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精液,semen)을 보면 남자의 건강을 알 수 있다. 꼭 현미경이나 도구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육안으로 보아도 대략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액이 남성건강의 신호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다수 남성들이 잘 모르고 있다. 오늘은 대표적 사례와 그 증상을 알아보자.
정액에 대한 기본 상식
보통 정상적인 성인 남성은 한번 사정 시 약 2∼5mℓ정도의 정액을 배출하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1mℓ 속에는 약 6,000만 마리 정도의 정자가 포함되어 있다 정액을 구성하는 성분의 약 60%는 저정낭에서 분비된 액체로서, 정자가 운동하기 위한 영양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동할 때 완충 작용 뿐 아니라 윤활 역할을 한다. 이 외 약 30%는 전립선에서 분비된 알칼리성 물질로 정액의 독특한 밤꽃 냄새와 점성을 갖는다.
정액양의 변화
대부분의 남성들은 정액 양이 줄거나 거의 나오는 않는다면 너무 잦은 배출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정액의 생산량 보다 소비되는 양이 많으면 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급격하게 양이 줄거나 거의 배출이 되지 않는다면 이는 남성호르몬수치의 이상 또는 전립선염 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정을 한 뒤 정소에 다시 정액이 채워지는 기간은 미성년의 경우 약3~4일, 성인은 1~2일 정도가 보통이다. 물론 개개인의 영양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어느 정도 달라질 수는 있다.
정액 색깔의 변화
간혹 정액의 색깔이 너무 희거나 또는 누렇다고 병원을 찾아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정액성분의 농도 비율에 따라 발생되는 것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다. 다만 피가 보이거나 혹은 갈색을 띄는 경우 혈정액이라 해서 조금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
정액은 생성부터 사정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과정에서 고환, 부고환, 정관, 사정관, 정낭, 전립선을 지나게 된다. 즉 혈정액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이와 같은 기관 중 어느 한곳이 이상이 발생되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가끔 과로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수주일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정낭이나 전립선 결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질 내 사정을 한 경우에는 양과 혈정액 구분하기 힘들지만 콘돔을 착용하였을 경우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보통은 일시적 현상이라 생각하지만 정액의 양과 색깔은 평소 항상 관찰을 하고, 이상이 있다 생각되면 망설이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고 이상 유무를 확인 하여야 한다. 특히 40대 후반부터 50대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암의 초기증상 일 수 있는 만큼 빠른 검진이 요구된다.
여자는 산부인과, 남자는 비뇨기과!
조물주가 남성과 여성을 만들 때 자연적 섭리와 화학적 이치를 적용하셔서 여성은 산성 남성은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서로 합쳐지면 중화되도록 하지만 이러한 산성과 알칼리성의 조합이 깨어질 경우 몸에 이상 뿐 아니라 임신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여성이 산부인과를 가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처럼 남성 역시 건강한 남성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비뇨기과 질환의 경우 조기발견 하였을 경우 대부분 빠른 치료가 가능하며 완치율도 높기 때문에 방치해서 병을 키우는 일은 없어야한다. 특히 아직도 비뇨기과를 ‘성병 치료하는 곳’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여 방문을 꺼리는 경우도 많은데, 남녀의 성(性)건강 지킴이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