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화요일에 모여 2시간씩(그 이상) 줌으로 그림책을 공부하는 모임이 있다. 이 모임을 통해 그림책을 알게 되었고 문학치료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지금의 내가 있다. 행복한 내가
행복한 동행이라는 모임명으로 지역사횡 그림책 읽어부기 봉사를 5년째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그 기관에 정기강좌로 바뀌고 우리는 봉사자에게 그림책 전문강사로 9명 모두가 활동하고 있다.
시간과 노력 그리고 그림책에 대한 사람이 우리를 키웠다.
이번 5월 9일에 친한 친구 모친 상으로 모임에 불참하게 되어 불참에 대한 과제로 글을 써서 올렸다.
2023년 행복한 동행 그림책연구
일자 : 2023. 5. 9/ 작성일 5. 12
그림책 <봄이다>
느낌나누기
<봄이다> 그림책을 읽는 순간 오감으로 읽혀졌다. 봄 냄새가 나고(봄 냄새: 추운 바람 냄새가 점점 흙냄새를 품고 온다, 냉하던 공기는 푸근해지면서 달큰하고 풀베어 나는 비릿한 향을 품고 있다) 봄 색깔이 보이고 봄에 느끼는 추위와 쌀쌀한 바람 그속에 깃들인 따스한 바람과 햇살, 노근함, 산에 들에 돋아나는 새싹,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민들레, 그 위를 달리는 바람, 농수로 가득차서 흐른 물결, 사람들이 들일하는 소리, 너무 좋은 그림책이다.
이상하게 그림책이 사람을 선택하는 것 같다. 우리도 모르게 “ 니가 읽어줘, 나를” 이러면서 <봄이다>가 회주선생님을 선택했다. 그래서 그림책이 더 살아났다. 너무 신기한 일이다. 그림책이 사람을 선택한다는 이 느낌
생각나누기
1. 내 인생에도 꽃샘추위가 있었나요?
인생의 꽃샘추위를 정의하자면 ‘이제는 이만하면 되었구나 싶었을 때 나에게 찾아온 위기’쯤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그런 위기를 찬찬히 생각해 본다.
중학교에 좋은 성적으로 들어가서 선생님들의 인정을 받고 이제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내가 잘하고 있다고 칭찬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면하면서 뭐날까...배신감이랄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열심히 살아서 열심히 살면 언제가는 세상도 알아줄거라고 증명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 이제 이만하면 되었다 싶었는데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공부도 어렵고 머릿속에 폭발할 듯이 밀려드는 생각들이 다시 세찬 추위로 나를 몰아넣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데모를 하고 의료서비스의 평등을 위해 노동운동에 참여하고(그때는 대부분의 대학생이, 국민들이 참여했던 1987년) 그렇지만 내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은 이득이었다. 나는 노동자이지만 누릴 것을 다 누리고 사는 겉과 속이 많이 다른 삶, 그리고 또하나의 꽃샘추위는 결혼과 동시에 벌어졌다. 인간은 사랑받으며 살아야하는 존재인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처음이다. 이런 곳에서 싸워야할 나의 시간이 너무 추울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고 그 추위는 내가 스스로 녹이기 전까지 20여년이 지속 되었다.
2. 나의 계절은 어느 지점에 있나요?
지금 나의 계절은 봄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마음의 씨를 발견하면 즉시 심어 싹을 보고 있으니 봄이다. 아마도 내가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 가을과 겨울과 여름을 품은 봄일 것이다.
3. 내 인생의 봄은 언제부터 였나요?
초등학교 입학하여, 중학교 입학하여, 대학교 입학하고 입사하고 퇴직하는 매 순간이 출발의 봄이었고 찬란했다.
4. 미래의 내인생을 빛깔로 표현해 본다면?
초록색 나는 언제나 모든 꽃을 받쳐주는 초록일 것이다.
"봄이 되려면 더 기다려야 하나봐"
아니야, 우리가 나왔으니 봄이야
"우리가 봄이다"
마침내 봄이 되었다.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봄.
봄이야.
첫댓글 인생에 찾아온 추위는 내가 스스로 녹여야겠지~~곧 봄이 올테니까~
우리가 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