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12월 18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구주 및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취득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스타홀딩스㈜ 외 2인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1만주(51.17%)를 약 695억원(주당 13,981원)에 인수한다는 내 용이며, 신주 인수규모 및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2월 26일부터 인수를 위한 실사가 진행되고, 12월 31일 주식매 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재무상태 고려할 때, 신주발행 규모는 약 500억원~1,000억원으로 예상
현재 이스타항공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말 기준 자본금 486억원, 결손금 266억원으로 부분 자본잠식인 상태였는데, 1) 2018년말부터 시작된 단거리노선 공급과잉과, 2)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경쟁사들이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결손금은 전년말 대비 확대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자본확충을 위해 약 500억원~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단기적으로 부담요인 존재하나, 1) 시장지위 확대, 2) 추가재편 발생 가능성 측면에선 긍정적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후 합병을 하지 않고, 추가적인 신주인수가 예정되어 있는 점은 단기적으로 부담요인이다. 다만 인수 후 1) 중복노선 조정, 2) 동일기종(B737) 사용에 따른 정비비 절감, 3) 항공기 리스조건 개선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과 기단규모가 확대되며(M/S 9.3% → 12.6%, 기단 45대 → 68대) 독보적인 1위 사업자가 되는 점, 그리고 이스타항공 매각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저비용항공 사 간 구조재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한화 김유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