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름의 불청객' - 미국에선 농작물 피해 연간 5억불
인체에 악 영향을 미치는 '오존 공습'이 올해 들어 만만치 않습니다. '공습'시기도 빨라졌으며, 횟수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을 걷다가 현기증을 느끼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실제 피해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존을 감소시키는 대책은 소극적이어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입니다.
- '오존 피해' = 지난 4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에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주의보 발령 당시 농도는 0.14ppm으로 기준치 0.12ppm을 훨씬 초과했습니다. 지난해 6월 19일에도 잠실에서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지만 그 농도는 0.126ppm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오존 농도가 갈수록 짙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실에서 근무하는 강모(44)씨는 "지난 4일 오후 4시쯤 잠실역 주변 거리를 걷다가 현기증을 느껴 잠깐 놀랐었다"며 '나중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걸 알고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습니다.
택시 운전기사들도 '오존 주의보가 발령되는 날이면 영락없이 머리가 띵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오존 공습' = 올해 오존주의보는 지난 5월 29일 경기도 의정부를 시작으로 모두 9일간 19회가 내려졌습니다. 장마기간 10여일을 제외하면 3일에 한번씩 주의보가 발령된 셈입니다. 지난 7월 19일에는 서울 면목동 등 서울 지역 3곳을 비롯, 의정부, 광명, 구리시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올래 오존 주의보 발령이 그 빈도가 잦아지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는 서울 등 9개 시에서 17일간 52차례 오존 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올 해는 그 수준을 훨씬 넘을 전망입니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전국 6개 측정소에서 모두 21회에 걸쳐 1시간당 오존 기준치(0.1ppm)를 넘어섰고, 8시간 기준치(0.06ppm)를 넘어선 경우는 74개 측정소에서 431회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시간당 오존 기준치를 넘은 경우(1개 측정소에서 2회)와 8시간 기준치를 넘은 경우(17개 측정소에서 52회)보다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 대책 = 환경부는 자동차 배출가스 무료 점검, 오존 경보제 철저 시행, 하절기 도장, 도로 포장 줄이기, 저공해 천연가스 버스 보급, 경유차 공해 저감 핵심기술 개발 등 장단기 대책을 내 놓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을 일정량 줄일 경우 얼마만큼의 오존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 등 정확한 해법이 나오지 않아 대책 강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대기공학전문가들은 "녹지 확대, 오염 배출 기기와 장소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첨단 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 등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대책 시행이 아쉽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교통 전문가들은 "교통정책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 교통 수단 중심으로 바뀌어야 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