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그리즐리스에 대해서 제대로 된 글을 써 본지가 꽤 된 것 같네요.
시즌이 시작되었는데도 스스로가 이상하리만큼 시큰둥 해 지는 요즘입니다. 지난 시즌 마요 트레이드에 대한 실망감이 아직도 가시질 않아서일까요... 애써 만들어진 팸게에 글 안올리는 것도 맘이 편치않았고 해서... 용기를 내어서 팀에 대해서 한 번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11~12시즌이 시작되어서 10경기를 치룬 현재 그리즐리스는 4승 6패로 서부 공동 9위에 올라있습니다. 성적 가지고 뭐라뭐라 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요, 경기 보면서 문득 이 팀이 다음 그리고 그 다음 시즌에는 어떻게 팀 로스터를 꾸려갈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잭 랜돌프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현재 그리즐리스 로스터는 콘리-토니-게이-스페이츠-가솔 주전 라인업에 셀비(파고)-마요-폰덱스터(샘 영)-커닝헴-조쉬데이비스(하다디??)... 백업 라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자세히보면 파고나 셀비 둘 중 하나, 샘 영 그리고 조쉬 데이비스는 사실상 가비지 멤버죠. 8인 로스터 열심히 돌리고 있다는 뜻이죠.
로스터 운영은 어느정도 틀이 잡혔습니다. 주전과 벤치간 시간 분배도 어느정도 잘 이뤄지는 수준에 까진 올랐습니다. 이 상태에선 랜돌프가 복귀해도 별 혼란없이 9인 로스터 운영도 자연스레 가능해질 수 있고요.
그런데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죠. 바로 샘 영이 완전히 전력에서 배제되었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전 샘 영이 최소한 폰덱스터보단 훨씬 잘해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게다가 이미 지난 시즌 플옾진출 당시 주전 SF로 출전하면서 팀 전술도 잘 익혀놨고 홀린스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120% 해 주는 완소선수임을 증명했죠. 헌데 이번 시즌 시작하자마자 이제 막 트레이드 해 온 폰덱스터에 자리를 내 주는 황당무계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몸이 제대로 안만들어졌나, 부상이 있나...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봤지만 전혀 그런상황은 아니고요 그냥 단지 홀린스가 이상하리만큼 기용을 안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왜 이런식의 운영을 하는지 생각해 본 결과 이런 결론을 나름 내려봤습니다.
샘영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입니다. 이번 시즌 후 재계약을 해야하죠. 물론 제한적 FA라서 타팀에서 들어오는 오퍼를 매치할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FA로 나서는 선수인만큼 잃을 위험이 있는 선수입니다. 거기에 이미 팀 성적 향상에 어느 정도 공헌을 했기 때문에 헐값 계약은 받아들이지 않을테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오프 시즌 동안 하이즐리 구단주가 이리저리 생각을 해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즉 한 시즌 뛰고 그냥 놓칠 수도 있는 선수에게 중요한 롤을 부여하면 되겠냐는 거겠죠. 팀은 게이-작-가솔 라인에 거액을 투자해서 3~4년 동안 승부를 보려하는데 말입니다. 해서 샘 영을 놓칠 각오를 하고 그의 대체역할, 즉 루디 게이의 백업을 봐 줄 수 있는 SF를, 그것도 싼 값에 뛸 수 있는 선수를 대려올 구상을 했던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뉴올리언즈에 바스케스를 덜컥 내주면서 폰덱스터를 받아왔고요, 이 선수는 이번시즌 포함 3시즌 동안 루키 계약으로 쓸 수 있는 선수입니다. 3년 평균 연봉은 2M정도고요. 아마도 샘 영을 저 돈에 잡을 수는 없을거란 판단이 섰기 때문에 폰덱스터 트레이드를 추진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러면 그림이 확실해 지죠. 한 시즌 뛰고 나갈지 모르는 샘 영을 대신해서 최소 3년은 계약이 보장되어 있는 폰덱스터를 적극 활용해서 3년동안 팀 전력에 큰 차질이 생기지 않게하겠다.... 이게 하이즐리 구단주의 취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면 팀으로썬 좋다 이겁니다. 헌데 그간 열심히 팀을 위해 뛰었던 샘 영은 뭐가 되는 걸까요? 재계약이 어려워 질 수 있으니 팀 전력에서 배제시켜 버렸다... 그래서 FA를 앞둔 시즌에서 출전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을지요. 그렇다고 트레이드를 시키자니 연봉 1M도 안되는 2라운더라 댓가를 제대로 받기도 힘듭니다. 팀으로써나 선수로써나 진퇴양난에 빠진 케이스라 봐야죠.
샘 영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에 단테 커닝헴과 연 2M로 3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전 처음 이 계약 소식을 접했을 때 짐짓 놀랐습니다. 잭 랜돌프의 백업 선수인 아써가 있는데, 시즌 아웃된 그를 대체할 거면 단년 계약으로 충분할 것을 왜 3년이나... 상상하기 싫지만 이것도 어떻게 보면 더렐 아써와의 결별도 그리즐리스가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팀 주전 PF는 확고하게 정해졌기에 백업 PF는 사실 오랜시간 출전하기 힘듭니다. 아써는 그런 조금 분배되는 시간만을 뛰기엔 재능이 아까운 선수고요, 당장 이번 시즌 후 제한 FA로 풀리게 됩니다. 게다가 지금 시즌 아웃 부상이죠. 연장 계약 이야기하기엔 정말로 타이밍도 좋지 않을 뿐더러 활용폭에 비해 많은 연봉을 줘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두 번이나 시즌 아웃급 부상을 당해서 내구성에도 문제가 있고요. 이런 저런 생각 끝에 단테 커닝헴을 확실한 보험으로 3년 계약을하고 데려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써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추가적으로 이야기 해 보면, 이번 시즌 후 제한적 FA로 풀리는 선수가 셋 있죠. 마요, 아써, 그리고 이번에 새로 들어온 모리 스페이츠 입니다. 팀 연봉은 벌써 샐캡을 훌쩍 넘겨 사치세 라인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셋 중 최소 하나는 놓친다고 봐야죠. 이번 시즌 전만 해도 셋 중 가장 확실히 잡을거라 생각했던 선수는 아써였습니다. 잭 랜돌프의 하나밖에 없는 백업 PF인데다 주전으로 뛰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완소선수이기 때문이죠. 헌데 시즌 아웃부상을 당함과 동시에 생각치 못했던 커닝헴의 장기계약영입으로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커닝헴이 나름 잘 해 주고 있고요. 아써는 지난 시즌까지의 모습을 보면 최소 풀미드급의 계약을 받아낼거라 봤는데, 만일 커닝헴으로 그를 대체할 생각이라면 그리즐리스는 돈을 어느정도 세이브를 할 수 있게 되겠죠. 아써도 본의 아니게 샘 영과 같은 운명에 처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샘 영과 더렐 아써... 참 얏궂은 운명에 처해지게 되었네요. 팀 플옾 진출에 최초 1라운드 통과라는 금자탑을 쌓는 데 지대공헌한 두 선수가 이런 저런 팀 사정으로(결국 돈!!) 팀 플렌에서 배제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모리 스페이츠의 경우는 일단 시장 가치 자체가 낮고 여차하면 하다디로 백업 센터자리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즐리스로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놓쳐도 상관없다는 식) 잡아보려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시즌 활약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금액이 조금이라도 안맞으면 여지없이 FA로 풀어줄 것으로 보이네요.
결론적으로 보면 루디 게이와의 무리한 맥스 계약이 결국 이런 폐단으로 다가오지 않게 되었나 생각해 봅니다. 당시 루디 게이에게 맥시멈을 안겨줄 팀은 없었음에도 덜컥 저런 거대 계약을 해 버렸죠. 최소한 맥시멈을 줄 생각이었다면 다른 팀과 협상하는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적은 액수에 매치시키는 전략을 썼어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아무리 높게 받아도 연 13~14M정도로 봤었으니까요. 헌데 연 16M 맥시멈을 안겨버렸으니.... 결국 저 돈 때문에 샘 영이나 더렐 아써처럼 정작 잡아야 할 선수를 눈뜨고 놓치는 상황까지 연출된다는 겁니다.
꼭 잡을 선수를 현명하게 적당가격에 잡고 그 만큼의 돈 여유를 필요한 선수에게 투자를 해서 오랫동안 안정적인 로스터를 운영할 방법을 모색했어야했는데... 배포한 번 크게 가졌다가 이렇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되는군요.
반면 마요는 의외로 연장계약을 따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출전 시간이야 여전히 부족하게 주어지지만 그래도 이젠 확실하게 세컨 유닛의 득점을 담당하고 있으니까요. 요즘엔 벤치 롤에도 익숙해 졌는지 슛감도 돌아오고있고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얼굴에서 긴장, 초조한 눈빛도 사라진 것 같고요. 팀 전술에 있어 이제는 필요한 선수가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거기에 동 포지션에 있던 자비에 헨리까지 처리하면서 이젠 트레이드하면 안되는 선수가 되었죠. 이젠 팀 SG가 토니와 마요 이 둘 밖에 없습니다. 같은 포지션 선수끼리 바꿀 요량이라면 이미 팀 전술에 익숙해 진 선수가 골백번 낫기 때문에, 이젠 팀에서 먼저 OJ 트레이드를 추진할 리는 없을거라 봅니다.
문제는 이제 마요 스스로가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구상하느냐에 달렸겠죠. 벤치 롤도 좋으니 이 (망할 놈의)팀에 남고 싶다면 연장 계약 협상에 적극 임할테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자리를 줄 팀을 찾겠다면 제한적 FA가 되어서 시장에 나가보려 할 겁니다. 1월 25일까지는 연장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안에 마요가 판단하겠죠.
팀으로써도 마요를 무조건 놔 준다고 하기엔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바로 주전 SG인 토니 알렌의 계약때문이죠. 토니도 다음 시즌이 만기입니다. 만일 마요가 QO를 받아들이면 토니와 마요는 동시에 계약이 종료되게 됩니다. 팀에선 둘 중 하나를 골라야죠. 30이 넘은 토니를 잡느냐 아직 20대 중후반인 마요를 잡느냐의 게임이 될텐데... 마요가 아주 불리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겁니다.
빅마켓을 보유한 부자 구단이었으면 이런 골치아픈 일이 없을텐데, 그러지 못한 스몰 마켓에 가난한 구단이라 맛봐야 하는 비애같네요. 샘영, 토니, 아써, 스페이츠, 마요... 모두모두 함께 갔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물론 위의 예상은 얼마든지 빗나갈 수 있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향후 어떤 선수가 어떤 상황에 처해질지는 모르니까요. 하지만 최소한 지금까지 10경기 치루면서 보아온 바에 따르면 다음 시즌 로스터 운영은 이런 식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첫댓글 그렇군요. 샘영과 아써... 멤가에서 루키시즌을 시작하여 어느덧 루키계약이 끝나는 시점인데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적당한 가격에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네요. 그리고 떠나간 바스케즈의 패기있는 플레이도 가끔 보고싶구요...
하지만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되겠죠? 새로온 선수들이 진정한 멤피스 가이가 되길 응원하며 오늘 경기 뉴올전 열심히 시청해야겠네요~ go go griz
참 처량하네요 아써, 샘 영... 지난 시즌 처음 멤피스를 응원하면서 많이 보구 정이든 선수들인데... 특히 아써는 데럴 아서님 덕분에도 더 애정이 갔구요... 슈케르님 글을 읽어보니 아서, 영 둘 모두 멀어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