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망월동 묘지경내 경비가 아침 일찍 일어나 묘역을 한 바퀴 도는데 묘지의 중앙 제단 앞에 군복차림의 웬 늙은이가 쓰러져 있었다.
기겁을 하고 달려가서 살펴보니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는 전두환으로 보이는 늙은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날아가지 않도록 돌로 꼭 눌러 놓은 유서로 보이는 종이 한 장이 이슬에 젖지 않도록 비닐봉지에 들어있었다.
발바닥에서 불꽃이 튀도록 사무실로 달려가서 112와 119에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관할 경찰서와 소방서가 총 출동되어 묘지로 달려왔다.
그 유서 한 장에 모든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간단명료하게 적혀 있었다.
잠시 후에는 국과수 광주지소에서도 달려왔다.
<유서의 내용>
저는 살아 서도 죽어서도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죄인입니다.
저를 이 제단 앞에 묘지를 향하여 사죄의 절을 올리는 모습으로 몸뚱이를 구부려 매장하여 주십시오!
입고 있는 군복은 광주항쟁당시 발포명령을 내릴 때 입고 있었던 저와 더불어 죄 많은 군복이니 이 복장 이대로 묻어 주십시오!
억겁을 두고 여기 잠들어 계신 영령들에게 사죄를 하렵니다. <죄인 전두환이 영령들과 5천만 국민께 올림>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국과수에서 시신의 DNA와 필적 감정결과 전두환의 시신이 맞고 필적도 전두환의 필적이 분명하다는 감식결과를 발표했다.
그날 오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자유한국당은 스스로 해체를 결단하고 모든 의원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조금 지나 저녁 8시 뉴스에서는 북한의 김정은이 빠른 시일 내에 아무 조건 없이 핵의 폐기와 남북의 평화통일을 논의하기 위해 문재인대통령을 만나러 서울에 갈 것이니 남측의 답을 기다린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뉴스가 떴다.
아- 이런 꿈같은 날이 과연 오려나?
하늘이시여!
100년 이상 국권의 피탈과, 분단과, 전쟁과, 혹독한 독재와, 미증유의 혼란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 민족에게 기회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나무관세음보살!-
-할렐루야 아 멘!-
-인 샬 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