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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맛어때
 
 
 
카페 게시글
茶독락 ⚊ 독락차도 Re:설야_김광균_
소정 추천 0 조회 112 18.01.13 16:05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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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1.13 22:28

    첫댓글 퇴근하다
    지인과 술한잔 얼큰히 나누고
    홀로의 귀가길
    2013. 12. 19. 0시.
    바람도 차갑고
    눈이 펑펑 쌓여가는데
    전철은 끊기고
    버스를 기다리다
    그 설야의 풍경이 고혹하여

    꺼집어냈던 관능적 감수성
    여기에 다시 부쳐봅니다.^^

  • 18.01.23 02:16

    그대여 웃어 주소서 - 수덕사 일엽스님(1896~1971)


    으서져라 껴안기던 그대의 몸
    숨가쁘게 느껴지던 그대의 입술
    이 영역은
    이 좁은 내 가슴이 아니었나요?
    그런데 그런데
    나도 모르게
    그 고운 모습들을 싸안은 세월이
    뒷담을 넘는 것을 창공은 보았다잖아요.
    그대와 나의 혼마저
    느닷없이 빼앗아 가고야 말 그 세월이 아니오리까
    구원겁(久遠劫)으로 뉘에서나 무엇이나
    모두 다 앗아만 가는 세월이건만
    그래도 그 모습은
    사람의 눈에는 한 번도 띄어 본 적이 없어요
    그대는 웃어 주소서.
    나도 또한 웃어 웃어 봅니다.

  • 18.01.23 02:17

    좁은 영역인 내 가슴에
    으스러저라 껴안기던 그대의 몸
    숨가쁘게 바라보이던 그대의 눈매로
    어드메나 점령되지 않았었소
    그런데 그런데
    어느새인지
    그대 앉았던 의자에도
    그대 일터에도
    그대의 내음 그대의 자취조차
    사라져 버렸구려
    허공은 그대의 온갖 모습을 싼
    보퉁이를 안은채
    사라지는 세월의 뒷모습을
    정녕 보았다지 않아요
    그래도 사람은
    아득한 옛날부터
    세월의 정체를 본 일이 없다고 하지요
    그러나 저러나
    오래잖아
    그대와 나의 몸뚱이마저 앗아가고야 말
    그 세월이 아니오리까
    그대여 웃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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