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귀국하니 나리타공항에서 심한 이지메.
"낡은 스마트폰이라면 1.5만엔 내라"
종이와 펜, 도장으로 귀국자를 "아날로그" 관리
2021년 11월 30일, 일본정부는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의 신규입국을 정지시켰다.
신종 코로나에 벌벌떠는 일본은 "현대의 쇄국정책"을 실현시켰다.
11월 29일, 국토교통성이 JAL과 ANA를 비롯한 항공사들에게 국제선 신규예약 중지를 요청한 사실이 발각되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하는 것은 국가의 최대 책무인데도 자국민까지 쇄국정책으로 내 쫓으려는 것이다.
여론의 심한 야유를 받아, 일본인 및 특별영주외국인까지도 내쫓는 "쇄국정책"은 철회되었다.
그러던 중 필자는 "과연 나는 무사히 귀국할수 있을까"란 불안을 안고
12월 어느날, 한국 인천공항에서 나리타공항으로 귀국했다.
13시20분에 나리나공항에 도착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제부터 긴 싸움이 시작된다.
공항내에서 기약없이 대기를 강요받았고, 격리 호텔방까지 도착하기 까지 9시간을 소비해야만 했다.
보통, 국제선을 이용하면 기내에 반입한 소지품과 면세품을 가지고 입국심사를 받고,
수하물을 픽업하여 세관을 돌파하면 끝이다.
입국심사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비행기에서 내린 후 30분정도면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신종코로나 방역대책은 어떻게 보더라도 불필요한 절차가 너무 많다.
광대한 공항내를 줄지어 걸어야만 하고, PCR검사를 받기까지 7개 혹은 9개의 창구에서 수속이 있었다.
12월 현재, 해외에서 입국하는 가능한 인원은 1일 3500명 정도로 줄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동선을 더 짧게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없는 통로를 그냥 걷게하고, 접수창구에 도착하기까지 땀을 흘려가며 피폐해갔다.
다음 창구로 넘어갈 때마다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
"14일 이내에 다른 나라에 갔습니까"라고 같은 질문이 반복되었고, 그때마다 대답해야만 했다.
"종이"에 "빨간 펜"으로 체크하고 "종료" 도장을 찍는 쇼와 아날로그 스타일은 여전히 건재하다.
"한국"이 아니라 "KOREA" or "KR"이라던지 약칭으로 하면 작업을 간략화 할수 있을텐데,
직원이 손글씨로 정성스레 "한국"이라고 쓰고있으니, 그때마다 불필요한 시간이 늘어갔다.
COCOA가 인스톨되지 않는다!
격리기간 중에 귀국자는 COCOA(신종코로나바이러스 접종확인 어플)와
MySOS라는 두종료의 어플을 스마트폰에 인스톨해야만 한다.
필자의 스마트폰은 6~7년전에 구입한 아이폰6다.
놀랍게도 COCOA는 iOS 13.5 이상의 아이폰에만 대응하고 아이폰6는 대상외라고 한다.
어플 인스톨 담당 스탭에게 "다른 방법은 없는가"고 물었다.
"노트북은 안됩니다. iPad도 대응하지 않아요. 다른 태블릿은 가지고 있지 않나요"
"아마존의 Fire태블릿은 가지고 있어요"
"아 그거라면 될지도 몰라요. 아마존 단말기는 안드로이드니까요. 이전에 COCOA를 인스톨 한 적이 있습니다"
담당스탭은 그로부터 30~40분 아마존 태블릿을 조작했으나 COCOA가 인스톨 되지 않았다.
낡은 Fire태블릿이라선지 어플이 깔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하여 필자는 1.5만엔을 지불하고 어플용 스마트폰을 렌탈하기에 이른다.
세상에는 iPhone4G를 소중히 사용하는 사람도 있으며 옛날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전국민이 사용하길 바라는 어플을 개발한다면, 모든 단말기에 대응한 설계를 해야만 한다.
정부는 COCOA 개발에 3억9천만엔을 사용했다고 들었다.
이만큼의 거액을 사용하여 잘도 이런 쓰레기 어플을 만들어냈다.
우메보시와 레몬 사진을 보고 침 나오게 하는...
큰 짐을 가지고 나리나공항을 땀흘리며 걸어다니다가 겨우 PCR검사장에 도착했다.
나리나공항에서 실시하는 PCR검사는 코에 면봉을 넣는 방식이 아닌, 소형용기에 침을 모아 채취하는 "RNA정성검사"다.
검사장에서 접수하고 검체 채취용 용기를 받은 후, 선거 투표소 같은 파티션으로 구분된 부스에서 타액을 모은다.
벽에는 우메보시와 레몬 사진이 붙어있고 "imagine......."
"신맛의 음식을 떠올리세요"라고 적혀있는 것이 실소가 터져나올 뿐이다.
코에 면봉을 넣는 방식의 PCR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빨라도 3~4시간 걸린다고 한다.
타액을 체취하는 "RNA정성검사"는 최단 30분만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장점이다.
조금 휴식을 취하면 결과가 나와 격리처인 호텔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낙관하던 필자의 방심한 셈이었다.
이제부터 우리들 한국파(한국->일본 귀국자를 말하는 듯)는 톰행크스 주연의 "터미널"과 같이 계속 공항에 머무르게 되었다.
필자와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사람들은 어떠한 결말을 맞이할까.
후속편 "지금 일본에 귀국하면 나리타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강렬한 현실 오징어게임"에서는
필자가 결국 어디로 가게됐는지, 그 이상하고도 오묘한 실태를 폭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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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원문에선 정말 리얼한 빡침이 전해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니들이 태어난 국가다 ㅋ
ㅋㅋㅋㅋㅋ일본 거주자인데 pcr검사때 저 사진 ㄹㅇ붙어있습니다. 실제로 보고 빨리 침 뱉고 선두자리 맡을 생각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유치하네요
효과는 어떤가요?침이 고여서 검사 잘 받으셨나요??ㅋㅋㅋㅋ
@태정태세비욘세 보다가 현타와서 그냥 눈 질끈 감고 했었어요… 무슨 자린고비도아니고
덧글이 더 무서워보이네요. 낡은휴대폰 갖고있는 니가 더 죄,
중간까지는 일본이 그럼 그렇지라고 읽다가 우메보시랑 레몬 사진보고 몇십년 일본 살았다고 일본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제 생각이 너무나도 오만한 생각이었구나라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댓글 ㅋㅋㅋㅋㅋ 이런 시기에 들어온 니 죄다, 옛날 폰 쓰는 니 죄다, 옛날 폰 쓰는 사람을 위해 개발비 쓰는건 낭비다 등등 미개하구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