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작은아들이 예쁜 꽃바구니를 사 들고 들어왔다. 비닐 가방에 담긴 꽃바구니를 들고 서 있는 청년은 만화를 찢고 나온 왕자님 같았다, 현관이 환해지고 꽃향기가 가득했다, 아들이지만 섬세하고 미적 센스가 남다르다. 일러스트 공부하는 청년은 무언가 다르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아들이 둘인데 큰아들은 공대생답고 작은아들은 그림을 하니까 감성적이다. 큰아들은 한우를 택배로 보내고 작은아들은 화분과 케이크를 선물했다. 아들 둘이 보내주는 따스한 마음에 하루가 행복하다,
저녁에는 작은아들과 고기 파티했다. 어버이날이니까 한잔하자는 남편의 말에 그러자고 했다. 시원하게 맥주를 하면서 엄마에게도 엄마 아빠가 있고 아버지에게도 엄마가 계시고 아버지가 계신다고 아들에게도 엄마 아버지가 계심을 이야기하면서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우리 아들이 오늘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다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누군가 물으면 어서 밥 먹으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내 앞으로 당겨놓아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네가 좋아하는 것이잖여, 어서 먹어봐’ 울컥 그리움이 밀려온다, - 2023년5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