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는 감기가 걸려도 약을 먹지 않고 그냥 넘어 가기도 하고 병원가기 싫어 약을 잘 먹지 않앗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약의 종류가 늘어가기 시작하였고 몸을 위해 먹는 비타민 등
몸에 좋다는 약도 같이 늘어 났다.
친구들과 여행을 갔는데 건강해 보이던 친구들조차 부시럭 거리며 꺼내어 먹는 것이 약들이었다.
약을 먹을 수 밖에 없는 나이에 멋적어 하며 어쩔 수 없는 나이의 무게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건강을 챙기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50대 초에 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다.
외가가 거의 혈관으로 인한 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고 어머니도 그렇게 돌아가시고 언니들도 모두
혈관쪽으로 병이 와 마음속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본태성 고혈압이라 그냥 약을 먹으면서 편하게 살라고 하셨다.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는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조금은 안심을 하며 살았다.
그렇게 약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했다. 약에 의지를 하면서...
약이란것이 양면성을 가져 있다는 말을 들었다.
좋지 않는 부분은 낫게하지만 다른 쪽에 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선 아픈 것을 낫기 위해 약을 먹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가진 선천적인 회복성이 있다고 한다. 그 옛날에는 자연적인 치유법으로 살아왔다.
지금은 너무 의술이 발달하다보니 미세한 모든 것도 찾아 내기도 하고 미리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을 관리하고 있다.
사실 병에 걸려서 드는 경제적 비용보다는 예방을 하고 관리를 하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고 하니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하는 부분에서는 맞는 얘기이기도 하다.
몸에 염증이 생겨 인근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 저녁을 먹고 항생제약을 두알 먹었다. 의사선생님은 약에 대해 반응이
나타난 적이 있는지 물었지만 나는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했었다.
그런데 약을 먹은지 20여분지나자 갑자기 손 발 부터 가렵기 시작하면서 온몸이 벌개지기 시작했다. 눈안까지 벌개졌다
너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니 앞이 캄캄해 지면서 온 몸이 뒤틀리며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소리도 나지 않으며 거의 실신직전이 되면서 기어서 화장실로 갔다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 앉은 채 식은 땀을 흘리며 토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토하고 20여분을 앉아 있다가
일어나 잠시 누웠는데 온몸이 경련이 나기 시작하며 떨렸다.
남편과 아이와 함께 내가 다니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내 차트가 있다는 것으로)
밤새 링겔을 맞으며 하루 입원을 하였다.
의사는 약물 알레르기라고 하였다.
약을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유해반응 중 하나로 우리 몸이 약에 대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고 한다. 반응은 피부의 국소부위 발진과 같은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신체의 중요한 장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응까지 여러가지 형택로 나타난다고 하며 심한 경우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증상을 동반하며 생명이 위급할 수 있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나 전신 홍반을 동반한 점막의 췌양이 발생하는 스티븐 존슨 증후군까지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하며 입원을 하여 내일 알레르기과 의사선생님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병실도 없고 응급실에서 새벽 5시까지 있었다. 수많은 환자들이 실려오고 집에 가기도 하고 입원을 하는 등
응급실은 정말 바빳고 숨가빠 보였다. 위급한 환자가 오면 몇명이나 붙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참 의료인으로
사는 것도 쉽지않는 일이라는 것을 보았다.
너무나 다행히 다음날 까지 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혈압도 증상이라 모든 것이 괜찮아 져서 퇴원을 했다.
몸이 좋아지면 다시 와서 교수님을 만나고 입원을 하여 항생제에 대해 과민 반응을 하는 것에 대해 안정성을 알아
보고 확인한 후 처방을 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제와서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다
약! 약! 약! 참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다
앞으로 어떤 약에 또 혹시 반응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함께....
사람이 죽는 다는 것이 이렇게도 될수 있다는 것을 벼락 맞은 것 처럼 경험하고는
일상에 와서 또 많은 것을 놓는 연습을 한다.
첫댓글 예전에 저도 자주 응급실행이었는데요
소염제나 아스피린계도 알아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빨리 토한게 다행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약을 많이 복용하게 됩니다. 저도 약을 먹고 부작용으로 고생한 적이 있는데,
모든 것이 일장일단이 있으니 어찌합니까? 그래도 그만 하기 천만 다행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되시길...
약먹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을 보니 연세가 드시는가 봅니다..ㅋㅋ
병원, 약국에 가는 것을 공원에 놀러가는 것으로 생각하라더군요.
큰 고생하셨네요.
다행히 나아지셨으니 맘은 놓으시겠지만 약 드시는 것도
겁이날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늙어가면서 몸도 약해지고 아픈 곳도 생기고 자연스런 현상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건강을 챙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놀라고 힘드셨겠어요. 다행입니다
네 저도 늘 이 정도면 건강하지...이 나이에...이런 것들이 정상이지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였지요
그런데...이런 일이...그럼에도 이정도이니 다행이지요...
이런!!! 많이 놀라셨겠어요.
글 읽는 저도 너무 놀랐네요.
이제 더 이상 놀라는 아픔은 없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