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마을 [오탁번]
건너 마을 다듬이 소리가
눈발 사이로 다듬다듬 들려오면
보리밭의 보리는
봄을 꿈꾸고
시렁 위의 씨옥수수도
새앙쥐 같은 아이들도
잠이 든다
꿈나라의 마을에도
눈이 내리고
밤마실 나온 호랑이가
달디단 곶감이 겁이나서
어흥어흥 헛기침을 하면
눈사람의 한쪽 수염이
툭 떨어져서 숯이 된다
밤새 내린 눈에
고샅길이 막히면
은하수 물빛 어린 까치들이
아침 소식을 전해 주고
다음 빙하기가 만년이나 남은
눈 내리는 마을의 하양 지붕이
먼 은하수까지 비친다
* 시사랑카페 회원 몇분이 원서문학관에 초대되어
시낭송과 오탁번선생님의 시강의와 시인들과의 대화등등
참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옛날식 도시락에 밥과 반찬을 담아먹고 막걸리를 나누고
옥수수를 구워먹으며 시와 시인과 시민이 하나가 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에 위치한 원서문학관은 백운초교 애련분교였습니다.
아직 마룻바닥이 그대로 보전되었고 장작을 때는 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눈 내리는 마을의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때마침 눈이 내렸던 까닭에 눈이 내리는 마을이 아니라 눈 내린 마을이었습니다.
첫댓글 란초는 몰래 혼자 다녀올것임.. 말하고, 몰래 다녀올것임..
주페님 약속 못지켜 죄송합니다.
ㅎㅎ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제천역에서 만나기로 한 두시는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앞으로 갈 기회가 생길 것을 믿습니다.
몰래 혼자라도 다녀오시지요.^^*
오교수님과 사모님의 도란한 모습 너무 아름답게 보았습니다. 老詩人의 순수한 열정이 한 폭의 동화 같이 그려진 아름다운 시
에 행복해지는 아침입니다. 주페님, 고생하셨습니다.
이솝님과 함께하지 못한 이 아쉬움을.......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생기겠지요. ^^*
울고 넘는 박달재에서 웃고 또 웃고 왔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시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란 이런 시간을 말함일겝니다^^*
택배님이 가족이라고 말하지 않으셔서 진짜 택배맨인 줄 알았습니다. 최강동안!
주페도 동안소리 듣습니다만 택배님은 아주 동안이셨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두피영양제가 좋은 약품일까요.
그 나이면 약간 이마가 까지기 시작하는데......ㅎㅎ 암튼 무릎투혼을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보니 부군과 함께 가신 것 같은데 부럽습니다. ^^, 그런데...무릎을 다친신 겁니까? 빨리 완쾌되시길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