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의 단편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4편.
-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 백조
- 쥐잡이 사내
- 독
첫 번째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는 투시력을 얻은 남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네 편 중 가장 길고(37분) 가장 인상 깊으면서도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액자소설 같은 구성을 갖춘 이 영화 속 주인공은 영국인 헨리 슈거(베네딕트 컴버배치)입니다.
부유한 슈거는 인도에서 있었던 기이한 일에 대한 기록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수년간의 수련으로 투시력을 얻은 한 서커스 단원에 대한 내용이지요. 영화는 이 서커스 단원의 이야기에 주인공 슈거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슈거는 기록을 활용해 투시력을 익히지요. 카지노에서 돈을 따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돈을 엄청나게 땄지요. 하지만 이 일로 그는 점차 변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변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두 번째 영화는 '백조'는 동네 불량배들의 괴롭힘 때문에 백조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인간 본성의 오싹함을 드러내 주는 영화지요.
영국에서 실제 있었던 폭력사건을 소재로 로알드 달이 쓴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영화 ‘쥐잡이 사내’는 짐승보다 더 잔혹하고 악랄한 인간의 면모를 보여주고,
네 번째 영화 ‘독’은 자신의 체면을 지키려다 오만불손한 인종주의를 드러내고 마는 한 사내의 맨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 편 모두 이야기꾼 달의 재능이 번뜩입니다. 거기에 앤더슨 감독의 표현력이 덧해져 달의 기발한 생각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지요.
영화들은 모두 연극처럼 만들어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무대에서 활용될 만한 장치들을 통해 공간 이동을 하고, 등장인물이 대사와 더불어 지문을 함께 읽기도 합니다.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표현방법이 더할 수 없이 독창적이네요.
첫댓글 로알드 달이라면 봐야겠네요.
예, 독특하니 기기묘묘하고 섬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