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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471호 ('17/3/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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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가정원 제1호] "순천만 국가정원"
* 갯벌과 갈대, 철새, 사람들의 이야기*
"세계 5대 연안습지 - 순천만습지"
* <'순천동천'의 뚝방길을 따라 걸으면 '순천만국가정원'에 다다르게 됩니다.>
사전답사를 할 때마다 늘 느끼는 일입니다만, 1박 2일 동안 걷기코스를 선정하고 숙소와 식당 예약을 모두 마친다는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무리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시행 예정인 '한사모 2017년 봄철 순천지역 걷기 행사'를 앞두고 사전답사 팀 세 사람(이경환, 박동진, 정정균)은 지난 2월 21일(화) 오전 7시 45분 용산역에서 여수행 KTX를 타고 11:00 순천역에 도착하였지요.
우리는 순천역에 내려 자동차를 렌트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어려운 투병 중에 계신 김태종 회장님과 양정옥 회원님의 특별한 배려로 이곳 순천에 사시는 김태종 회장님의 장조카되시는 김기형 님께서 승용차를 갖고 나와 이 차를 이용하여 마음편히 사전답사를 하라고 하니,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세상에 집에서 쓰는 자동차를 빌려주는 사람을 보셨습니까? 마음 편하게 쓰시라는 그 진솔하고 따스한 정에 감복하여 우리는 첫 날부터 승주 송광사와 선암사를 비롯하여 숙소인 유심천관광호텔까지 순조롭게 돌아보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으니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김기형 님께서는 순천에서 이름있는 식당과 숙소까지 미리 조사하여 알려주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그 곳에 가서 실제로 어떠한지 확인하고 예약만 하면 되는 처지이어서 수월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사전답사하는 사람들의 고집스러움이라 할까요, 우리는 첫째 날에 걸어야 할 코스인 송광사와 선암사를 이어주는 굴목이재길(남도삼백리길 제9코스_ 천년불심길) 12km를 직접 걸어보며 난이도는 어떠한지, 시간은 과연 얼마나 걸리는지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이 코스는 다양한 풍경과 자연이 어우러진 멋지고 좋은 길이었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깔딱고개가 2번이나 있어 현재의 우리 한사모가 걷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 아깝지만 걷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송광사(3km), 선암사(5km), 낙안읍성(2km)을 따로 따로 둘러보고 그 사이는 버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꽃향기 그윽한 송광사,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사인 선암사, 민속문화의 보고 낙안읍성을 걷는 길은 참으로 매력적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 <순천만 호수정원의 아름다운 야경>
* <하늘에서 본 순천만국가정원의 전경>
사전답사 이틀째인 2월 22일에는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습니다. 봄비가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하지만 어제 깔닥고개를 넘느라 발이 부르트고 무릎이 시큰거리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마냥 아침부터 비를 맞으며 우리나라 국가정원 제1호로 지정된 순천만국가정원을 서문에서 출발, 남문을 거쳐 동문쪽으로 걸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동문쪽에서 출발하여 서문쪽으로 가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문에서 다시 출발하여 세계 여러나라 정원과 순천호수정원을 돌아 세계 16개국 14만 여 명의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직접 그린 작품이 물 위에 떠있다는 '꿈의 다리'를 두 번이나 건너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남문을 거쳐 우리들이 방문할 즈음에는 활짝 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철쭉정원과 한국정원을 돌아보고 서문쪽으로 나갔습니다.
비오는 날 양말까지 흠뻑 젖으며 둘러본 순천만국가정원은 한사모 식구들이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라 할 정도로 볼 것 많고 아름다운 걷기코스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숙소에서 순천동천을 따라 걸으면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이어지니 벚꽃이 피고 유채꽃이 만발할 때에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길이라 하네요.
수목원전망지에서 내려다 본 순천만국가정원의 전경은 한폭의 그림으로 순천만과 함께 동천에서 봉화산둘레길로 이어져 도시 전체가 하나의 큰 정원을 이루고 있어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목원, 습지센터, 세계정원구역 등이 아직은 더 가꾸고 보완해 나가야 하겠으나 아마도 시민들의 힘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겠지요.
봄철 걷기 둘째 날(4/19)에는 호텔에서 출발하여 순천동천을 따라 걷고(6km, 1시간 20분 소요), 순천만국가정원 동문으로 들어와 세계정원구역, 메타세콰이어길, 순천호수정원을 거쳐 꿈의 다리를 건너면(5km, 1시간 30분 소요), 걷기코스로 제일 좋다고 생각한 화사한 철쭉정원이 있는 수목원과 한국정원 걷기(4km, 1시간 소요)를 오전 중에 다 마칠 수 있을지, 어느 코스를 생략해야 할지 고민스러워 집니다.
걱정도 팔자라고 했던가, 다시 조정해 보기로 하고 곡성으로 떠납니다. 운전 중에는 운전을 잘한다고 칭찬하면 안된다는 금기가 있어 말은 안했으나 박동진 운영위원의 멋진 운전 솜씨는 '최고'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 <네덜란드 정원의 모습>
* <순천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습지의 갈대밭>
"순천만습지를 보시지 않고 순천을 보았다고 하지 마세요." 순천만국가정원 서문출입구에서 안내를 보시던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양말까지 다 젖어 질퍽거리는 바람에 순천만습지에는 도저히 걸어 갈 수 없었고, 또한 돌아가야 할 시간도 여의치 않아 순천만습지 답사는 포기하고, 용산전망대에 갔다 오려면 어디서 출발하여 어떤 코스로 걷는 것(순천만천문대 - 용산전망대, 편도 5km, 1시간 30분 소요)이 좋은지 안내 설명을 듣고 자료만 얻어 되돌아 나왔습니다.
봄, 가을철 한사모 걷기에서는 "사전에 미리 걸어보지 않은 길은 걷지 않는다."는 철칙을 이번에는 깨 버려야 할 것인지, 에라, 모르겠다. 회원 중에 걸어 본 사람이 있겠지 하고 모른 척 해야 옳을지 또 걱정입니다. 갯벌과 갈대, 철새,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순천만 습지. 아마도 다시 한번 순천에 가야 할 것만 같지만, 어떻게 할까?
넓은 갯벌과 강 하구의 갈대밭, 염습지, 하천, 그리고 산들이 어우러진 순천만은 한국을 대표하는 연안습지입니다. 흑두루미를 비롯하여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국제적으로 희귀한 조류와 저어생물과 식물 등이 풍부하고 갈대숲 탐방로, 용산전망대, 야생화정원, 순천만천문대와 같은 각종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해질녘 순천만은 시시각각 변하는 한 장의 거대한 색도화지이며, 순천만의 S자형 수로와 낙조는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아름다운 낙조 중의 하나라 하였습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한사모 식구들과 손잡고 이 아름다운 순천만을 언제 다시 걸을 수 있겠습니까?
* <순천만의 S자형 수로_ 해질녘에는 한장의 색도화지로 변한다.>
순천지역 걷기에서는 숙소와 음식이 최고일 것이라 자신하고 싶습니다. 이틀 동안의 숙소는 순천 시내에 있는 '유심천스포츠관광호텔'이며, 2인 1실로, 언제라도 원하면 온천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둘째 날 저녁에는 5층 연회장을 이용하여 한사모만의 재미있는 시간을 갖고 피곤을 날려버릴 수 있도록 장소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사실 저는 순천의 음식 맛을 잘 모르지만, 정정균 사무국장님은 순천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 식당을 선정할 때에도 순천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식단 선정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첫째 날은 '꼬막정식'과 '더덕정식'을 맛볼 수 있으며, 둘째 날에는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짱뚱어탕'으로 점심을 하게 됩니다. 짱뚱어탕은 청정지역 순천만을 상징하는 음식이라는데 추어탕과 비슷하면서도 메기탕 맛이 나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둘째 날 저녁에는 대원식당에서 '순천 한정식'을 맛보게 되는데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정갈하게 잘 차려진 한정식 한상 차림을 보고 다양한 제철 음식에 입안 가득 풍성한 남도의 맛을 느껴 봅니다.
셋째 날에는 곡성, 구례 지역으로 떠나 '참게민물매운탕'을 드시고 '섬진강 벚꽃길'도 걸어보고 '섬진강레일바이크'도 타 볼 예정입니다. 이번 사전답사에는 많은 회원님들이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김태종 회장님과 양정옥 여사님의 배려와 도움이 컷으며, 김 회장님의 장조카 김기형 님의 친절한 안내가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순천에 가서 한사모의 따스한 정을 가슴 가득 안아 보았습니다. 한사모 회원님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7년 3월 3일 이경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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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원영 교수님(중앙대학교 명예교수)께서 보내주신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이경환 회장님,
회장님의 글을 읽으면 한국의 교육을 이끌어 오신 기둥이심을 느낍니다.
한글 바로쓰기는 물론 문장의 간결함,
그러나 의미가 다 논리 정연하게 들어 있는 점 등이
항상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을 일으킵니다.
오늘 써 주신 순천만정원은 지난 해 가족들과 갔었는데
참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원합니다.
이원영 드림
이규석 부회장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답사팀 세분께서 고생하셨습니다.
타인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봉사활동은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것 외에는
당사자들의 고생은 보상이 없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이규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