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러시아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조사에서 지난해 1위에서 올해 4위로 3단계 내려앉았다. 러시아의 인터넷 쇼핑몰(전자 상거래) 오존(Ozon)이 1위로 올라섰고, 포탈사이트 얀덱스(Yandex)와 러시아 국민은행 격인 스베르방크(Sberbank)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삼성에 이어 5위에, 러시아 인터넷쇼핑몰 와일드베리즈가 6위, 애플 10위, 소니 11위, 샤오미 15위, LG가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의 삼성전자 매장/사진출처:TUT-MAGAZ.RU
러시아 경제 매체 rbc(9월 24일)에 따르면 러시아 소비자 정보 분석 기관인 NAFI가 경제컨설팅 그룹 rbc와 러시아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협회(ACAR)의 지원을 받아 매년 선정하는 브랜드 순위는 지난 6~9월 러시아 전역의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은 응답자들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따뜻한 감정을 느끼는 브랜드나 기업을 직접 꼽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소비재 및 소매업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브랜드를 대상으로 5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지난해(2025년) 12월에 발표된 전년도 NAFI 순위에서도 상위 5개 브랜드는 동일했지만, 삼성이 1위를, 얀덱스가 2위, 스베르방크가 3위, 오존이 4위, 아디다스가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삼성의 순위 추락은 러시아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물류 창고 폭격 등 전쟁의 결과로 유통업체들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상위 50개 브랜드 가운데 유통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지난해 18%보다 12%포인트나 늘어났다. 러시아 양대 인터넷쇼핑몰인 오존과 와일드베리스가 각각 1위와 6위를 차지했고, 대형 슈퍼마켓인 마그니트가 7위, 퍄테로치카가 9위, 렌타가 13위에 올랐다.
러시아 인터넷 쇼핑몰 오존의 주문 상품 인도 센터/사진출처:얀덱스 지도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불타는 모스크바 인근의 와일드베리스 물류 창고/영상 캡처
이에 반해 소비재 제조업체들의 비중은 같은 기간 36%에서 32%로, IT 전자·가전업체는 20%에서 12%로 각각 4%, 8%포인트 줄었다. 또 디지털 서비스·기술은 18%에서 16%, 자동차는 8%에서 6%로 각각 감소했다. 한때 러시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현대기아차 브랜드는 50개 브랜드에도 들지 못했고, 자동차 부문에서는 일본 도요타가 16위, BMW 21위, 벤츠가 27위를 기록했다.
또 햄버거의 대명사인 맥도날드의 후신인 러시아 브랜드 '브쿠스노 & 토치카'는 18위, 러시아를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간신히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를 지원한 발렌틴 스몰랴코프 ACAR(커뮤니케이션 협회) 전무는 "NAFI 브랜드 순위가 러시아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평가했다. 나아가 "시장에서 어떤 기업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뜨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여러모로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