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대다수가 일반 감기와 같이 경증 단계에서 치유되므로, 중증·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관리 및 위험군 분류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고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가 강조했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 대다수는 감염되고 초기에 증상이 좋아진다”며 “감기의 원인이 코로나 바이러스다. 그래서 대다수는 그냥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중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수만 명 자료를 분석했는데, 80%는 그냥 경증으로 지나가는 것으로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 80%의 환자들은 대부분 그렇게 지나가지만 폐렴이 합병했거나 중증의 환자들을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이냐, 이분들을 위중한 상태에 빠지지 않게 어떻게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이냐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구·경북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이 중증·고위험군 환자 관리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교수는 최근 초기 진단에서 경증으로 분류돼 자가격리하며 입원 대기 도중 호흡 곤란으로 사망한 대구 74세 남성(13번 환자) 사례를 언급하며 환자 분류 체계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 신장이식을 받았던 것을 보면 상당한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며 “어떤 분들이 고위험군인지, 어떤 분들이 경증으로 지나갈 만한 사람인지를 분류해서 볼 수 있는 그런 체계가 갖춰져서 관리가 됐어야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구 지역에 갑자기) 너무 많은 환자가 생겼고, (입원 시설 등) 시설이 부족한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환자분의 의무기록을 좀 자세히 보고, 우리가 어디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고, 어떤 부분은 보완해서 이런 사례들이 생기지 않게 좀 더 조심할 수 있을지 면밀히 검토해 봐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초기에는 경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 그렇게(중증이나 고위험군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현재 중앙임상위원회에서 어떤 환자들을 집에 두고 격리를 해볼 수 있겠다 하는 기준들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도 13번 환자 사례를 기점으로, 환자 분류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중증도에 따른 분류 체계를 어떠한 기준으로 할 건지에 대한 내용을 좀 더 보완한 내용을 마련하고 있다”며 의료현장에서 중증도를 판단·분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내려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