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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 35
씬1. 낙랑국, 진양궁 수영관 신당 뜰 (밤)
신당문이 활짝- 열려져 단군진영이 보인다.
자명은 마당 맨바닥의 팔괘 모양을 그려둔 안에 들어가 앉아 있다.
팔괘를 둘러싼 사방 등이 둥근 원의 형태로 밝혀져 있다.
(제갈공명이 하늘에 기원했듯, 자명고를 울리게 해달라고 하늘에 올리는 기도다. 등불 외에 화톳불은 없다)
자명, 팔괘 안의 바닥에 앉아 기도를 한다.
그 모습을 원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최리와 왕홀, 부달.
씬2. 고구려, 국내성 편수전 대무신왕의 집무실 (밤)
대무신왕, 송매설수의 시중을 받으며 갑옷을 입고 있다.
송매설수 : 삼황오제의 시대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스스로 울린다는 북이, 대체 말이나 되옵니까?
낙랑의 왕이, 호동의 일로 폐하가 두려워 꾸며낸 헛소문입니다.
대무신왕 : 나 역시 믿지 않는다.
송매설수 : 헌데, 뭐하러 묵방까지 나가시옵니까?
대무신왕 : 자명고가 거짓이란 것을 밝히고 올, 관나의 육백병사들을 치하해주기 위해서네.
씬3. 고구려, 외곽 (밤)
고구려 관나부의 군사 6백명이 대규모 이동을 하고 있다.
씬4. 낙랑국, 진양궁 수영관 신당 뜰 (밤)
자명의 기도가 계속되고 있다.
라희, 도수기를 데리고 다가온다. 왕홀과 부달, 라희를 보고 읍하고.
최리, 돌아보면. 라희, 읍한다.
최리 : 어쩐 일이냐?
라희 : 신녀님을 격려하러 왔습니다. (비꼬는) 우리 낙랑의 신물을 위해, 저리 기도를 올리시는데,
어찌 태녀가 등을 대고 자리에 눕겠습니까.
최리 : 태녀는 그리 가벼이 입을 놀리지 마라. 하늘이 내리신 자명고는 이 아비조차 공경하고 있나니.
라희 : ..
라희, 팔괘 안 휘황한 등불 아래서 기도하는 자명을 같잖게 본다.
자명,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자명 : 단군왕검의 뜻을 전하겠습니다.
최리 : 듣겠소.
자명 : (강하게) 하늘님이 어여삐 여기시는 낙랑의 땅을 불경하게 밟는 고구려의 군사들은 단 한명도 살아 돌아가지 못합니다!
왕홀 : !!
라희 : .. (반신반의 하는)
씬5. 낙랑국, 진양궁 회정관 호동의 숙소 (다음날/아침)
부퉁, 호위무사들과 지키고 있다.
군두 철상, 수하2-3인을 데리고 와 있다.
부퉁 : 못들어간다니.
철상 : 요동에서 죽기 살기루 빠져나온, 왕자마마의 졸본군사요!!
호동과 태추, 나온다.
태추 : 왕자마마의 군사가 왜 못들어 오는가!
부퉁 : 대장군님의 허락이 없었소.
태추 : 대장군이 왕자마마보다 높은가! 이미 호동왕자님, 폐하께 낙랑국 왕자의 위를 받으신 걸 까먹었나!
부퉁 : 이 부퉁이 한텐, 대장군님이 높으니. 좌우간 못들어 가오.
호동 : (부퉁을 본다) 충성이 과한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지. 괜한 파벌만 만들뿐이니.
내가 낙랑의 왕자면, 철상은 낙랑의 군사. 앞을 막지 마라. (미소)
씬6. 낙랑국, 진양궁 찜질방 탈의실/찜질방 안
나무로 바닥이 깔린(혹은 진흙) 찜질방 안. 밑에서 군불을 떼 덥히는 방식. 곳곳에 숯불화로들이 놓인다.
탈의실에는 호동과 태추, 철상, 옷을 벗고 있다. (상의는 벗고, 하의는 얇은 속바지)
부퉁과 호위무사들 지키고 있다. 호위무사 몇 명, 벌겋게 피운 숯불화로들을 들고 찜질방 안으로 들어간다.
철상 : 참 내. 계집이 지켜보면 황홀하겠지만, 사내가 지켜보는데 깨 벗을라니 민망하구만~
호동 : (안으로 들어간다)
태추 : (부퉁에게) 거기, 멀거니 서 있지 말고, 바닷바람 맞고 자란, 굵은 해송이나 쩍쩍 갈라 쳐 때주시오~ (안으로)
철상, 태추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고. 부퉁, 그 모습을 황당하게 본다.
씬7. 동, 찜질방 안
호동과 태추, 철상, 이야기를 나눈다.
철상 : 요동서 오느라 죽어라 더윌 먹었는데, 아무래두 오늘 이 철상, 찐 통돼지가 되겠습니다~
호동 : 벽이 두터우니, 이곳이 제일 안전하다.
철상/태추 : (긴장하는)
호동 : 내가 최리에게 귀화한 것은, 낙랑국을 치기 위해서다.
태추 : 왕자님!!
호동 : (태추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는다)
씬8. 동, 찜질방 앞
부퉁, 얘기를 들어보려고 귀를 벽에 대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부퉁, 머리를 긁적긁적 한다.
씬9. 낙랑국, 진양궁 자명고각 앞
자명고가 완성되었다.
최리와 왕홀, 부달이 다가온다.
일품, 신녀들과 읍하고.
고각에서 자명이 나온다.
자명 : 어서 오십시오, 폐하.
최리 : 고생하셨소, 신녀.
자명 : 어서 드시옵소서. 낙랑국의 신물 자명고가 폐하를 기다리고 있나이다.
최리 : (고개를 끄덕인다)
최리와 왕홀, 부달, 자명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씬10. 동, 자명고각 안
거대한 자명고가 있다.
최리와 왕홀, 부달, 자명을 따라 들어와 자명고를 본다.
최리 : !!
부달 : (감격한) 폐하!! 과연 낙랑의 신물이옵니다.
왕홀 : 감축 드리옵니다, 폐하.
최리 : (고개를 끄덕인다)
씬11.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최리와 자명, 왕홀, 부달이 회의를 하고 있다. (자명고를 계획한 이들만의 회의라, 태감장까지 물린)
다탁 위에는 여러 장의 지도가 놓여 있다. 그 중 한 장은 묵방의 군사배치.장애물 배치가 그려져 있다.
부달 : 은포·알지·민봉은 산간이라 비밀 부대와 (지도를 짚으며) 땅속에, 밟으면 솟구쳐 적국 병사들을 죽이는 장애들을 설치했고.
(묵방의 지도를 짚으며) 묵방은 패수가 닿는 곳이라, 흙주머니,자갈주머니로 물길을 막았습니다.
최리 : 그들이 (지도를 지휘봉으로 짚으며) 여길 건너고자 발목을 물에 적시면, 터트리라.
왕홀 : 예, 폐하. (자명을 본다) 신물이 때맞춰 울릴 수 있겠습니까?
자명 : 신성한 북이 울리지 않는다면, 어찌 자명고가 될 수 있겠습니까. 대장군은 심려치 마십시오.
최리 : (고개를 끄덕이고) 내 친히, 묵방에서 자명고의 완성을 보리라!!
문 열리고, 부퉁 들어온다.
부달 : 누구도 성겸전에 들어오면 안된다 했는데!
부퉁 : (최리에게 읍하고) 호동왕자님 일이라서요!!
자명 : .. (본다)
부퉁 : 왕자께서, 졸본 군두 철상과 태추를 데리고, 찜방에 들어가서 쑥떡쑥떡 하고 있습니다.
왕홀 : ..
씬12. 낙랑궁, 진양궁 찜질방 안
호동, 태추와 철상에게 군사계획을 밝히고 있다.
호동 : 나의 졸본군사 오백을, 왕홀은 내영에 두지 않고 외영으로 뺄 것이다.
태추 : 진양궁 내영이면 좋겠지만. 왕검성을 지키는 외영도 괜찮습니다.
호동 : 태녀와 혼인하고, 패수가 석장 두께로 얼면 아바마마께서 친히 오나부 군사 1만8천을 이끌고 낙랑국을 치러 오실 것이다.
철상 : 그때 이 철상은 무얼하면 되겠습니까?
호동 : 철상과 태추는, 나와 함께 진양궁을 치고 성문을 연다.
태추와 철상, “왕자마마의 명을 받드나이다!!” 군례를 한다.
문 열리고, 윗옷을 벗은 왕홀 들어온다.
호동, 태추와 철상, 조금 놀란다.
왕홀 : 찜방서 보기 어려운 광경입니다.
철상 : 주군을 뵈었으니, 장소야 어찌됐건 군롈 올리는게 당연하지요~
왕홀 : 흐흠~ (웃고)
호동 : (철상을 소개한다) 졸본군사들의 수장이오. 앞으로, 대장군 휘하에서 공을 세울 것이오.
철상 : 철상, 대장군께 인사 올립니다! (군례하는)
왕홀 : 인사 받을 자린 아닌 것 같고. 땀이나 내지.
왕홀, 자리를 잡고 앉는다.
왕홀 : 이열치열 입니까?
호동 : 말은 왕자나, 무위도식하는 인간이니. 시간 떼우는 법을 이리저리, 찾아야질 않겠소?
왕홀 : 폐하를 모시고, 신과 함께 묵방으로 가시지요.
호동 : 국경 시찰을 나가시오?
왕홀 : 아무래도 고구려 군사가 도발을 할 모양입니다.
호동 : ! 그런가..
왕홀 : 신녀님께서 말씀하시길, 하늘님이 지키시는 낙랑의 땅을 밟는 고구려군은 단 한명도 살아 돌아가지 못한다셨지요.
호동 : !
왕홀 : 시간 떼우기엔 더없이 좋을 듯한데..
호동 : 아바마마께서 궁을 비우시니, 나는 진양궁을 지키겠소.
왕홀 : 그러시든가요. (웃는)
호동 : 신물이 어찌 스스로 울리는지 기대가 크오. (미소)
씬13. 낙랑국, 수영관 신당 안
갑옷차림의 최리, 왕홀, 부달, 류지 등이 단군왕검의 진영에 절을 하고 있다.
모하소와 왕자실, 자명과 호동, 라희, 한쪽에 서 있고.
호동 : 아바마마, 무훈을 비옵니다.
최리 : 전쟁이 아니니, 무훈을 빌 것은 없다. 단군왕검의 신물이 어찌 고구려를 부수는지 보고자 가는 것이니.
호동 : ..
라희 : 그럼 이 태녀는 자명고의 승전을 지켜보겠나이다.
자명 : 폐하가 계신 묵방까지, 자명고의 소리가 우레처럼 들릴 것이옵니다.
최리 : 만사를 하늘의 뜻과 신녀님의 기도에 따르겠소.
씬14. 낙랑국, 수영관 신당 마당/자명 있는 곳
모하소와 왕자실, 최리에게 읍한다.
모하소 : 다녀오십시오.
왕자실 : 무사히 다녀오세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명과 왕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호동과 라희, 그 모습을 지켜보지만 말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왕홀 : 단 한명도 살려 보내서는 안되는 것입니까?
자명 : (고개를 끄덕인다)
왕홀 : 전장에서 적군을 살려 보냄은, 낙랑의 군사가 얼마나 용맹한지 두려움을 전하기 위해섭니다.
자명 : 대무신왕은 강하고, 잔혹한 분이라질 않았습니까. 이건 그냥 전쟁이 아니라, 하늘의 뜻임을 알려야만,
우리 낙랑을 포기할 것입니다. 한 명도, 고구려로 돌아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왕홀 : ... (자명의 가슴 아픔을 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자명 : 자신의 몸 하나를 죽여. 수천·수만 백성을 살릴 수 있다면.. 그도 좋은 일이에요.
묵방서 희생되는 군사들은.. 고구려,낙랑 사십팔만 백성을 살리는 값있는 죽음이에요.
호동, 자명을 흘깃 본다.
씬15. 낙랑국, 외곽
최리와 왕홀, 류지, 부달, 호위무사들, 달려간다.
씬16. 고구려, 외곽 대무신왕 있는 곳
갑옷차림의 대무신왕과 우나루, 을두지, 추발소, 내시장과 호위무사들이 묵방을 향해 가고 있다.
대무신왕, 말을 멈추면 모두 따라 멈춘다.
대무신왕 : (을두지에게) 우보는 그만 돌아가라.
을두지 : 신도 함께 하겠나이다.
대무신왕 : 배웅은 여기까지면 됐으니, 몸이나 추스르게. (내시장에게) 하덕이, 우보를 모셔라.
내시장 : 예, 폐하.
대무신왕, 달린다. 우나루와 추발소, 호위무사들, 달려가고.
을두지와 내시장, 그 모습을 지켜본다. (호위내시1,2 남고)
씬17. 낙랑국, 묵방 경계선 (밤)
(자막) 낙랑국 묵방 경계선
낙랑국 군사들, 지키고 있다.
씬18. 묵방 경계선 밖, 고구려 영토 (밤)
(자막) 묵방 고마여울 외곽, 고구려 영토
대무신왕의 파오가 쳐져 있다.
대무신왕, 파오 앞에 내어놓은 의자에 앉아 있다. 우나루와 추발소 등이 있고.
씬19. 낙랑국, 묵방 경계선 안 (밤)
최리의 파오가 쳐져 있다.
최리, 역시 파오 앞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있다.
류지와 왕홀, 부달, 긴장한 얼굴로 있고.
씬20. 낙랑국, 진양궁 자명고각 떨어진 곳 (밤)
호동, 태추와 함께 자명고각을 지켜보고 있다.
자명, 신녀들과 함께 고각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태추 : 저 안에 진짜 소리 내는 북이 있긴 한 걸까요?
호동 : 믿어지진 않으니.. 확인을 해봐야 한다.
태추 : 몰래 들어가기가 쉽질 않겠습니다. 까딱하단.. 다 끓은 죽에 코 빠친다고..
낙랑국에서 쫓겨날 수도 있어요. 죽을 수도 있고.
호동 : .. (걱정스러운)
씬21. 동, 자명고각 안 (밤)
자명, 긴장해서 자명고를 바라본다.
씬22. 낙랑국, 진양궁 미앙전 라희의 침소 (밤)
라희,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문 열리고, 소소 들어온다.
소소 : 원후마마께오서 납시셨습니다.
모하소, 동고비와 함께 옷감, 대나무 자, 등을 든 시녀들을 데리고 들어온다.
라희 : 원후마마. (깍듯이 읍하지만, 냉랭하다)
모하소 : 혼인이 그리 길게 남은 것이 아니니, 예복이며 준빌 해야지.
라희 : 성침방 것들을 시키십시오.
모하소 : .. (라희를 보다, 시녀들에게) 동고비만 남고, 다들 나가 있거라.
소소를 비롯한 시녀들, “예, 마마” 절하고 나간다.
라희 : 자명고가 과연 울릴 것인지, 또 신녀님이 무슨 사기를 치는지 이 태녀도 나가봐야겠습니다.
동고비 : 마마, 어찌해서 원후마마 마음을 이토록 아프게 하십니까?
라희 : 동고비야. 너 또한 내 마음을 알지 못하니, 가만 있어줄래?
동고비 : ..
라희 : (모하소에게 매몰차게) 제가 그날 밤 드린 말씀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모하소 : .. (생각하는)
(플래시) 34회,씬9
라희 : (몸을 빼고) 어머니가 싫어질 것 같습니다. 원후마마는.. 위선하는 분입니다.
모하소 : 다시는... 엄마라 불러주지 않으려느냐?
라희 : 아마두요.
모하소 : 그래. 너는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하려무나. 이 에미는 에미의 마음이 가는대로 하마. 치수를 재자꾸나.
라희 : 원후마마!
모하소 : 자식이 어미를 싫어한다 해서, 어미까지 자식을 미워하게 되진 않는다.
그렇기에 끝없이 어미와 자식이 생겨나는 것이다.
모하소, 대나무로 만든 자를 든다. (Dis)
씬23. 묵방 경계선 밖, 대무신왕 파오 앞 (밤)
대무신왕, 우나루에게 명한다.
대무신왕 : 군사가 들어가게 하라.
우나루 : 예, 폐하!!
밤하늘로 쏘아올려지는 불화살.
씬24. 자명고 몽타주 (밤)
최리와 왕홀, 부달, 류지, 멀리 쏘아올려진 불화살을 본다.
긴장하는 군사들.
고구려 군사들, 개울로 다가온다.
모하소, 동고비와 함께 라희의 치수를 재고 있다.
호동, 회정관 숙소에 태추.철상과 함께 있다.
호동, 초조한 듯 서성이고 있다.
(왕홀의 소리) : 신녀님께서 말씀하시길, 하늘님이 지키시는 낙랑의 땅을 밟는 고구려군은
단 한명도 살아 돌아가지 못한다셨지요.
호동 : .. (초조하다)
물에서 안개가 솟아오른다.
고구려 군사들, 개울에 발을 담근다.
왕홀과 호위군사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자명, 자명고를 바라보고 있다.
자명고의 표면이 두둥- 울리기 시작한다.
씬25. 자명고 몽타주2 (밤)
(소리) 밤하늘을 두드리는 우레와 같은 북소리
호동, 회정관 숙소에서 그 소리를 듣는다.
호동 : !!
태추와 철상, “왕자님!!!” 외치고.
호동, 밖으로 뛰쳐나간다.
자명고각 안의 북이 미친듯이 울린다.
진양궁 망루의 군사들, 그 소리를 듣고 망루의 전고를 울린다.
부퉁이 지키고 있다.
산과 산에, 봉화가 켜진다.
라희와 모하소, 북소리를 듣는다.
라희 : !!
모하소 : (놀라서 자를 떨어트린다, 감격한) 신..녀님...
라희 : (모하소를 못마땅하게 보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호동, 대위전 밖에 나와 있다.
라희, 뛰어 온다.
라희 : 들리죠!!
호동 : 고막이 찢어질 것 같군...
자명고의 소리에 귀가 멍멍한 호동, 사방을 둘러본다.
자명고의 소리와 사방 망루의 북소리에 어지러워 대위전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다.
묵방, 관문 위에 서 있는 부달.
봉화가 켜지는 모습을 본다. 부달, 고개를 끄덕이면, 묵방 관문 위의 전고를 미친 듯이 치는 병사1,2.
대무신왕과 우나루, 추발소 귀가 찢어질 것 같은 북소리를 듣는다.
고구려군1 : 자명..고다... 낙랑국에 있다는 신물 자명고가 울립니다!!
대무신왕, 그 소리를 하는 고구려군1을 보다 검으로 베어버린다.
최리와 왕홀, 류지, 북소리를 듣는다.
낙랑의 군사들, 창으로 땅을 치며 환호한다.
낙랑군1 : 자명고가 울린다!! 하늘이 자명고를 울려주셨다아!!! 폐하!! 자명고가 울렸나이다!!!!
최리 : 그렇구나!! 단군왕검께오서 낙랑을 지켜주시니, 낙랑국은 신성한 나라이다!!
군사들, “만세!!! 낙랑국 만세!! 자명고 만세!!” 소리치며 만세를 부른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최리와 왕홀, 류지. (Dis)
씬26. 낙랑국, 진양궁 수영관 자명의 침소 (밤)
차차숭과 미추, 일품이 기다리고 있다.
자명, 들어온다.
미추 : 뿌쿠마마!!
차차숭 : 신녀마마!! 울렸습니다, 울렸어요!!!
자명 : (고개를 끄덕인다) 다.. 스승님과 두 분 덕이에요. (일품에게) 오빠두.
차차숭 : 지극하믄 하늘도 돕는댔자네요~
자명 : 하늘은 낙랑을 도왔으니, 이젠 우리가 할 일만 남았습니다.
그림자극에 고구려 군사 어찌 단군왕검의 노여움을 샀는지 알려주세요.
씬27. 낙랑국, 차차숭의 천막극장 앞 (다른날/낮)
부퉁, 군사들 중 계급 있는 이들을 끌고 왔다.
부퉁 : 니들이 먼저 보구 나믄, 내,외영 군사들, 국경군사들, 십팔현 군사들, 죄 보여준다니~
눈 크게 뜨구, 귀지 다 파구, 제대루 봐봐!! 자명고가 우찌 우리 낙랑을 지켜주는지~~ 들어가~
군사들 : 예!! 중위님!! (안으로)
호동과 태추, 철상이 함께 왔다.
철상 : (안으로 들어가는 외국인들을 본다) 딴 나라 놈들두 온 거 같은데요..?
부퉁 : 그게요. 우리 낙랑국 신물 자명고님이 엄청 인기가 좋아서요~ 목지국, 동모현, 낙양서두 다 왔대요~
태추 : 아.. 어쩐지 알록달록 복장들이 그렇더라.
부퉁 : 모르긴 몰라두, 고구려 세작놈들두 숨어 있지 않을까요?
호동 : 한번 가려내보지 그러나. (웃는)
씬28. 동, 천막극장 안
고구려 세작, 목지국 세작, 중국상인들도 와 있다.
낙랑국 군인들과 백성들, 있고.
호동과 태추, 철상, 부퉁도 보고 있다.
차차숭 : (징을 친다) 자자~~ 고구려 관나부 군사 육백명이 흔적두 없이 패수강물에 수장당한 자명고 이야기를 들어보시라~~
호동 : ..
차차숭 : 고구려선, 굶주린 군사들이 낙랑국 쌀 훔치루, 허락없이 기어들어왔다 하지만, 알 사람은 다 압니다~ 생뻥이란건~
고구려왕이 자명고를 염탐하루 보낸거 아니겠습니까요~
군사들 : 맞소!! 맞아!!! 알 사람은 다 알지~~
씬29. 낙랑국, 거리
백성들, 얼굴에 희색이 만면해 자명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설이 퍼져나가는 것을 보는 일품.
백성 : 묵방서 말야. 세상에~ 그냥 천둥이 쾅쾅쾅!! 치구. 우레 소리가 귀를 찢구.
고구려놈들이 넋이 빠지구, 아주 물에 빠져 다 죽었대요~
씬30. 낙랑국, 차차숭의 천막극장 안
최리(인형) : (큰소리로) 어디 한번 크게 더 울어 보아라!
황소(인형) : (크게) 음무우우우우~
군사들, 땅바닥을 두들기며 배꼽잡고 웃는다.
최리(인형) : 하하하! 옳지 옳지. 내 너에 가죽으로 커다란 북을 만들려 하는데, 괜찮겠느냐.
황소(인형) : (고개 끄덕인다)
최리(인형) : 허허허! 그렇지, 그렇지. 그럼 어디. 으랏차차차차!
무대 위로 자명고그림자모형 나타난다.
호동 : .. (부퉁의 시선을 의식하고 마구 웃는다)
(호동의 속마음 소리) : 낙랑을 치기가 어렵겠구나.. 하늘이... 정녕 고구려를 버리고, 이 호동을 버리려 하시는가...
씬31. 고구려, 여각
송옥구와 우나루,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백성들, 군사들, 쑥덕쑥덕 거리고 있다.
백성 : 낙랑국 신물이 우는 통에 고막이 다 찢기는 바람에, 다들 미쳐서 죽었다던데요?
군사 : 나두 거기 있었는데, 고막이 찢겨서 죽은게 아니라, 고막이 찢겨, 다들 죄 미쳐 지들이 강에 몸을 던져 다 죽었네.
우나루 : 저 놈이!! 관나부 군사 단 한놈도 살아오지 못했는데 어디서 헛소릴 지껄여! 쳐 죽일 놈!! (검 손잡이에 손을 대면)
송옥구 : 아서게. (고개를 설래설래 젓는다)
씬32. 고구려, 국내성 편수전 대무신왕의 집무실 (밤)
대무신왕, 화가 나 있다.
침통한 표정의 을두지, 우나루와 추발소, 송옥구가 있다.
우나루 : 그런 되들 않는 소릴 하는 놈들은 다 쳐 죽이는게 옳습니다!!
성지를 내리시어, 자명고, 이 세 글자를 입 밖으로 내는 놈들은 목을 베어, 서암문 망루에 걸어둬야 합니다!
을두지 : 그러면 그럴수룩, 소문은 더 번져가는 법이오.
추발소 : 그 말씀이 옳습니다. 서암문이 비좁아, 고구려 백성 목이 다 걸리겠습니까!!
송옥구 : 백성들의 입보다 더 두려운 것은, 우리 고구려군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마자수 너머에 있는 비류나부 군사들까지 자명고 이야기를 하니, 신이 놀라 달려오지 않을 수가 없었나이다.
대무신왕 : 그러니 어떤 대안이 있는지 장인이 말해보라.
송옥구 : 우선 해애우 왕자전하를 태자로 삼아 국본을 세우시고..
대무신왕 : 하하하- (웃고, 표정 바꾸고) 때 되면, 해애우 태자가 될 터이니, 속보이는 소린 그만하고 대안이나 내놓으라!!
송옥구 : 국본을 세우시란 건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대무신왕 : (보면)
송옥구 : 직접 자명고를 보시라는 겁니다.
추발소 : 국본을 세웠으니, 폐하를 사지로 가시란 겁니까!!
송옥구 : 폐하가 누구신가! 전쟁의 신, 대무신왕이시네!!
대무신왕 : ..
송옥구 : 폐하께서 자명고를 서둘러 봉합치 않으시면, 있는지·없는지도 모를 최리의 그 망할 북은.
사람들 입속에서 신물이 전설이 되고.. 그 전설이 바위가 되어 고구려를 부수게 될 것입니다.
대무신왕 : 장인의 말이 옳다.. 고구려 군사들의 두려움은, 내가 직접 걷어 주리라.
을두지 : 어떻게 낙랑국에 있는 자명고를 보시겠나이까?
대무신왕 : .. (생각하는)
을두지 : 무슨 명목으로 진양궁에 들어가시겠나이까?
대무신왕 : .. (고민한다)
씬33. 낙랑국, 진양궁 회정관 호동의 침소 (밤)
호동, 고민에 쌓여 있다.
일품, 들어온다.
일품 : 부르셨습니까? 왕자마마.
호동 : 신녀님을 뵙고 싶으니, 내 청을 전해다오.
씬34. 낙랑국, 진양궁 미앙전 라희의 침소 (밤)
라희, 소소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라희 : (놀라) 정말이냐? 호동왕자, 신녀를 만나러 갔다는 것이!
소소 : 이 년이 직접, 수영관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봤나이다.
라희 :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씬35. 낙랑국, 진양궁 수영관 신당 (밤)
자명, 호동을 맞는다.
호동, 가볍게 읍한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
자명 : 무슨 일로, 보자 하셨는지..?
호동 : 이젠 그대가 뿔피리를 불지 않으니, 내가 올 밖에. (손 뻗어, 자명의 목을 만진다)
자명 : 신당입니다! 이 무슨!! (손을 밀쳐낸다)
호동 : 내 어머니의 유품을 버렸는가?
자명 : 네.
호동 : .. (노엽게 본다)
자명 : 신녀를 희롱하러 오셨다면, 그만 나가주세요.
호동 : (진지한) 자명고를 한 번 보겠습니다.
자명 : .. 왕자님은 신물을 친견할 자격이 없습니다.
호동 : 자격이 충분할 텐데요. (시니컬한) 신녀님과 이 호동, 특별한 인연이 있질 않습니까.
옛정을 생각해서, 한번 보게 해주시지요.
자명 : .. (호동을 본다)
씬36. 동, 수영관 뜰 (밤)
라희, 걸어온다.
씬37. 낙랑국, 진양궁 수영관 신당 안/신당 앞 복도 (밤)
자명 : 왜 그토록 보고 싶습니까?
호동 : 화가 나서.
자명 : (본다)
라희, 복도를 걸어온다. (34부,씬9 모하소 있던 곳과 동일 장소)
신녀1,2, 신당문 앞에 조금 떨어져서 서 있다.
라희 : (신녀들을 보고) 물러가라. 신녀님과 조용히 얘기할 것이니.
신녀들 : .. (물러가고)
라희, 그 모습 확인하고 문쪽으로 걸어간다.
신당문을 열려다가 멈춘다. 안에서 들리는 호동의 소리.
(호동의 소리) : 날 버리고까지, 네가 택한 게 자명고 아니냐?
라희 : !
호동 : 얼마나 대단한 북이길래 이 호동을 밀어낸 것인지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어서.
자명 : (본다) 괜한 투정 하지 마세요.
호동 : 하나만 묻지. 진실을 말해주게, 그대는 신녀님이니.
자명 : 그러죠.
호동 : 기통의 단계에서 뿌쿠가, 수양전에서 본 계시가 자명고였느냐?
자명 : 고구려 대군을 지휘하는 호동왕자와 낙랑국을 지키는 뿌쿠가, 검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호동 : !!
자명 : 고구려는 낙랑을 이길 수 없습니다.
호동 : 나도 낙랑이 이기기를 바란다. 잊었느냐? 나는 낙랑국의 왕자다. (웃는)
자명 : 기도 올릴 시각입니다.
호동 : ..
자명, 자리에 앉는다.
호동 : (화를 내는) 꿈인지,계신지,주화입만지! 고작 그 하나 때문에 나를 버렸단 것이냐!!
라희 : .. (파르륵- 떤다)
자명 : 나가시라 했습니다.
호동 : 자명고가 보고 싶은 것인지.. 자명고의 주인인 듯한.. 널 보고 싶은 것이었는지..
여기 서 있는 지금도, 나는 내 마음을 모르겠는데..
자명 : .. (본다)
호동 : 참 고요해 보이십니다, 신녀님은.
자명 : 조용하고, 고요할수록 들끓는게 사람 마음이죠.
호동 : .. 뿌쿠야.
자명 : 신녀들이 올 시각입니다. 그만 나가세요.
호동 : .. (등 돌려 문쪽으로)
자명 : .. (호동의 뒷모습을 본다)
(자명의 속마음 소리) : 왕자님이 내 눈 앞에 보이지 않았을 때. 그때만, 애써 고요할 수 있다는 걸.. 당신은 몰라요..
씬38. 동, 신당 앞 복도 (밤)
호동, 걸어 나온다.
새파랗게 질린 라희가 서 있다.
호동 : !
라희 : .. (노엽게 본다)
씬39. 낙랑국, 진양궁 호숫가 (밤)
라희, 호동에게 화를 내고 있다.
라희 : 나를 사랑한다는 것, 거짓말이었나요!!
호동 : ..
라희 : 날 만나러 온 게 아니라, 뿌쿠를 만나로 온 건가요!!
호동 : 왜 남의 말을 엿들어 자기 마음을 들볶느냐?
라희 : .. 대답해줘요.
호동 : 내가 뿌쿠를 버린 것이 아니라, 뿌쿠가 나를 버렸다.
라희 : 그래서.. 아직도 사랑하나요?
호동 : 사랑이니 뭐니 그런게 아니라. 남잔 자길 버린 여인을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할 수 없기에.. 그 그림자가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일 뿐이야.
라희 : .. (본다)
호동 : 혼례를 깨고 싶으냐?
라희 : ..
씬40. 낙랑국, 진양궁 수영관 신당 안 (밤)
자명, 단군진영 앞에 올린 술잔을 가져온다.
자명 : (단군을 보며 웃는) 술도 귀한 제물이니~ 이 신녀가 마실께요~
자명, 술을 한잔 마신다. 쓸쓸한 표정이다.
씬41. 낙랑국, 진양궁 호숫가 (밤)
호동과 라희, 서 있다.
라희 : (무겁게 입을 연다) 어른이 되면서 우린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해요.
호동 : 그래, 너무나 많은 것들을.
라희 : 그 중에 난, 사랑이 제일 절실했나 봐.
호동 : (본다)
라희 : 사람을 마음에 담다보면 기대가 커지고. 기대가 채워지지 않음 밉다·좋다·증오스럽다.. 많은 감정들이 오가지.
호동 : ..
라희 : 그 감정의 선조차 넘어서면..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가는 중요치 않아져.
호동 : 그럼 뭐가 중요하냐?
라희 :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가.
호동 : ..
라희 : 이.. 라희가 호동을 사랑한다는 것만이.. 중요해져.. (눈물이 흐른다)
호동 : .. (눈물을 닦아주는)
라희 : 뿌쿠를 마음에서 내려놔요.. 그게 용서든.. 뭐든.. 무슨 감정이든 날.. 위해 내려놓아줘요.
호동 : (고개를 끄덕인다)
라희 : 사랑해요..
호동, 라희를 측은한 듯 보다가 꽉- 안아준다. (Dis)
씬42. 낙랑국, 진양궁 회정관 호동의 침소 (밤)
호동, 괴로운 듯 침상에 홀로 앉아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발밑에서 자던 태추, 잠에서 부스스 깨 호동을 본다.
태추 : 왕자님, 왜.. 그러세요?
호동 : .. (태추를 본다) 숨이 막힌다.
태추 : 자명고 때문에 통 잠을 못이루시니 큰일이네요..
호동 : 태추야. 뿌쿠가 누군지.. 뿌쿠의 부모가 대체 누군지, 제발 찾아다오. 이대론 답답해서 숨이 막힌다..
씬43. 낙랑국, 진양궁 미앙전 라희의 침소 (밤)
라희, 독약병을 꺼낸다.
(인서트) 32부,씬26
왕자실 :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인간이 없는데, 어찌 죽을만큼 사랑을 할까.
라희 :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든다)
씬44. 낙랑국, 진양궁 수영관 자명의 침소 (밤)
자명, 침상에 누워있다.
라희, 독약병을 들고 서 있다.
물병에 독을 넣으려다가 라희, 자명을 한번 보고 고개를 젓는다.
라희 : 자고 있지 않다는 것 안다.
자명 : (일어나 앉는다) 태녀마마 행동이 황당하고 어이없어, 차마 깨있다 시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라희 : 그러게. 나도 내가 여기, (독약병을 한번 보고) 이러고 있다는게 어이없고 황당하다. 사람 치졸해지는게 한순간이구나.
자명 : 아무리 인정하기 싫어도, 전 언니 동생입니다.
라희 : 그 또한 그러게. 다시는 내가 이성을 잃게 하지 마라.
자명 : ..
라희 : 원후마말 위해 한 번. 널 죽이려 했던 내 어머니의 죄를 비는 뜻에서 한 번. 죽기보다 인정하기 싫지만..
네가 나와 한 아버지의 피를 이은 동생이니 한 번. 딱 세 번만 용서해주마.
자명 : ..
라희 : 호숫가와 오늘.. 벌써 두 번이다. 신녀님 부디 자중하십시오. (문쪽으로 간다)
자명 : (일어난다) 아무리 그래도, 이 몸과 태녀마만, 낙랑을 위해 살아가야할 사람들입니다.
라희 : (돌아보고) 너의 그 시끄러운 북소리 잘 들었다. 그래도, 난 네 영리한 사기극을 믿지 않는다.
라희, 나가고 그 모습을 보다 한숨을 내쉬는 자명. (Dis)
씬45. 고구려, 국내성 전경 (낮)
씬46. 고구려, 국내성 편수전 대무신왕의 집무실
오락가락 걸어 다니던 대무신왕, 걸음을 멈춘다. 고민이 끝난.
대무신왕 : 최리에게 글을 보내라.
신하들 : (본다)
을두지 : 무어라 서간을 보내면 되겠습니까?
대무신왕 : 호동의 혼례식에 나, 고구려왕 대무신을 초청하라 해라.
송옥구 : 폐하!!
우나루 : 호동의 목을 베달라 글 보낸지가 얼마나 됐습니까. 혼례식 간다 하면.. 오라 하겠습니까?
대무신왕 : 내 죽기 전에, 버린 자식놈 얼굴이나 함 보겠다 하면 되지.
송옥구 : .. (대무신왕을 심각하게 본다)
대무신왕 :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어 아쉽다는데. 호동이 놈이 진양궁에 있으니, 개 똥보단 쓸만하군.
송옥구 : .. 최리가 끝내 폐하를 초대치 않으면 어찌 국경을 넘으시렵니까?
대무신왕 : 편지 끝머리에 이리 달아라. 낙랑의 왕은 고구려와 전면전을 치를 자신이 있는가!
자명고를 그리 믿는다면, 나를 진양궁에 오지 못하게 해도 좋다!
씬47. 낙랑국, 은포관문 앞 (다른날/낮)
(자막) 낙랑국, 은포관문
은포관문 경고문 앞에서 부달과 추발소, 만나고 있다.
추발소 : (밀봉된 두루마리를 이마에 대고, 부달에게 내민다) 낙랑국 폐하께 전하는 고구려 대왕마마의 서간입니다.
부달 : (받는다) 요즘 자주 봅니다~ 호동왕자마마에~ 굶주렸단 핑계로 들어온 관나부 이탈병들이 묵방서 몰살당한 일에~
심기들이 안좋으실텐데~
추발소 : ..
씬48.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다른날/낮)
대무신왕의 편지를 읽고 있는 류지.
최리와 모하소, 왕자실, 왕홀, 모양혜, 부달 등이 있다.
류지 : 나, 대무신은 묻는다. 낙랑의 왕은 고구려와 전면전을 치를 자신이 있는가!
자명고를 그리 믿는다면, 나를 진양궁에 오지 못하게 해도 좋다!
부달 : 고구려왕이 뭘 믿고 이리 큰소릴 치지요? 우리한텐 자명고가 있는데.
모양혜 : (왕홀을 보며)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글입니다! 우리 대왕마마를 무슨 개마,구다국의 복속 왕 대하듯 하질 않습니까!
왕자실 : 폐하!! 이렇듯 자존심을 상해서야 어찌 낙랑국의 위엄이 서겠나이까!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상, 어차피 고구려와는 언제가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사입니다!
최리 : 무휼이 살아있는 한, 낙랑이 그 도발에 휘말려서는 안된다.
부달 : 신물, 자명고로 우리 군사들의 사기가 충천합니다.
왕자실 : 누구보다 고구려군을 잘 아는, 졸본군사가 있고. 호동왕자가 있습니다.
최리 : 고구려의 군사는 강하다. 게다, 무휼이 직접 출정한다면, 그 힘은 두배로, 세배로 커진다.
류지 : 꼭 그렇게만은 볼 수 없습니다. 고구려군이 낙랑에 겁을 먹고 있나이다.
최리 : 땁땁한 소리! 나라고 말을 박차고 나가, 무휼과 검을 나누고 싶지 않아, 이러는 줄 아는가!!
씬49. 낙랑국, 진양궁 수영관 자명의 침소
자명과 차차숭, 미추, 일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일품 : 어째서 우리 낙랑은 그토록 고구려에 겁을 먹는 것입니까?
미추 : 글쎄, 마마님. 이 년두 그게 당최 이해가 되질 않네요. 자명고두 있질 않습니까.
자명 : 자명고는 전쟁을 막으라 있는 것이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아니에요.
일품 : 낙랑은 고구려에 비하면, 군량미도 충분하고. 인구도 많습니다.
차차숭 : 그게, 인구 30만이래도, 고구려 18만에 질적으루 좀 딸리는게 아닌가 싶어.
(미추와 일품을 보며) 희희낙락 공연 보루 오는 고구려,낙랑 관객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째 그런 생각이 들자네.
일품 : 그게 무슨 뜻입니까?
차차숭 : 낙랑에서 공연을 할 땐, 주로 애들이 많이 와. 사내라 해두, (손으로 허리께를 가리키며) 깨벌레처럼 고물고물
이제 막 어린애 티 벗은 놈들.
미추 : 그러네.. 그러고 보니 고구려 공연 들어갔을 때는 장정들이 많더라.
자명 : 네, 두 분 말씀이 맞아요.
씬50.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자명의 말에서 왕홀의 대사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왕홀 : 유헌과의 전쟁을 통해, 낙랑은 군사2만, 백성5만을 잃었습니다. 폐하께서 인구를 늘이기 위해,
아이를 많이 낳게 장려하셨으나. 전후에 태어난 아이들, 겨우 코 흘리는 것을 멈춘 정돕니다.
부달 : (고개를 끄덕인다)
왕홀 : 그 아이들이 정남으로 자라, 낙랑을 지키려면 적어도 오년,칠년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최대 군사는 1만이 조금 넘고. 고구려는 1만8천. 낙랑의 두배 가깝습니다.
모양혜 : .. (주의 깊게 듣는)
최리 : 고구려는 정복전쟁으로 단련된 정예 군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낙랑의 군사와는 전쟁의 경험도, 그 수도 다르기에..
아무리 신물이 낙랑을 가피한다고는 하나.. (고개 젓는다)
왕자실 : ..
최리 : 백성들과 국운을 걸고, 도박을 할 수 없는 일이다.
모하소 : 폐하. 다 떠나 고구려왕이 국혼례에 참석한다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왕자실 : 어째서요?
모하소 : 혼인을 기회로, 호동왕자와 부자간이 화해를 하게 되면 사돈국이 되네.
낙랑과 고구려가 화평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질 않은가.
최리 : 호동과 태녀를 불러오라. 내 원후와 함께 보겠다.
씬51. 낙랑국, 진양궁 회정관 호동의 침소
호동, 부퉁에게 최리의 전언을 듣고 있다.
태추와 철상, 있고.
태추 : 고구려왕께서 진양궁에 혼례식 보러 오신다는게 정말이오?
부퉁 : 와야 오는 거지, 내가 아오. 왜 기다려지나? 모시던 주군이라?
태추 : 내 주군은 왕자님이시고, 성겸전에 계신 대왕마만데~
철상 : (부퉁에게) 졸본병사 오백은 어째서, 성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민봉,알지 관문에 잡아두고 있는 거요?
부퉁 : 것도 내가 아오~ 대장군님께서 뜻이 있어 하시는 일이겠지.
호동 : 쓸데없는 물음에 대꾸해줄 것 없으니, 그만 가지. 아바마마 기다리시니. (일어난다)
씬52. 낙랑국, 일각
호동, 부퉁과 함께 걸어간다.
씬53. 낙랑국, 진양궁 수영관 신당 안
자명, 단군진영 앞의 화병에 꽃을 꽂고 있다.
생각에 빠진 자명, 꽃을 바닥에 떨어트린다.
(왕홀의 소리) : 심란해 보이십니다.
자명, 돌아보면 왕홀, 꽃을 집어 자명에게 내민다.
자명 : (웃고, 받아서 꽂고) 점점.. 더 초조해집니다.
왕홀 : 묵방의 승리가 불안을 덜어드리지 못하는군요.
자명 : 이번에는 고구려가 어딜 통해 들어오는지를 미리 알았지만... 다음에도 미리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신물이 되려면.. 적이 어디서 오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왕홀 : .. (고개를 끄덕인다)
자명 : 대장군, 나와 대련해 주겠습니까?
왕홀 : 검을 잡으시게요?
자명 : 기도 올리고, 자명고를 울리는 것만이 신녀는 아니니까요.
씬54.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최리와 모하소, 호동과 라희, 앉아 있고.
탁자에는 술과 안주가 놓여 있다.
호동과 라희, 각각 최리와 모하소에게 술을 따른다.
라희, 깍듯하지만 모하소를 바라보는 눈빛이 냉랭하다.
최리 : 고맙구나.
모하소 : 고맙다, 태녀야.
호동과 라희, 자리에 앉는다.
최리 : (호동에게) 왕자의 생각은 어떠하냐?
모하소 : 편치 않겠지만, 낳아주신 아버님이 아니신가. 평생을 안보고 살면 회한이 남을 걸세.
호동 : 소자, 어마마마의 뜻을 따르겠나이다. (최리에게) 이 기회에 고구려와 낙랑이 우선 화평을 이루고,
때를 기다림이 좋을 듯합니다.
라희 : 저 역시 생각이 같아요. 고구려와의 전쟁은 아직 이를뿐더러 사사롭게는 시아버님이니..어쨌든 며느리 된 도리는 해야죠.
최리 : .. (호동과 라희를 가만히 바라본다)
씬55. 낙랑국, 진양궁 일각
왕홀과 자명, 검 대련을 하고 있다.
자명의 검이 한결 날카로워졌다.
왕홀 : 하랍에 갇혀 기도만 하셨나 했더니, 검 수련만 하셨나봅니다!
씬56. 동, 진양궁 호동과 라희 있는 곳
호동과 라희, 걸어온다.
호동 : 화는 다 풀렸소?
라희 : 아예, 기억 저편에 묻었어요. 그날 밤, 난 아무 말도 듣지 않았다고.
호동 : (가만히 라희를 본다) 라흰, 현명한 여인이군.
라희 : 어리석은 여자죠.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하는.
호동, 라희에게 미소지어주고 걸어가려는데 검날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씬57. 자명,왕홀 있는 곳/호동,라희 있는 곳
호동과 라희, 걸어와 보면 자명과 왕홀이 검 대결을 하고 있다.
라희 : (혼잣말) 잘 어울리네.. 대장군의 제2부인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호동 : ..
호동과 라희, 각기 서로 다른 생각으로 자명을 바라본다.
자명, 왕홀과 검을 겨누다가.
자명 : 고구려와 국경을 맞댄 네 관문 앞쪽 이십리 앞에 목책을 설치하세요.
왕홀 : (검을 멈추고) 목책을요?
자명 : 어차피, 고구려도·낙랑도 아닌 비무장의 땅이니 크게 문제되리라 보진 않아요. 목책을 통과하는 시간이라도 벌어야 해요.
왕홀 : 좋은 생각이십니다.
왕홀, 자명을 보며 환하게 웃는다.
자명, 함께 바라보며 웃어주고.
그 모습을 보는 호동과 라희의 모습. (Dis)
씬58. 고구려, 국내성 전경 (겨울)
(자막) 고구려, 국내성 겨울
씬59. 고구려, 국내성 편수전 대무신왕 집무실
화로불이 피워져 있다.
겨울옷 차림의 대무신왕과 송매설수, 여랑이 있다. 해애우도 있고.
여랑 : 오라버니, 저도 진양궁에 함께 가겠어요.
송매설수 : 공주!
여랑 : 호동을 못본지 벌써 삼년이 다 되갑니다. 혼인하는 모습이라도, 멀리서 한번 봐야겠어요.
송매설수 : 정신 좀 차려요. 폐하가 지금 한가히, 호동의 혼례를 보러가오?
자명곤지 뭔지, 고구려의 우환거릴 밝히러 가시는 거요.
대무신왕 : 원비 말이 맞다. 쓸데없는 소리로 머리 아프게 하지 마라.
여랑 : (비단주머니를 다탁에 놓고, 내시장에게) 하덕이 낙랑공주에게 좀 전해줘.
내시장 : 예, 공주마마.
송매설수 : 건 또 뭐요?
여랑 : 보석 몇가지.. 낙랑공주에게 주는 혼례 선물이에요.
송매설수 : 마음씨두 비단 같구려. 해애우한테두 그리 좀 마음써보시지.
을두지, 들어온다.
을두지 : 폐하, 강국전 앞에 떠나실 차빌 다 꾸렸나이다.
대무신왕 : 출발하지.
해애우 : (대무신왕에게 절한다) 아바마마, 잘 다녀오십시오~
대무신왕 :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나간다)
씬60.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다른날/낮)
최리와 호동, 라희, 왕홀이 있다.
류지, 들어온다.
류지 : 폐하, 고구려왕의 행차가 수악(守岳)을 지났다 하옵니다.
호동 : ..
최리 : 내 호동과 함께 직접, 곡풍(穀豊)으로 마중한다.
씬61. 낙랑국, 외곽
겨울풍경.
씬62. 낙랑국, 곡풍 최리의 파오 안 (밤)
(자막) 낙랑국 곡풍(穀豊), 진양궁 80리 지점
최리와 호동, 왕홀, 기다리고 있다.
옷에 눈이 쌓인 대무신왕과 을두지, 들어온다.
하덕, 대무신왕의 어깨를 털이개로 서둘러 턴다.
최리 : (대무신왕에게) 이리 낙랑국에 온 것을 환영하오.
대무신왕 : 불러줘 고맙소.
호동 : 아바마마.. (절을 한다)
대무신왕 : 나는 너 같은 놈을 아들로 둔 적 없다.
호동 : ..
최리 : 뎁힌 술을.. 가져오라.
왕홀과 을두지, 술을 가져오려하는데.
대무신왕 : 술 나눌 의사가 없소.
을두지 : 폐하..
대무신왕 : 저 놈의 혼례식은 물론이고, 진양궁서 날 환영하는 연회도 열지 마시오. 참석치 않을 것이니.
왕홀 : 무슨 뜻인지 여쭙겠습니다.
대무신왕 : (왕홀의 말 무시하고) 낙랑의 왕이여. 그대도 나도, 말위서 칼 들고 산 사람들이니, 솔직히 말하리다.
최리 : (본다)
대무신왕 : 나는 혼례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자명고를 보러 왔소.
최리 : 고구려왕이 보고 싶다고 맘대로 볼 수 있지 않소.
대무신왕 : 그렇다면 억지로 볼 밖에.
최리 : 무슨 방법으로 보겠소?
대무신왕 : 은포,묵방,알지,민봉 네 관문 밖에 목책까지 잘도 쌓으셨더군. 그 목책 앞에 고구려의 군사들이 있소.
최리 : !!
대무신왕 : 지난번에는 관나부 이탈병들이 묵방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미리 알려진 모양인데.
이번에는 그 네 목책 중 어느 한곳으로 들어갈지 모르오.
왕홀 : 그래서요?
대무신왕 : 자명고가 스스로 울린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나 대무신 무휼과 고구려를 우롱한 죄로.
낙랑국은 댓가를 치러야할 것이오.
최리와 왕홀, 굳은 표정으로 서로를 본다. (Dis)
씬63. 낙랑국, 왕검성 정광문 망루 (이른 새벽)
왕검성 북쪽 정광문 망루 위에 최리와 자명이 서 있다.
시위들, 내시들을 다 물리친 채 두 사람이 서서 여명 속에 드러나는 북쪽 산하를 바라보고 있다.
최리 : (자명에게 시선 돌리고) 고구려왕 무휼이, 자명고가 과연 하늘이 내린 북이 맞는지
직접 확인하겠다 하니 막을 길이 없구나.
자명 : .. (듣는)
최리 : 오늘, 무휼의 명을 받은 고구려 군사 삼십인이 북쪽 군사 경계선을 넘는다.
그때 자명고가 스스로 울리지 않는다면, 고구려가 쳐들어오겠지.
자명 : 아직 우리는 고구려를 이겨낼 군사력이 없습니다.
최리 : 그러니 어쩌겠느냐? 우리로선 고구려 군사가 경계선을 넘는 시각을 알 수 없는 것을..
(자명을 본다) 북을 울릴 수 있겠느냐?
자명 : ..
최리 : 자명아. (자명의 손을 잡는다) 네게 이 아비와 낙랑의 운명을 맡긴다..
씬64. 낙랑국, 진양궁 자명고각 밖 (이른 새벽)
신녀들, 고각 열보 밖에 쳐진 금줄 앞에서 을두지와 고구려의 호위무사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지한다.
최리 : (양해를 구하는) 이곳은 나와 신녀 외에는 그 누구도, 우리 낙랑국의 대신 들조차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씬65. 동, 자명고각 안 (이른 새벽)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아래, 거대한 자명고 북의 모습이 드러난다.
최리와 대무신왕, 호동, 라희만이 자명고각 안으로 들어선다.
대무신왕 : (북의 크기에 압도당한) 이게 자명고?
최리 : 그렇습니다. 고구려의 왕이여.
대무신왕 : (냉소하는 듯한) 북의 크기가 그 능력은 아닐 터. 내 말로만 듣던 자명고의 신비한 능력을 오늘 지켜보겠소.
최리 : 오늘 경계선을 넘는 고구려 군사가 다 죽는다 해도, 자명고를 친견한 댓가라 여기십시오.
대무신왕과 최리의 시선이 날카롭게 부딪친다.
씬66. 낙랑국, 강가 (이른 새벽)
얼음이 얼어 있는 강가.
자명, 얇은 속치마 차림으로, 대무신왕의 시험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자 얼음물 속에 들어간다.
신녀들, 흰 비단천을 맞잡아 자명의 나신을 아무도 볼 수 없게 삼면을 가린다.
(자명의 기도) : 단군왕검이시여!! 우리 낙랑국을 지켜주옵소소! 낙랑의 백성은 단군의 후예들이옵니다.
씬67. 낙랑국, 왕검성 단군사당 안
단군왕검의 그림이 비단폭에 그려져 있다.
자명, 바닥에 앉아 단도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피를 낸다. 탁자 위에 놓인 흰 사발에 피가 뚝뚝- 떨어진다.
(자명의 기도) : 옛 조선의 백성들이 더는 전란에 빠지지 않도록, 낙랑국을 굽어 살펴 주옵소서!!
오직 오늘 이 한 시각에 낙랑국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낙랑국이 고구려의 말발굽 아래 밟히지 않게 하소소..
(눈물이 떨어진다)
씬68. 군사경계선 몽타주
1. 증지현 알지 군사 경계선
군사경계선 목책에 서있는 나무비,
‘樂浪國?止關門’
(자막) 낙랑국알지관문 (증지현 알지 군사경계선)
군사경계선 목책에 매가 앉아있다.
매의 발목에 노란색 비단이 묶여있다.
2. 탄열현 민봉 군사경계선
군사경계선 목책에 서있는 나무비,
‘樂浪國敏峰關門’
(자막) 낙랑국민봉관문 (탄열현 민봉 군사경계선)
군사경계선 목책에 매가 앉아있다.
매의 발목에 푸른색 비단이 묶여있다.
3. 증지현 묵방 군사경계선
군사경계선 목책에 서있는 나무비,
‘樂浪國?防關門’
(자막) 낙랑국묵방관문 (증지현 묵방 군사경계선)
군사경계선 목책에 매가 앉아있다.
매의 발목에 검은색 비단이 묶여있다.
4. 탄열현 은포 군사경계선
군사경계선 성문 편액, ‘樂浪國隱浦關門’ 적혀있다.
(자막) 낙랑국은포관문 (탄열현 은포 군사경계선)
성책(城柵)에 매 한 마리가 앉아있다.
매의 발목에 붉은색 비단이 묶여있다.
씬69. 군사 경계선 앞 (탄열현 은포 방향)
우나루와 군두의 지휘아래, 고구려 군사들 목책 앞으로 다가온다.
목책에 앉아 있던 매 한 마리, 고구려 군사들을 노려보다 힘차게 날아오른다.
씬70. 창공
붉은색 비단끈을 매단 매가 낙랑국 왕검성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간다.
씬71. 낙랑국, 자명고각 안
매, 열린 창으로 들어와 자명고 위로 날아간다.
대무신왕, 득의만만한 웃음을 띠우며 최리를 바라본다.
대무신왕 : 낙랑의 왕이여. 내 오늘에야 그대 낙랑국의 자명고가 한낱 거짓된 이야기임을 알겠소!
씬72. 자명고의 비밀 (몽타주)
매, 자명고의 장식 위에 잠시 앉더니, 순간 날아올라 북 속으로 뛰어든다.
북 안에 수천 마리의 박쥐가 들어있다. 북 속을 활개 치며 날아다니는 매.
겁을 먹은 박쥐들, 매를 피하려 일제히 날개를 퍼덕거리며 북을 울린다.
씬73. 낙랑국, 자명고각 안
입체 음향처럼 사방에서 북소리가 진동한다.
대무신왕 : !!
호동 : !
최리 : !
라희 : !
대무신왕, 자명고를 노려보다, 끓는 심화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간다.
호동, 대무신왕을 보다 시선 돌려 북을 본다.
호동, 경이로운 시선으로 자명고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