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파웰(Lake Powell)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조식을 끝내고…
오늘 일정은 자연과 인공의 합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는 파웰 호수를 둘러보기로 되어있다.
레이크 파웰(Lake Powell)은 협곡의 길이가 무려 300Km 넘으며 그 속에 인공 호수가 만들어진 곳이다. 이곳은 1963년 콜로라도의 물줄기를 막아서 세운 글렌캐년 댐(Glen Canyon Dam)이 완공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렇게 생겨난 인공호수 레이크 파웰로 인해 1972년 국립공원 지역(Glen Canyon NRA : National Recreation Area)으로 지정되었고 현재 미국 서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름 수상 레포츠의 천국이다.
파웰이라는 호수 이름은 남북전쟁 때 참전, 팔 하나를 잃고 퇴역한 탐험가 웨슬리 파웰(John W. Powell)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콜로라도 강의 탐사와 개발에 큰 업적을 남긴 그는 이 지역의 많은 지명을 명명하고 자세한 지도를 제작했다고 한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2천 년 초에 나를 감동하게 했던 레이크 파웰은 그간 많이 변했. 수위가 훨씬 높아진 탓에 아름다운 아랫부분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이 아쉬웠지만 초입에는 렌트해주는 럭서리 하우스 보트가 즐비했고 대형 유람선(안내 해드폰을끼고 7번에 맞추면 한국말로 안내도 해주는) 관광이 가능해졌다. 파웰 호수를 배를 타고 둘러보는 1시간 30분간의 관광은 경이롭고 멋지고, 감동이고 아쉬웠다.
1869년 John Wesley Powell이 처음 이 지역을 답사했을 때 굴곡이 심한 강 양쪽에 높다랗게 솟은 절벽과 기괴한 모양의 붉은 돌기둥·아치·첨탑 등을 보고 천하의 장관이라고 감탄하면서 글렌캐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착공 후 8년 만에 완성된 글렌캐년댐은 미국에서 후버댐 다음으로 큰 댐이다.
글렌캐년 댐의 바로 앞쪽에 건설된 글렌캐년 브리지(Glen Canyon Bridge)는 너비 약 1,270ft로 협곡의 양쪽을 이어주고 있고, 또 강바닥에서는 무려 700ft 높이에 세워져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길고 높은 곳에 세워진 철제 아치형 다리 중 하나다. 이 다리 위로 지나는 도로가 US-89번 도로이며 댐 자체가 레이크 파웰이 있는 애리조나(Arizona)주 페이지(Page)의 서쪽 관문이기도 하다. 댐 바로 앞의 안내센터(Carl Hayden Visitor Center)에는 댐의 공사 과정과 글렌캐년 지역의 구경거리와 즐길 거리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시청각 전시물들이 비치돼 있으며 댐의 내부를 통해 바닥까지 내려가는 투어도 참가할 수 있다. 파웰 호수 유람선 투어 때 아래에서 본 댐을 위쪽에서 보니 훨씬 큰 규모를 느낄 수 있었다.
물만 채워 넣는 시간만 17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많은 인내와 정성이 이곳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파웰 호수는 자연과 인간의 합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아름다움을 뽑아내고 있다.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