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1. 개요
Hantavirus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 바이러스인 한타 바이러스(HantaVirus)를 포함한 RNA 바이러스의 한 속(屬)이다.
1976년 대한민국의 이호왕 박사가 쥐의 폐 조직에서 최초로 분리에 성공하였다.
2. 세균전 무기?[편집]
1930~1940년대에야 이것을 알아챘고 한국전쟁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UN군 장병 약 3천 2백 명 가량이 감염되었으며, 이중 수백 명이 사망하였다.(질병관리본부 자료) 북한과 중공군의 사망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공군이 한강 이남을 못 넘어온 까닭의 하나가 '병영 안에 괴질이 돌아서'였는데, 한타 바이러스가 그 괴질의 원인이였다.
당시 미군·UN군·소련군·중공군은 이것을 상대가 만든 생물학 무기라고 생각했을 만큼 피해가 심각했다.
실제로 공산군측은 소련의 위성국가 및 중립국 학자들로 짠 민간조사단을 파견하여 이를 미군의 세균전으로 선전했으며, 미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관동군의 악명높은 731부대가 이것을 엄청나게 연구했고, 이 부대의 지휘관인 이시이 시로가 미군에 무기화 방법을 넘기는 조건으로 전범재판에 기소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다만 그들이 이미 1940년대에 이 바이러스를 분리했다면 아래 항목에서 보듯 전후 일본에서 발병했을 때 몰랐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이때쯤 최초 발견자로서 자신을 알려 명예를 얻으려 했을 것이다. 어쨌든 731부대 관계자들이 한국전쟁 기간 중 비밀리에 한국에 오기도 했다.[1] 또는 이들은 미군정이 고용해 미군장병들에게도 피해가 가는 이것을 연구하러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3. 발견[편집]
한국인 이호왕 박사가 1976년에 야생 등줄쥐의 폐 안에서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호왕 박사는 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한국전쟁 당시의 격전지이자 이 바이러스를 찾은 지역인 한탄강의 이름을 따서 한탄 바이러스(Hantaan Virus)라고 지었다.[2] 한타 바이러스 발견 당시에 바이러스의 숙주인 등줄쥐를 잡던 인원이 유행성 출혈열에 의해 목숨이 경각에 달했었으나, 자연치유되어 유일하게 유행성 출혈열에 감염될 위험 없이 등줄쥐를 포획할 수 있었다고 한다. 덤으로 이호왕 박사가 서울특별시에서 발견한 한타 바이러스의 이름은 서울 바이러스이다. 참고로 이 족속 가운데는 뉴욕에서 찾았는지 뉴욕 바이러스도 있다.
당시로서는 굉장히 뜬금없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지원 아래 원인 바이러스를 찾으러 내로라하는 선진국에서 연구하였지만 못 밝혔는데, 갑자기 낙후하던 한국에서 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니 믿기 어려웠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자금을 대주던 미국측에서는 "연구비 타내려는 수작이냐?"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호왕 박사 실험실로 샘플을 보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본 결과 너무나도 정확하게 맞춘 관계로, 전세계 학계에서 이호왕 박사 팀이 원인 바이러스를 찾았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 한탄 바이러스와 비슷한 속을 가리켜 한타 바이러스로 묶어서 부른다.[3] 한타 바이러스는 설치류가 숙주로, 설치류의 배설물로 밖에 빠져나와 희생자의 폐를 거쳐 감염하고, 콩팥을 망가뜨리면서 열을 낸다. 예전에는 손상된 장기들에서 바이러스를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으나, 이호왕 박사는 공격받지 않아 멀쩡했던 폐를 뒤져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종은 심장과 폐도 공격한다.
1993년 미국에서 발견한 '신 놈브레(Sin Nombre) 바이러스'(스페인어로 이름이 없는 바이러스란 뜻)가 심폐공격 한타 바이러스이다. 이 때문에 요즘은 유행성 출혈열로 뭉뚱그려 쓰기보다는 각각 신증후성 출혈열(HFRS,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한타 바이러스 심폐증후군(HCPS, Hantavirus CardioPulmonary Syndrome)처럼 증세를 나눠 부른다.
여담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어 일본에서도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일본인 의사 다무라 박사가 학계에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일본에서도 나타났다고 보고했다가, "일본에서 그게 발병할 리가 있냐?"하면서 비웃음을 산 뒤 매장당하였다. 다무라 박사는 나이가 들어 은퇴한 뒤에도 이를 천추의 한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한편 이호왕 박사는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유행성 출혈열 유사 사례를 수집해 한탄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일본 오사카에서 발생헀던 이 사례도 그 중 하나였다. 기대치는 낮았지만 혹시나 당시 환자들의 혈청을 구할 수 있을지 일본에 연락을 했는데, 다무라 박사의 아들이 당시 차트를 뒤져 환자들의 주소를 추적하고 만나서 설득해 혈청을 뽑아 한국으로 보내왔고, 이호왕 박사는 이 혈청에 한타 바이러스의 항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 환자는 실제로 유행성 출혈열에 걸렸다가 치유된 것이다. 이호왕 박사가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서 과거 일본에도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발생했음을 발표할 때, 이미 은퇴했던 다무라 박사는 이 학회에 참석하여 발표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이호왕 박사가 직접 쓴 당시 이야기)
이호왕 박사 팀의 한타 바이러스 백신은 한창 임상실험이 진행되던 중 충분한 야외 임상실험을 전제로 정식으로 생산이 허가된 후 곧장 군 대량접종 백신으로 결정되었다. 말하자면 군이 대규모적인 야외 임상실험 대상이 된 것. 이 때문인지 한타 바이러스 백신의 접종지침은 면역을 2년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는 군인에게나 맞는 3차 접종[4]까지밖에 없다. 참고로 제작사는 GC녹십자사. 한국 녹십자는 일본 녹십자와 하등관계 없는 회사다.[5]
여튼, 한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다 보니 한국 내에서 발견된 종도 많다. 일단 한탄 바이러스를 제외하더라도 서울 바이러스,[6] 임진 바이러스, 수청 바이러스, 무주 바이러스, 제주 바이러스 등이 대한민국 땅에서 발견되었다.
4. 발생지역[편집]
주요 발생지역은 중국, 한반도, 러시아, 그리고 북유럽과 북미... 간단하게 거의 전 북반구에 있다. 바이러스 속에 들어가는 바이러스도 한국 지명 3개(한탄(강), 서울, 제주)와 더불어 여럿이다.
야생 등줄쥐 말고도 도시의 시궁쥐나 집쥐도 한타 바이러스의 숙주일 수 있기 때문에 위생 상태가 나쁜 집에서도 걸릴 수 있다. 위의 서울 바이러스, 뉴욕 바이러스도 시궁쥐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특히 대한민국 국군이 맡는 전방지역에서 많아, 예전에 숙주인 쥐를 잡으면 포상휴가를 준다고 설레발을 쳐서 그 당시에 많이 걸렸다고 한다. 이 시기에 군생활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풀숲에 잠깐 누웠다가 유행성 출혈열에 죽은 사람도 있었다니 그만큼 위험하다. 심지어 21세기인 2006년에도 군의관이 출혈열 환자를 치료하다가 자신이 감염되어 사망하는 사고도 나왔다.
2020년 3월 23일에 중국에서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5. 예방과 치료
최전방이나 전방에 가면 군 생활 동안 약 2번 정도 여름 즈음에 맞는 주사가 있다. 실제 신증후군 예방 백신은 3번 접종이 표준이지만... 그 주사가 유행성 출혈열 예방접종인 한타박스(Hantavax)다. 한타박스는 대한민국 GC녹십자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유행성 출혈열 백신이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인간-인간 감염이 일어났다고 나온 적이 없어서 병에 걸리면 격리수용할 필요는 없다. 이게 가능한 녀석이 바로, 높은 치사율과 결합해서 무시무시한 악명을 떨치는 에볼라. 3대 출혈열 중 하나라는 점과 꽤 높은 치사율 때문에 미국측에서도 생물학 무기계획을 중단하기 전까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잠재적인 생물학 무기로 써먹으려고 준비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20% 정도로 치사율이 매우 높았지만, 영양 상태와 치료법을 개선한 현재는 치사율이 5~7% 정도로 낮다. 그래도 여전히 높은 편이라, 법정 관리 전염병중 하나다. 감염 경로에 따라 치사율이 다른데 요도를 거쳐서 감염해 콩팥이 손상되면 폐로 들어오는 것보다 치사율이 몇 배로 뛴다. 야외에서는 용변을 보기 전에 씻고 본 뒤에 2번 씻는 것을 권장한다.
6. 미디어
THE X-FILES에 한타 바이러스로 의심하는 질병이 미국 남서부에 나오기도 한다. 실체는 전혀 달랐지만….
소설 데프콘에서도 한타 바이러스의 묘사가 있다. 그것도 미군이 피해자... 이 때문에 갈 데까지 간 한국군이 생물학전을 강행한 게 아닌가 하는 떡밥이 있었지만, 한국군 역시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발생하는 등 단순한 우연임이 확인됐다. 게다가 당시 전황이 한국군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탓에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들었던 만큼 한국군이면 병에 걸리더라도 병으로 쓰러지기 전에 전사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영화 GP506의 모티브가 된 질병이기도 하다.
<출처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