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있는 보리사에서는 동지를 맞이해 동지 기도를 12월 12일과 19일 두 차례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12일은 일이 있어 19일만 참석하기로 했다.
19일 아침 적당한 시간에 출발했다고 여겼는데.. 도착해 보니 1부 시간에 있는 동지 기도는 끝났고..
2부 시간으로 주지 원영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다.
보리사와 원영스님과 신도님에게 죄송합니다..()..
스님의 동지에 대한 법문 내용을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제목은 오늘 내용 가운데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동지일출선'으로 정했다.^^()..
솔직히 동지일출선은 보리사에서 처음 듣는 용어였지만..
영국의 스톤헨지나 아프리카와 독일에서 발견된 선사 이전의 구조물에서 하지일출선과 일치하는 구조에 대해서는 듣고 있었기에.. 같은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생경하다기보다는 마치 잊고 있던 귀중한 소중품을 찾은 듯 기뻤다.
동지일출선이란 동짓날 뜨는 해와 어떤 지점을 연결한 선이 된다.
예를 들면.. 첨성대의 초석과 지대석 모서리의 방향이 동짓날 일출과 일치하고 있다.
하여 이 선을 동짓날 뜨는 해[일출]와 연결해 보면..
647년에 지었다는 첨성대의 지지대 모서리와 선덕여왕릉(660년), 불국사 그리고 대왕암(681)이
동지일출선에서 만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국사는 김대성이 751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774년에 완공했다고 하지만..
그 터에 이미 절이 있었던 것을 김대성이 개축 중축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 즉 무엇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건 첨성대와 선덕여왕릉과 불국사, 대왕암은 같은 동지일출선에 따라 그 자리에 건축한 게 된다.
석굴암은 김대성이 지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는데..
석굴암의 본존인 아미타불상은.. 과거 일본 불교 학자들은 석굴암 본존불을 석가모니라고 주장했고 지금도 친일적인 학자들은 석가불이라고 믿고 있다.. 동짓날 해돋이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고.
특히 석굴암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다는 화강암으로 만든 석조 건물로 세계적인 가치는 결코 작은 게 아니다..
안의 구조는 <법화경> 서품에 나오는 부처님 설법 광경을 모델로 삼고 있어..
석굴암에 있는 불상 배치를 보면..
입구인 전실은 인간[중생]이 사는 세계,
비도와 주실 시작 부분에는 광목천과 제석천[환인] 등 신의 세계를,
주실에는 본존불과 보살, 아라한인 10대 제자를 배치하여 부처님 세계[불국]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김대성이 살던 신라의 불교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석굴암 건물 보호 차원에서 불자들에게 전실 입장만 허용하고 있다는데..
불자의 목표는 현실인 전실에서 비도를 지나 본존불이 계시는 주실에 머무는 게[무아] 아닌가..()..
그와 같은 서원을 품고..
지금 보리사에 짓고 있는 새 법당은 석굴암의 구조를 모델로 삼고 있다고 원영스님은 강조하신다.^^.
그 법문을 듣고 새삼 새로 짓는 법당 안 모습을 보니..
전실은 보이지 않고 주로 신들이 머무는 비도와 주실 시작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말은 보리사 신도는 이제 중생을 너머 신과 버금가는 세계에 머물고 있으니..
조금만 더 분발하여 정진하면 불국인 주실에 입장할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닌가..^^()..
곧 새 법당이 완성되기를 기원하고..
법당이 완성되면..
보리사 신도님들은 하늘[천] 세계에 머무는 듯.. 선한 마음으로 만나 즐기고..
용맹정진하는 불자님은..
부처님이 머무시는 주실인 불국의 주인공이 되시옵기를 발원합니다..()()()..
동지는 양력으로 12월21일(또는 22일)이고,
일 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날로 동지가 지나면서 낮의 해길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한다.
이렇듯 동지의 의미는 해가 일년 중 가장 짧은 날이면서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이중적인 의미로..
일 년의 끝 날이며, 새 날의 시작이다.
그러니 해를 기준으로 하는 달력이라면 당연히 동지가 일 년 마지막 날이며 새 날을 기리는 날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30, 31일 단위의 12개월 달력을 완성한 로마 시대 황제의 욕심에 의해 현재의 1월 1일이 멋대로 결정되었다.
이름은 천국을 지키는 신인 야누스라 이름 짓고..
우리 조상 역시 일 년의 마지막 날은 동지로 알고 그날을 기리며 맥을 이어왔다.
그러기에 후손인 우리가 우리의 전통과 맥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다면..
님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팥죽을 고맙게 먹으며
동짓날의 의미인.. 죽음과 새로 태어남을 새기는
일 년의 끝 날이며 새 날을 희망하는 기도와 행사를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오징어 게임이 한국인의 위상을 높인다고 우쭐하지만..
한국인의 면면히 이어오는 자랑스런 전통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지..
한편 현실은 엄연히 지금 여기서 흐르고 있기에..
보리사는 2022년 1월 1일,
쿠오모 브리지[구 테판지 브리지]가 보이는 Piermont Pier에서 해돋이 법회를 갖는다고..^^..
오늘 법회에서 원영스님께서는..
고조선의 고인돌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리 조상들이 지키려 했던 동지일출선이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희망이 무엇인지를 생각토록 하며..
자라는 새싹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지금 여기서 그 뜻을 어떻게 펼쳐야 하는 지를 보여주셨다.
신도님 모두 새해를 건강히 보내시기 바라며..
새삼 주지 원영스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