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재명 문제, 黨아닌 TF서 대응해야…박지원 부각? 당에 어른 없는 탓"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를 소수의 TF를 만들어 대응해야지 당 전체가 빨려 들어가는 건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2021년 3월 24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뉴스1
최근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 일부에서 '이재명 이후'를 대비한 포석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그만큼 당에 "어른이 없다"라는 소리라며 박 전 원장이 원로로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23일 밤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소환에 대해 "대장동으로 계속 몰아가다가 갑자기 성남FC 사건으로 소환했다"며 "검찰 모양새는 좀 빠졌다"고 대장동 의혹 수사가 진전이 없자 다른 일로 이 대표를 건드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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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에 대해 민주당이 취할 자세에 대해선 "정치검찰, 정치보복 이런 차원에서는 단일대오가 유지되어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은 투 트랙 전략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최고위원회 전체가 다 달려들 것이 아니라 소수의 TF팀에서 대응하고 지도부는 민주당의 미래와 민생 문제, 대한민국의 미래에 메시지를 내고 그 메시지를 선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박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의 100일 리더십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며 "본인의 사법 리스크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였기에 소수의 TF를 꾸려 해결했어야 되고, 최고위원을 포함한 지도부들은 민주당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에게 다가올 2023년의 경제 혹한기에 대한 준비. 이런 것을 하는 혁신위원회, 전략위원회를 꾸렸어야 했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사법 리스크에 너무 매몰됨으로써 국민들로 하여금 사법 리스크 문제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게 만들었다"며 거듭 이 대표의 리더십이 아쉽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해야 된다고 보는지"를 묻자 "소환에 응하냐, 안 응하냐보다는 성남FC 사건, 대장동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검찰의 정치보복이고, 무엇이 정치검찰의 행태인지 이 부분에 관해서 분명한 메시지가 있어야 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자신과 함께 '박 남매'로 불렸던 박 전 원장 복당과 관련해선 "더 큰 민주당,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가기 위해 잘된 일이다"고 평가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설 등에는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라며 선을 그은 뒤 "그만큼 민주당에 어른이 없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는 현역 국회의원들도 없고 당이 지금 경직돼 있는 상태(라는 소리로)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런 노릇을 할 어른을 찾고 있는 차에 박 전 원장이 복당, 이제 그 일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