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진건을 “사실을 사실적으로”라고 한 평가의 의미에 대해서 기술하시오.
현진건을 ‘사실을 사실적으로’이라 평가한 데 있어 전자의 사실(事實)은 거짓의 반의어로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후자의 사실(寫實)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려 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현진건을 평가하는 ‘사실(事實)을 사실(寫實)적으로’는 현진건의 문학이 실제를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사실주의적 기법을 띄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현진건은 <운수 좋은 날>이라는 작품을 통해 일제 강점기 도시하층민의 삶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등의 문학적 특징으로 인해 “사실을 사실적으로”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2) 이광수의 <무정>, 염상섭의 <만세전>, 현진건의 <고향>에 나타난 기차 속의 풍경에 대해서 비교하시오.
이광수의 <무정>에 나타난 기차는 근대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근대 사회에서 기차는 서로 다른 무수한 사람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무정> 속 주인공들은 기차 지닌 특성으로 인해 우연한 만남의 개연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기차가 갈등 해소를 위한 만남의 광장으로서 작용했다. 또한, 영채가 선각자 병욱을 만나 ‘봉건적 여성’에서 ‘신여성’으로의 도약이 이루어지는 곳 역시 기차 안이다. 염상섭의 <만세전>에서 주인공 ‘이인화’는 기차 안에서 조선의 식민지 시대 상황을 실감하고, ‘무덤이다. 구더기가 들끓는 무덤이다.’라고 절규한다. 이를 통해 <무정>에서의 기차가 계몽과 희망을 투영하는 공간이었다면 <만세전> 속의 기차는 이와 반대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진건의 <고향>에서는 주인공 ‘나’가 기차 안에서 만난 한국·중국·일본 3국 옷의 기이한 차림새와 수다스러운 성격을 지닌 ‘그’를 꺼리지만, 대화를 나눔으로써 그와 가까워지고 그의 고달픈 인생 역정을 통해 일제 강점기 한국 농촌의 피폐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즉, <고향>에서의 기차는 일제 강점기로 인한 한민족의 비참한 삶을 엿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주고 있다.
3) 6주차 강의에 대한 소감에 대해 기술하시오
중·고등학생 때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많이 접했던 터라 현진건은 앞서 배운 문인들에 비해 더욱 익숙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 대해 더 알아가고, 그의 생애 또한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운수 좋은 날>을 늘 소설로만 접하다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니 1920년대 서울의 풍경이 더욱 와닿아서 작품의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