최근 중~고반발 블레이드에 익숙해졌는지 5겹은 강렬한 러버 없이는 밋밋하게 됐습니다. 기존 5겹 + 05형 러버 사용자라면 적응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기는 했습니다만, 오비트랩님은 만족스러우셨나 보군요..^^
오오 이번에도 자세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빨리 한번 써보고 싶어요ㅠ
(요즘 워낙 dna h와 m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서 언제 써볼지는 의문...ㅎㅎ)
급하게 구매 마시고 일단 dna를 더 음미해보세요^^
혹시 오메가7프로와 비교하면 어떤지 알수있을까요?
이전 댓글을 가져왔습니다. "회전위주로 백핸드를 운영하면 오7프와 비교하여 안정성과 회전 모두 좋습니다. 스피드는 조금 낮습니다.
공격에서 쇼트나 스매시의 비율이 드라이브보다 높으면 오7프보다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겁니다."
추가적으로 포핸드에 사용하신다면.. 회전위주 드라이브를 많이 걸면 MXK, 스피드와 회전의 밸런스를 원한다면 오7프가 좋아 보입니다.
@곡현 전 새로운 장비 쓰는게 항상 두렵더라구요.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하면 평소보다 승패가 저조하다는 것이 두렵게합니다. 그래서 쓰던거 위주로 쓰는듯한데, 새로운것에 도전하고 테스트하는 님이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