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배우고 마을에서 키우는 사람 중심 교육도시 도봉..."
* 인터뷰일 : 2015년 3월 20일
서울 11개구에서 혁신교육지구사업이 추진 중이다.
교육혁신지구는 경기도혁신지구에서 추진된 내용을 모델화하여 2012년 서울 구로, 금천구에서 시작되었다. 2013년 교육감이 바뀌면서 교육우선지구사업으로 현상은 유지하였으나 신규 예산배정이 되지 않았다. 2014년 지방선거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협약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소소한 소식지팀은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살펴보고, 교육희망네트워크가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 지역의 현황을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첫 번째 인터뷰로 박동국 교육특별보좌관을 만났다.
(아래의 내용은 인터뷰를 통해 알게된 정보를 재정리하였다.)
도봉혁신교육추진은 2013년 12월말 도봉지역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교육우선지구사업 준비모임이 시작하였고, 몇 차례 모임을 통해 준비된 제안서를 도봉구에 제출하였다. 제출 당시 행정에서는 큰 관심을 갖지는 못했다. 교육지원청이 아닌 구청에서 교육의제가 중심이 되는 것은 도봉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유사하지 않을까? 그러던 중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동진 구청장이 도봉교육문제 공약으로 내세웠고, 조희연교육감 후보의 혁신교육지구를 통해 도봉지역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도봉구의 경우 고등학생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한 요인이였다.
이동진 구청장 취임하며 혁신교육지구를 위해 오산, 화성, 금천 등 사례를 검토하고, 교사, 교육단체, 구의원들이 참여하는 도봉혁신지구준비모임을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 2014년 12월 지역교육청, 시민사회, 관이 함께 추진단을 구성하였다. 이 모든 과정에서 내용과 관계를 만드는 역할을 전담할 교육특별보좌관을 현장교사를 채용하였고, 시민사회의 요청에 의해 가능했다. 이는 시민사회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아닐까?
“자연에서 배우고 마을에서 키우는 사람 중심 교육도시” 도봉혁신교육지구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도봉이 가진 지리적 장점과, 지역의 여러 자원을 최대한 교육과 결합하는 토대를 구축하고,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교육과정은 지식교육과 문예체, 협력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고, 지역 4곳을 거점 마을학교로 선정하여 지역주민들이 마을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역 인프라 구축을 통해 도봉지역 전체가 배움의 공동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동국 특보는 지역 자원을 조사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에 주력하고 있었다. 또한 강북,성북,노원,도봉 4개구가 혁신교육지구관련 정보와 내용을 공유하는 등 모임도 가지고 있다. 어려운 길이지만 긴 호흡으로 관계를 맺어갈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없지 않다.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흐름을 ‘관’이 개입하면서 자칫 불필요한 사업들이 많아지고 성과중심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박동국 특보는 걱정과 우려는 이해할 수 있으나, 현장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고, 연결자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다르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아직 우리 사회가 민관거버넌스의 경험이 부족하고, 서로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지 않음으로 해서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협력의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다.
이를 위한 운영체계도 거버넌스형태로 추진하였고, 현재에도 지역의 다양한 주체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운영협의회의 역할이 자문이 아닌 운영에 참여하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도봉이 사람중심교육도시, 혁신교육의 매카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박동국 선생님이 상상하는 도봉지역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사람중심교육도시도봉은, 배움의 장소가 되고 도봉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도봉에서 품고, 학교매점과 학용품 등은 협동조합으로 연결되어 지역내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더 넓게는 입시체계와 교육관료체제 중심의 교육체계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과정을 통해 도봉의 47개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와 같은 교육이 되는 도봉을 꿈꾸고 있었다. 이것이 가능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학교 문턱은 낮추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학교와 마을이 촘촘하게 관계망을 만들고, 지역주민들이 삶의 경험을 배움의 장으로 확대시켜 아동청소년들을 함께 키워내는 토대로 성장할 혁신지구사업과 지역의 교육을 바꾸기 위한 풀뿌리교육네트워크인 교육희망넷은 유사한 가치를 공유하다는 점에서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관’에서 하는 것이라고 방관하지 말고 잘 추진 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보태는 일에 회원들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봉지역 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님들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도봉구 교육지원과 홈페이지>
http://dept.dobong.go.kr/esd/
<이 글은 서울교육희망넷 소식지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