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솔 차니 불어 제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광합성을 위해 오남리
뚝방 길을 걸어 나갔습니다. 왼쪽으로는 쎄느강이 흐르고 오른쪽은 다운
타운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은 오솔길인 것 같습니다. 간밤에 악마와 치열한
공방전을 한 후에 전투력이 급상승해졌어요. 인정사정 봐줄 것 없이 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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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으로 컴플레인을 정면 돌파하기로 작정을 하고 나니 산책할 여유가 생긴
것 입니다. 에예공! 때때로 강대강 정면돌파가 좋을 때가 있다고 본다.
아빠가 각오를 다질땐 우리 공주들의 이름을 부른다. 그럼 마법처럼 힘이 나지.
에예공 힘! 인 서울 할까도 생각을 했지만 5시 반에 원목 탁자를 가지러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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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오남 역에서 턴을 해 숍으로 들어왔어요. 누가 이사를 간다며 원목
테이블을 그냥 가져가랍니다. 얼씨구, 웬 떡입니까? 가봐야 알겠지만 토방
마루 원목이면 좋겠네요. 구들장 털 때 단 하나 나오는 토방 마루를 가지고
싶었어요. 원목느낌 그대로 살려 받침테이블을 짜 고정을 시킨 다음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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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 회의 용 테이블로 쓰면 분위기 죽어줄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만약
오리지널이면 원목 값만 해도 50-100은 줘야 할 것입니다. 약속 시간에
맞춰 50kg이상 나가는 원목을 트렁크 뒤에 실고 무사히 집에 안착시키는데
1시간 가량 사용한 것 같아요.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손질해서 팔면 20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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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판다는 게 아니라 한 시간을 투자해 가져올 만한
물건이냐 그말입니다. 페이퍼질을 한 후에 무광 라커를 칠해주면 한결 결이
선명해질 것입니다. 목공예도 배우고 싶은 분야이긴 합니다만 자꾸 까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