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결성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갔다가 오늘 올라 왔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 넷이 부부동반으로 모였는데 어제 낮에 천북에 가서 굴밥을 먹었습니다. 예전엔 굴밥의 굴이 작은 거였는데 이번에 보니 아주 커져서 통영지방에서 올라온 것인가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합니다. 서산에서 먹을 때는 1인분에 15000원이었는데 결성과 천북지역에는 10000원이고 나오는 반찬도 좋았습니다.
이제 서해안도 굴이 다 커진 모양입니다. 사실 오늘까지도 저는 작은 굴은 자연산이고 큰 굴은 양식으로 생산하는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다 똑같은 양식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굴 양식은 물고기 양식과 달라서 사료를 먹여 키우는 건 절대 아닙니다.
<굴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또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품으로 그 종류도 많다. 한국에서는 모든 연안에 분포하며 주요 양식 대상이고, 또 주요 수출품목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통영을 비롯한 한려수도 일대의 굴양식 방법은 수하식이다. 수하식은 바다에 잠겨 있는 줄에 굴유생을 부착 시켜서 키우는 방식이다. 반면 갯벌이 넓게 발달한 남해안의 서쪽해역과 서해안은 갯벌에 던져놓은 돌에 굴유생을 붙여서 키우는 투석식이 주종을 이룬다.
일반 소비자들 중에는 알이 굵은 수하식 굴은 양식이고 알이 작은 서해안의 투석식 굴은 자연산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이가 많다. 하지만 수하식이나 투석식 모두 자연산 굴이나 다름없다. 굴은 양식어류와는 달리 바다에서 직접 어린 굴을 굴 껍데기나 돌에 부착시켜 키운다. 그뿐만 아니라 인공사료나 먹이를 전혀 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바다 속 미생물과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성장을 한다. 인공적으로 배양한 유생을 쓰기도 하지만 수하식 굴의 경우에는 그 비중이 약3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수하식과 투석식의 굴의 굵기가 다른 이유는 풀랑크톤의 섭취량이 다른데 있다. 수하식은 성장기간 바다에 잠겨 플랑크톤 섭취하는 시간이 많아서 굵고 통통한 반면, 밀물 때에만 물에 잠겨 플랑크톤을 먹는 투석식은 플랑크톤의 섭취량이 적어서 알이 작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굴은 참굴, 가시굴, 토굴, 태생굴, 긴굴, 갓굴 등 모두 9종으로 알려져 있다. 선사시대에는 대부분 가시굴이고 오늘날 수하식 굴은 참굴이 압도적으로 많다. 굴은 상품화되려면 2~3년 걸리지만, 1년이면 거의 성숙한다.>
-易泉의 진우도 그리고 진우원 이야기- 중에서.
이 글을 읽고서 서해안 바닷가에서 보는 굴들도 대부분이 양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해안의 굴은 그냥 바위나 돌에 붙어서 자라기 때문에 자연산으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굴이 커지면 맛도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것은 사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작은 굴에 익숙해져서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큰 굴과 작은 굴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고 아직도 작은 굴을 더 좋아하는 것도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