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청소를 마쳤지만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전 주에 언 수도꼭지를 어설프게 만지다가 고장이 난 것을 교체하는 일입니다. 한 주간의 여유가 있어서 태안에 있는 철물점에서 구입하지 않고 좀 저렴하게 구입하려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는데 목요일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는 아주 간단하게 끝낼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수도꼭지와 수도를 연결하는 밸브를 빼고 고정된 수도꼭지를 빼서 새것을 설치하면 끝입니다. 사실 이런저런 일을 해 본 저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처음엔 계획대로 쉽게 진행됐습니다. 수도꼭지에서 밸브를 아주 쉽게 빼서 내려놓고 수도꼭지를 잡아당겼더니 꿈쩍도 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허리를 숙여서 봤더니 아래에 고정 장치가 있었습니다. 수도꼭지가 움직이지 않도록 세면대에 밀착되도록 하는 플라스틱으로 된 너트가 있었습니다. 저는 손으로 돌리면 될 줄 알았는데 얼마나 단단히 돌렸는지 도저히 풀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몽키 스패너를 가지고 와서 풀어 보려고 했는데 공간이 좁아서 잘 되지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엔 수도꼭지 고정을 위한 기둥 나사가 길어서 몽키 스패너가 물리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을 제가 가졌습니다. 힘은 들고 땀은 나고 해서 사람을 불러야 하나 아니면 토치로 플라스틱을 태워 버려야하나 고민 아닌 고민을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 좁은 공간에서 스패너를 돌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태우는 것은 너무하고 플라스틱 너트를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깨버릴까 하다가 숨을 좀 돌리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저 정도로 꼭 잠그려고 하면 도구를 사용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차분히 몽키의 머리를 잘 조종해서 너트에 맞춰봤더니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편하게 돌릴 수는 없어서 아주 순간적인 힘을 써서 살짝 돌렸더니 조금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도구를 사용할 필요 없이 손으로 돌려서 빼면 되는 것입니다. 나머지 하나도 처음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같은 방법으로 빼서 수도꼭지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플라스틱 너트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나중 일을 생각해서 약간 느슨하게 조였습니다. 안될 거라는 선입견 때문에 출장기사 부를 뻔 했습니다. 그래도 수도꼭지 교체 및 설치 방법을 제대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혹시라도 가정에서 수전교체 할 경우에 자작이 안 되시는 가정은 절 불러 주세요.
첫댓글 이제는 목수뿐만 아니라 설비기사까지 되셨네요~~ 나중 수도꼭지 고장나면 목사님께 출장의뢰를 부탁해봐야겠습니다!!!
웬만하면 다 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가끔 장비의 한계가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