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 외장 디자인이 공개됐다. 인터넷 포털에서는 ‘귀여운 외관이 맘에 든다’라는 의견이 대거 쏟아진다. 일부에서는 ’실물로 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체적으로 디자인 호평이다.
캐스퍼는 국내 첫 경형 SUV다. 그간 국내 소비자들은 경형 SUV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특히 스즈키 짐니, 허슬러 같은 일본 경차를 직접 들여와 타고 다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들은 모두 2000만원을 넘나드는 고급 경차다.
캐스퍼 전면부는 귀여운 디저인 요소가 포함됐다. 현대차 SUV 전면부에 적극적으로 쓰이는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다만 기존의 분리형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다. 하단에 위치한 주간주행등은 원형 테두리 모양으로 안 쪽은 헤드라이트다. 작은 경차답게 한눈에 봐도 ‘귀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1.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 액티브 모델의 경우 그릴 양 옆에 원형 인터쿨러 흡입구를 추가했다. 사람의 ‘콧구멍’과 비슷한 느낌이다. 언뜻 봐도 강한 인상을 주는 모습이다.
측면부는 높은 지상고가 돋보인다. 경형 SUV다운 모습이다. 2열 히든 도어 손잡이는 쉐보레 스파크 처럼 창문 옆에 배치했다. 후면 트렁크는 크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보면 다를 수도 있지만 레이보다 실내공간이 작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후면부 역시 원형 디자인 포인트를 사용했다. 작은 차체를 좋은 효율로 사용하기 위해 와이드 타입으로 트렁크가 열린다.
캐스퍼의 차체는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575mm, 휠베이스 2400mm다. 전장과 전폭은 기존 국내에서 판매하는 경차들과 동일하다. 전고는 레이보다 125mm 낮고 휠베이스는 120mm 작다. 레이만큼 큰 실내공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넓은 실내공간을 추구하기 보다는 귀여운 외관을 뽐낼 수 있는 디자인이 주요 포인트다.
1.0L 자연흡기 엔진과 1.0L 터보를 동시에 출시한다. 터보 모델은 기존 레이와 모닝에서도 판매를 진행했던 바 있다. 다만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조용히 자취를 감췄었다. 하지만 캐스퍼는 SUV인 만큼 비싼 가격에도 터보 수요가 어느정도 존재할 듯하다.
아직 실내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에 비친 것으로 보아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현대에서는 보지 못했던 디자인 레이아웃이다. 흐릿하게 보이는 사진이 실내 디자인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아쉽지만 4WD 모델에 대한 언급은 없다. 베뉴에도 없는 4WD 기능이 캐스퍼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스즈키 허슬러의 경우에는 전기 모터를 이용한 4WD 모델이 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모델이 아닌만큼 비록 조금 비싸더라도 개성을 추구하는 모델이라 4WD 모델을 원하는 다수의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가격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캐스퍼 가격은 성공을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과 편의장비를 갖추고 있어도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 최신의 장비들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아 레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온다. 현대차 공장이 아닌 '광주 글로벌 모터스'에서 위탁 생산이 이뤄지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경차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관계자 코멘트에서는 경차가 아닌 경차와 소형 SUV 사이에 위치한 차량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하지만 공개된 제원은 경차 기준에 벗어나지 않는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이미 경차로 인증을 마친 상황이다. ‘비싼 경차’라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 경형 SUV가 아닌 엔트리 SUV라는 단어를 적극 사용 중이다.
캐스퍼는 이달 중순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캐스퍼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해 온라인을 통해서 사전계약을 진행한다. 기존 판매 대리점과 별도다. 본격 출고는 4분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