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소순상/쓰리에스
풍상에 곪은 시간이
육백 년을 헤매다가
범종 소리 더듬어
이 산으로 들었구나
속세의 영화 응보로 남아
그 가녀린 몸에
아직도 여러 개의 화관을
무겁게 이고 있느냐
네가 탐하던 임은 먹구름
허락될 수 없는 빗나간 욕망
천둥 번개 비바람에
벗겨진 익선관을 품에 안고
분노한 민심의 돌팔매에
홀로 묻혀야 했던
한 조각 순수의 한
영원히 함께할 수 없는
강화의 하늘을 그리며
빗나간 업보를 감내하는
녹상 홍의의 풀꽃으로 환생한
끝 모를 연모의 혼
붉은 입술의 녹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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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시(숙제)
꽃무릇
쓰리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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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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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월천 문학 원고제출 상황이 궁금해 카페에 들렀다가 졸시 한 펀 흘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