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생활 유머
육체가 쇠락해도 간직되는 아름다움
---인생의 '아름다운 날' 바탕은 삶을 갈고 닦다가 쌓인 추억들
한경 2024.09.06 유창선 문화평론가
그림이든 음악이든, 우리가 예술 작품을 접할 때 가장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은
작가 혹은 연주자가 나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져 올 때다.
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못할 것만 같던 내 마음이 작품에 담겨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 외로운 마음이 치유되고 나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의 힘이 생겨난다.
‘아! 당신도 그랬구나!’와 같은 그런 위안이야말로 바로 예술이 갖는 치유의 힘의 바탕일 것이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포도뮤지엄에서는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전시가 열리 고 있다.
전시는,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피하고 싶은 쇠락의 늪이 아니라,
여전히 ‘나’로 아름답게 살아가는 시간일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독일 철학자 빌헬름 슈미트의 말이다.
“나는 나이 듦에 맞서 싸우느라 모든 힘을 낭비하는 대신, 주름살에 새겨진 삶을 자신 있게 내 앞으로 가져오고 싶다.”
그동안 나로 살아가기가 어려웠는데,
나이든 이제는 정말로 나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