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내년 3월 개교예정인 가칭 형곡고가 위치 선정 당시부터 개교를 앞둔 지금까지 갖가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공립 형곡고는 부지 2만㎡에 건축 연면적 1만2천395㎡, 30학급 규모로 민간투자유치방식(BTL사업)으로 건립 중이다.
학교설립 계획을 확정할 2005년 당시 일부 교육위원은 "고등학교는 구미시내 모든 읍·면·동에 거주하는 학생뿐 아니라 타지 학생들도 입학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장소에 설치돼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현재 장소에 설립하는 것을 반대했다.
사실상 형곡고는 대규모 신도시로 조성된 형곡동 뒤편 산자락에 위치해 개교 이후 학생들이 교통불편을 겪을 것은 뻔하다. 접근성이 나쁜 형곡고가 12월 첫 신입생 모집에서 학생들을 제대로 유치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여기에다 신설학교의 특성상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는 더욱 불가능해 보인다.
개교를앞둔 시점에서 학교명칭에 대한 찬반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가칭 형곡고'라 부르던 교명을 주민의견수렴을 거쳐 최근 '형곡고'로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교명변경을 요구하면서 "초·중학교는 대부분 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진학해 학교명칭과 크게 상관 없지만, 고등학교 이름은 전국을 염두에 두고 지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가시나무가 많은 고을'이라는 의미인 형곡(荊谷)이라는 명칭을 교명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경북도교육위원회, 경북도의회 심의과정에서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03년 형곡동 주민 중심으로 발족된 형곡고유치추진위원회 관계자 등은 "수백년 동안 사용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마을명칭을 그대로 교명으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다른 신설 고교도 동네 이름을 붙였는데 형곡고만을 문제삼는 것은 불쾌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