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개그맨 서세원(56)이 현재 서울 청담동 솔라그라티아 교회의 담임 목사로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기독교 선교단체인 GMP(Global Missions Pioneers·한국해외선교회 개척선교회) 측이 운영하는 한 블로그에 따르면 서세원은 목사 안수를 받기 전인 지난해 8월 7일 전도사 신분으로 GMP와의 선교 협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세원, 교계 신망 두터워 = 해당 블로그에는 서세원과 부인 서정희씨가 GMP 선교사들의 기도를 받고 협약식을 체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블로그에 솔라그라티아 교회 담임이 '서세원 전도사'라고 명기돼 있는 점을 볼 때 서세원은 적어도 지난해 여름 이전부터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 사역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4일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서세원은 선교 활동에 중점을 둔 목회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재미 한인 교회들을 상대로 다수의 간증 집회를 가져온 서세원은 교회 행사에서 만큼은 단 한 푼의 이득도 취하지 않아 교계에서의 평판과 신망이 비교적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미한인교회에서 간증을 하고 있는 서세원(영상 캡처).
◆신앙심 깊은 부인, '서세원 변신' 일등공신? = 서세원의 종교 활동과 목회자 변신에는 현재 서울 용산구 소재 온누리교회에서 전도사로 재직 중인 부인 서정희씨의 역할이 컸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실제로 1백여회가 넘는 간증집회에 서세원은 항상 부인을 대동하며 함께 간증과 신앙고백을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08년 '서정희의 주님'이라는 신앙서적을 발간할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던 서정희씨는 남편이 사업을 접고 목회자로 일어설 수 있도록 물심양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자연 전 매니저 위해 통성기도 = 사실 서세원도 연예가에서 열정적인 신앙생활로 소문이 자자했던 인물. 2009년 3월 18일 그 유명한 '장자연 사건'이 발생한 직후 故 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모씨를 만났을 때에도 서세원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유씨를 위해 통성기도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병실 안에서 서세원과 유씨가 나눈 대화를 어렴풋이 문 밖에서 들은 일부 언론은 "서세원이 유씨에게 '내가 막아줄테니 입 다물어라'고 말했다"며 마치 서세원이 유씨의 기자회견을 막아선 것처럼 보도해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날 서세원이 유씨를 찾아간 이유는 단 하나, 그를 위로하고 기도해 주기 위해서였다.
실의에 빠진 유씨가 자살할 것이 염려됐던 서세원은 신앙인으로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자살만은 안 된다는 경고를 해주기 위해 찾아갔고 실제로 유씨를 만난 서세원은 "자살만은 절대로 하지마라. 만일 기자회견을 한다면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신중하게 해라"라는 충고를 건넸었다고.
◆2006년 새벽기도 때 신앙체험 '회심' = 2000년대 들어서 좋지 않은 구설수에 휘말리며 심각한 인기 부침을 겪었던 서세원은 2006년 새벽기도 때 신앙체험을 한 뒤로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변신했다. 이때부터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한 서세원은 심지어 재판정에 들어가서도 소리 내 기도를 할 정도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00년대 후반까지 안수집사로 활발한 간증 사역을 하던 서세원은 결국 목회자가 될 결심을 하고 미국의 한 신학 교육기관에서 정규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관련 교회에서 수련 목사(전도사) 생활을 한 뒤 지금의 개척 교회를 열고 목사 안수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