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의 시에 대해서 홍만종은 『소화시평』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동봉이 지은
시는 대단히 많은데, 모두 입에서 나오는 대로, 손에서 쓰여지는
대로 지었다. 흥취만을 풀어 낸 시이기 때문에 추고(推敲)하는 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경지가 높아서 범인(凡人)이 미칠 수가 없다. 그가 지은 「무제」시를 보라. 도를 깨친 자가 아니면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라고 찬탄을 금치 못하였다. 방랑의 길을 가야 하는 시인 자신의 여정을 바로 첫째 구와 둘째
구에 담고 있다.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것이 바로 시인의 생활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가는 길은 끝이 없어서 산 하나를 넘으면 곧바로 또 하나의 푸른 산이 앞을 가로 막는다. 이미 세상의 욕심을 모두 떠난 몸이니 어찌 육체에 얽매일 것이며, 부귀영화를
통해서 道를 이루려고 할 것인가! 다만 아침 일찍 일어나 지저귀는 산새들의 소리와 누구의 보살핌도 없이
환하게 피어난 들꽃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세계를 이루고 개척해 나갈 뿐이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모함(謨陷)과 계략(計略)이 판치는 인간 세계에 대한 따듯한 사랑을 결코 잊지 않는다. 온
산이 고요한 중에도 밥짓는 저녁 연기 피어 오르는 산 마을의 풍경을 묘사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道를 깨친 사람이 아니면 지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轉聯(전연)의 산새와 들꽃의 대비는 김시습의 시상이 얼마나 높은 경지에 올라갔는가를 잘 보여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無題」라는 제목의 세 편 중 첫째 首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시평도 곁들여서 좋습니다 ~~ㅎ
김시습 시집을 구하기 위하여 서점에 갔었는데 다 절판이 되고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이리 저리 조회를 하여 찿아서 올려 보았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