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할머니 제사가 있었더랬다.
그리고 바로 전 날은...친척중 한 분이 돌아가셨더랬다...
아빠랑 오빠는 일요일 아침 일찍 상가집으로 향했다.
그리고...나와 엄마는 제사음식 준비를 했다.
주로 나는...엄마가 재료 준비를 다 하시면...
전 부치는 일을 하곤 한다.
뭐 부치기만 하면 되므로...나름대로 잘한다...-_-a
저녁무렵이 되었다.
엄마가 연습장을 갖고 오신다.
이번 제사에는 나보고 지방을 쓰라고 하신다...-_-;;
상가집에 갔다온 사람은 제사를 지내면 안된다면서...
오늘은 여자끼리 지내야겠다고 말씀하신다.
연습장에 쓴 엄마가 적은 한자들...
" 이거 한번 따라 쓰고나서 써라... "
" 아...나 연습 없이 써도 잘 할꺼 같은데...그냥 쓸께~ ^^ "
" 잔말 말고 빨리 써...! "
" 그냥...엄마가 쓰지 그러세용...? -_- "
" 시끄러... "
그리하야...시키는대로 연습장에 한번 따라 쓴 후...
내가 생전 첨으루 지방을 썼더랬다...ㅎㅎ...-_-v
아...생각보다 잘 써진다...간격도 잘 맞추고...깔끔하고...
(흠흠...잘못 말했다...생각보다 잘 그려졌더랬다...-_- )
그 날...아빠랑 오빠가 돌아온 후...
온집안을 돌아다니며 내가 쓴 지방을 자랑했다...
(실은 잘 못썼는데...걍 첨으로 쓴 기념으로 그래봤다...-_-;; )
아무튼...제사는 여자끼리...자알 지냈더랬고...
문득...지방쓸 때 '학생부군신위'라는 글자를 쓰며...
중3무렵때 봤던...박철수감독의 '학생부군신위'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감독이름이 김철수인지,박철수인지 가물가물하다...암튼 철수감독이다...-_-* )
어린시절...상가집에 직접 가본적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영화는 무척 인상적으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누군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거나...
내가 직접 장례식장을 가게됐을때마다...
어김없이 그 영화를 떠올리곤 한다.
특히나 나와 긴밀한 관계가 아닌 사람의 장례식장에 서 있을때는...
그 영화속의 떠들석한 앞마당에 서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나와 친밀한 관계의 사람일 경우라면...
그 느낌의 판도가 뒤바뀌겠지만 말이다.
그냥 뭐 생각나서 끄적여본다...^^
첫댓글 수고했당~~ ^^;
음 지방을 쓸줄 알다니...대견하궁..... 나도...그런거 공부좀 해야겠당... 나중에 쪽 팔리지 않을라문.
늘상 내가 쓰는건데...ㅋㅋ...울 아부지는 왜 오빠, 남동생 제끼고 나한테 시키는지..몰라..^^;;;;
^.^
옹...바람언니는 잘 하는것두 많아용...맛사지두 잘하궁....^^*
엄마한테도 대드네... 깜찍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