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바다가 보이는 대아 리조트
짹짹 거리는 상큼한 새 소리에 눈을 떴다.
이름 모를 풀 냄새, 피톤치트 가득한 나무들
커다랗게 집을 짓고 아침 먹이를 기다리는 거미까지 모두가 아름답다.
향기 나는 룸메이트까지 완벽한 여행이다.
말로만 듣던 울릉도, 오징어와 호박엿이 떠오르는 울릉도
한 번도 가 볼 생각을 안했던 곳을 꿈같은 여행을 갖게 될 줄이야......
막연한 환상으로 약간의 멀미를 하면서 내렸는데 이렇게 복잡한 곳은 본적이 없다.
관광객도 많고 주민들도 엄청 분주하다.
촉박한 시간 작은 버스는 냉방도 시원찮고 가이드 겸 기사분의 걸쭉한 입담에 적응이 안 된다.
많은 여행을 한 건 아니지만 너무 호화여행만 했을까?
감사해야지 다짐하면서 열심히 사진여행에, 울릉도 탐방에 동참한다.
울릉도 기온도 만만치 않다.
아침부터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린다.
어제 통구미, 현포, 나리분지에 가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바다가 요동친다.
가까운 곳에서 바다의 울부짖음을 본다.
사진가들 카메라 들이대며 신들이 났다.
물 만난 고기들이 따로 없다.
사진에 고팠던 연정을 마음껏 쏟아낸다.
바람이 거세고 물결이 크게 이는 걸 보고 막연히 독도에 갈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큰 파도도 아니니까 위안을 한다.
산을 돌고 돌아 나리분지라는 곳엘 갔다.
나리꽃과 마가목의 향연이 살짝 미소를 짓게한다.
나리분지라 나리꽃을 심었는지 그 발상이 순수하다.
거슬러 올라가고 꼬불꼬불 정신 못차리는 도로와 지형인데 유일하게 이곳만 평평하다.
생소하고 낯선 곳, 삶을 치열하게 살아 온 것일까 모두가 억세다.
도로는 모두 이차선, 곡예운전으로 사고 날까 염려된다.
옛 조상들의 슬기를 훔쳐보기로 한다.
산간지방에선 나무를 이용해 지붕을 만드는데
이제는 희귀한 집(너와집)으로 남아 관광객을 맞고 있다.
나리분지 식당은 아마도 내 일생에 밥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모르게 먹은 곳 일거다.
울릉도 거칠은 모습을 그 식당에서 다 봤다.
먹는 등 마는 둥 먹고 또 차를 타고 꼬불꼬불 길을 내려온다
울릉도도 올해 처음으로 덥다고 했다.
땀 때문에 여름이면 꼼짝 안했는데 늦바람이 무섭다 하더니 내가 그렇다.
사진 찍으러 다닌다고 막무가내 인생으로 변했다.
예술은 미쳐야 하는 거 아닌가에 고무되어 실천을 철저하게 하고 있으니 멍멍이가 웃네요.ㅎ
지금 큰 오징어는 안 잡히고 작은 오징어만 잡혀 조업을 거진 안하고
오징어가 더 자라면 본격적으로 출하한다고 한다.
해풍과 뜨거운 햇살에 오징어가 아프도록 말라간다.
차가운 맥주에 오징어가 먹고 싶지만 참자.
종일 배 타고 차 타고 운동 부족이다.
내수 전망대에 올라가며 제대로 운동을 했다.
숨을 가쁘게 쉬면서 땀도 쏟고 몸에 날개가 돋은 듯 상쾌하다.
울릉도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죽도가 맑은 모습으로 보인다.
곳곳에 사람들이 터를 닦고 살아가고 있다.
죽도의 애환을 들으며 가슴이 뭉쿨했다.
한 가족의 삶과 죽음의 일부를 기사분 한테 듣는다.
큰 아들 부부가 살아가고 있다는데 그들의 삶에 평화가 있기를 빌어본다.
누군가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곳이 울릉도라고 하던데 난 버킷리스트 작성시 울릉도는 없었다.
내 아홉 번째 버킷리스트에 울릉도를 생각지도 않았는데 슬그머니 넣었다.
그리고 열 번째는 독도라고 명했다.
바라보기만 했는데 독도에 간 것일까 스스로도 답이 안 나온다.
갈매기들이 특이하게 생겼다.
부리에 빨강, 까만 무늬가 있다.
괭이갈매기의 울음소리가 고양이 같다.
푸른 바다, 갈매기 날고, 급히 배는 들어오고, 또 나가고, 관광객들은 연신 쏟아져 들어온다.
낭만으로 생각하면 그런 거 같고 다른면으론 너무 복잡해서 머리가 아프다.
살아나가는 것이 복잡하고 분주한 거니까 그게 사는 거니까......
어느새 사박오일을 보냈다.
저마다 살아온 경험이 모여 배려와 화목으로 보낸 시간이다.
얼굴도 모르고 닉 으로만, 댓글로만 알아왔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단결 된 것이 이채롭다.
사진 하나로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며칠을 보내며 친숙해져 헤어지자니 십년지기처럼 서운하다.
체계적으로 사진을 배운 것도 아니고 감으로 찍고 모르는 건 주위 분들께 묻고
카페에 올라오는 사진 유심히 보며 배웠다.
내색 않고 차를 태워준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귀찮게 한 일도 많았는데 지나고 보니 모두가 추억이고 그리움이다.
진정한 사진을 알기까지 이끌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
울릉도 독도 탐방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
나는 또 어디로 떠날 것을 꿈꾼다.
거칠은 곳도 적응하며 카메라와 함께 길 위의 여행을 계속하겠다.
첫댓글 독도 탐방길 여행기를 잘 묘사 해주십니다.
여행은 설렘이지요.
사진을 담으러 먼길을 나설때나.
밤잠 못자고 꼭두새벽에 산을오를때도.
항상기대반 설렘반의 마음 때문에 사진여행길에
나선답니다.
카메라 없는 여행은 재미가 없겠죠^^
여행후기가 참 아름답습니다.... 같은 취미 하나로 많은것을 공유하고 느끼고...잘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취미로 마음이 통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
울릉도의 지난시간을 되돌려 봅니다.......^^
모든 것은 지나고 보면 용서가 되고 아름답기까지 하죠.
여행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얻게 되죠.
그래서 여행이 필요한가 봐요.
상처가 치유 되는 여행
남은 삶을 풍요롭게 하려면 적당한 여행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한컷한컷님 댓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래전 울릉도릏 관광하였던 기역이 새롭네요.
사진에 여행기에ㅔ 한참을 머무네요.
샤붐님은 여행의 대가이시죠
세계를 안방처럼 다시시니 체력 소모도 엄청 나겠죠.
건강 잘 지키시고 멋진 사진들 보여주셔요,^^
삶의 사진을 마음속에 그려보고 싶군요 넘 부럽다 멋지고
시골향기님 감사해요.
카메라와 함께 여행은 훌륭한 힐링이 되나봐요.
저도 사진을 힐링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한사영을 통해서 좋은 추억을 또 만들었어요. 퍼 가야징. 지우지마세요.
사흘동안 동침을 하고 ㅎ... 고운 마음과 배려 감사해요.^^
즐거웠던 여행의 추억을 되살려보며
그날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멋진분들과 함께한 시간의 추억을
아그네스님의 여행기를 보면서 회상해 봅니다.
초량님 아프시다고 단톡에서 봤습니다.
완쾌하셨어요? 만나뵙게 되서 반갑고 헤어짐이 서운했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간결하고 재미있는 후기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죽도의 모습이 아주 선명하네요.
짧지 않은 시간을 사진으로 만나서 좋은 시간 보내신 것 같습니다.
함께 한 것 처럼 즐겁게봤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이번 한사영에서의 여행은 너무 훌륭했습니다.
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울릉도, 독도 잊지 못할 겁니다.
특히 사진 여행의 매력은 사진 안 찍는 사람들은 모를 것입니다.
부족한 글 보시고 즐기셨다니 감사합니다.
숙제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느낀 순수한 감정을 솔직히 썼습니다.ㅎ
모두들 행복해보이는 멋진 출사네요 ^^
새소망님 감사합니다.
먼 거리의 대장정이었지만 너무 훌륭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 독도에 한번도 안가봤는데
눈으로 보고 글로 독도의 삶의 애환 풍경 모든것을 다보고 듣고
여행 잘했습니다
담에 또 올려주실꺼죵
예. 울릉도 이야기 잘 보셨어요.
감사합니다.^^
한번 가봐야 하는 숙제가 있는 울릉도 사진으로 잘보고 갑니다.
꼭 가보셔요.
마음이 뿌듯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