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의 싱가포르 덕분에 2월초에 싱가폴 여행을 즐겁게 마치고 돌아온 여행자입니다.
여행 한 지 보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다 싶은 것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도 싱가폴 여행자들이 주로 애용하는 시아홀리데이로 여행을 했고요,
예약은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썬랜드여행사를 통해서 했습니다. 급하게 떠나게된 것 치고는 무사히 예약했다고 생각했습니다.
1. 비행시간
여행전 설레는 마음이 가시기도 전에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침 9시출발 비행기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그것도 간발의 차이로.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유럽, 중동, 아시아 등지 안 가본 곳이 없고, 덕분에 대한항공, 아시아나, 쟐, 중화항공 심지어 우즈벡항공까지 타봤는데
그렇게 파이널 콜도 없이 야박하게 정시에 출발해 버리는 항공은 처음 봤습니다.
싱가폴항공은 국제기라서 보딩한 후에 터미널열차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 계산을 못 했던 거지요. 그래도 오분 전까지 도착하면 왠만한 항공들은 파이널 콜 부르고 쎄입시켜 주는데 말이지요.
정확히 9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한참 애걸하고 있는 사이에 비행기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오 분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짐을 다 내렸답니다. 맙소사, 승무원들도 어쩔 줄 몰라하더군요. 별의 별 일 다 겪어봤지만 이런건 또 처음 경험해봤습니다.
할 수없이 다음 비행기(저녁 7시반)를 타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세상에 변경 수수료가 일인당 89000원이었고 둘이서 18만원정도 되는 생돈을 물게 생겼더랍니다.
남아도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불과 일 이분만에 날아간 돈을 생각하니까 아찔했습니다.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면 공정거래법 위반인데 말이죠, 어쨌든 이건 저의 불찰이므로 감수하고~
그러고 있는데 그때 싱가폴항공 관계자분이 예약한 여행사를 통해 원래 비행기표를 취소시키고 아예 다음 비행기표를 새로 구입하면 차액이 덜 생긴다는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알아보니 취소하고 새로 구입하면 취소수수료가 일인당 2만원이라고 했고,
우리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그때 일처리를 해준 여행사 언니의 수고에 머쓱해하면서 기다렸지요.
우리는 장장 10시간여동안 공항면세점을 샅샅이 훑은 후에 겨우 싱가폴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에 우리처럼 싱가폴비행기를 놓친 모녀 한 팀, 청년 한 명 봤습니다. 참, 내 일같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냥 웃어 넘겼지요.
싱가폴 항공타실 때 비행시간 유의하세요! 최소 30분 전에는 꼭 도착해있어야 합니다.
이런 일이 빈번한가 봅니다. 스튜어디스 언니 말도 싱가폴항공이 유독 엄격하다고 하더군요.
2. 여행사선택
워낙 배낭여행에 도가 텄던지라, 또 패키지에 질질 끌려다니는 것도 질색인 성격인지라 에어텔을 이용하자 마음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것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여기저기 수소문해보니까 싱가폴 시아홀리데이 예약은 썬랜드여행사에서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예약을 재촉하는 감이 없지않았지만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수준의 서비스였습니다.
그리고 비행기를 놓치고 나서도 조금 번거롭긴했지만 무리없이 취소시켜주고 새로 티켓을 예약해주기도 했고요.
취소수수료도 그정도면 실수한 것치고는 봐줄만한 정도라고 합리화하면서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돌아와서였습니다.
취소 후 새로 카드결제를 했는데, 돈이 나간 액수는 티켓값 그대로 였는데 환급된 액수가 너무 적더라 이겁니다.
계산해보니까 그냥 변경수수료 89000원(둘이 합쳐 178000원) 그대로 빠져나갔던 것입니다.
이럴 거였으면 뭣하러 여행사에 다시 연락하고 취소시키고 새로 티켓을 구매했겠습니까. 그냥 그 자리에서 해도 됐을텐데, 그 짓하느라고 같이 고생했던 스튜디어스 언니한테 미안해서 작은 사례까지했는데 황당합니다 정말.
썬랜드에 전화했더니 모르는 일이었다며 다시 확인해주겠다고 하면서 아직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그때 분명히 썬랜드 직원 김하나씨가 취소시켜주고 다시 티켓팅을 해주었으며 그 이력은 항공사에 남아있습니다. 이게 말이됩니까. 덕분에 절대 여행사를 믿지말아야된다는 철칙을 고수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눈먼 돈도 아니고, 카드명세서 확인을 하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갈 뻔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일처리를 이렇게 해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여행사가 더는 없어야 할 줄로 압니다. 이것 때문에 계속 전화하고 신경쓰고, 일상에 지장을 주는 정신적인 피해는 누가 보상할 건가요. 즐거웠던 여행의 기억에 얼룩이 남게될까봐 걱정입니다. 어머니는 계속해서 이 일에 마음을 쓰십니다. 아마도 두고두고 싱가폴여행을 추억할 때마다 그 일을 언급하시겠지요.
아직 재확인이 안 되었기때문에 썬랜드가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여행시에 여행사 선택, 그리고 꼼꼼한 사후관리에 유의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은 저 혼자만 겪는 게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믿고 안심할 수있는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이런 그럼 각자예약해야겠네요,, 저두 싱가폴 가는데, 걱정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안했어요,, 예약은 어케되야 하는지,,,
확실히 여행사를 통하면 편하기는 한데, 운 나쁘면 저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꼼꼼히 체크하셔야겠지요. 시아홀리데이는 패키지나 에어텔같아서 가족단위나들이에는 최고였어요. 싸기도 한 것같고요. 싱가폴..다녀와서 보니까 정말 관광을 위한 국가더군요. 막상 가보면 걱정하실만큼도 안된다는..^^뭐, 요즘 믿을만한 여행사찾기가 어렵긴하죠. 전부다 하청업체이니. 운에 맡기세요~ㅠ.ㅠ그럼 즐거운 여행하세요, 부럽습니다.ㅎㅎㅎ
안녕하십니까 썬랜드여행사 김하나입니다. 즐거운 여행에는 마무리가 중요한데.. 추후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도 몇가지에 착오가 있었던 듯 합니다. 처리는 잘 해드렸구요.. 다음기회에 또 저희 썬랜드를 찾아주시면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웬 댓글인가해서 와봤더니 역시.(이게 언제적 일인데;)ㅋㅋㅋㅋ착오확인이 좀 더 빨랐으면 제가 이런 글도 남기지 않았겠지요? 아무튼 서로 수고가 많았네요. 계속 수고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