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오늘날 한국교회가 시노달리타스를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요?
사실은 공동체인것이죠. 제가 유학생활을 11년하고 한국에 처음 왔을때 신자들이 기쁘게 신앙생활 하고 있구나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교회나 공동체에 대한 인식, 의식을 잘 하지 못하고 나의 신앙생활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게됐습니다. 교회가 많이 발전하고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공동체에서 나의 신앙은 공동체 신앙이라는 인식이 완전 퇴색해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시노달리타스가 가지고 있는 정신중의 하나가 바로 공동체라는거죠. 그러니까 혼자 신앙생활 하는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속한 일원으로서 나의 신앙을 사는 것이지 나의 신앙을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신앙의 출발점은 공동체인 것입니다. 저 또한 저의 성소에 꿈을 일깨워주고 불러주신것도 공동체 신앙이었다는 것을 살다보니 이렇게 깨닫게 되었는데 그리고 신앙을 전수해준것도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태어나고 세례로 공동체 안에서 양육되고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고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우리를 위해 끝까지 기도해주고 하느님께 배웅하는 사람들은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공동체가 어떤 상태냐.?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노달리타스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개개인이 극장에 가듯이 내게 맞는 시간에 가서 미사 참례 의무하고 이런 걸로 신앙생활을 대체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그래서 공동체 의미를 별로 못느끼죠. 코로나를 경험하며 정말 중요한 메세지중의 하나는 공동체 없이는 신앙생활이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노달리타스는 공동체를 회복하도록 그리고 그 문헌의 시골 마을에서 경험한것처럼 초대하고 환대하고 맞아주고 그 다음에 대화하고 친교를 나누고 삶을 나누는 이것이 바로 우리 교회 원래 모습인데 , 특히 어떤 모습이냐? 가장 비천한 사람일지라도 하느님의 자녀로 맞아주고 보살펴주고 잘 응대주는거죠..교회안의 어머니의 모성으로 성경속의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처럼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싸매주고 돌봐주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공동체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어떻게 해야할지는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긴 합니다만 건축으로 얘기하자면 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재개발, 리모델링 하여 반석위에 튼튼한 집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옛날엔 박해시대가 끝나면 선교사와 회장님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이 무너진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고 조직을 정비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공동체가 건강을 회복하여 굳건하게 오랫동안 선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시노달리타스의 현주소는 코로나 이후 무너진 공동체가 재건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첫댓글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태어나고 세례로 공동체 안에서 양육되고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고 공동체 안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 구절이 정말 와닿네요~~
'우리'를 떠난 '나'가 없네요~~
거기에 덧붙여서 생을 마감할 때 공동체의 배웅을 받는다는 말이 와닿고 아름답게 느껴져요...편안한 밤 되시고.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