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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전설을 낳고 전설이 되는가.
緖
4년 전 어느 날 선거후보자가 농약방에 들어 왔다.
이 후보자는 민주당 도의원 후보자인데 경북 청도라는 곳에서 민주당 간판을 걸고 출마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출마를 한 것이다.
이 후보자가 상가를 돌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참에 저의 농약방에 왔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내가 김 0 0 이다” 하니까. 이 후보자가 깜짝 놀라면서 이름을 익혀 들었다고 하는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않는 곳에서 나를 만나니 놀라는데 눈치가 나를 마치 전설 속의 인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 당시에 필자가 후보자에게 신비하게 보였는지, 왜 나를 그렇게 생각했는지.
필자가 1997년도에 대통령 후보자 청도군 선거관리 사무장을 했고 1998년도 경북 도의원으로 출마했으며 그 후 3번이나 무소속으로 청도군의원에 출마해서 모두 낙선했다. 이러한 경력이 후보자에게는 영남지역이라 전설같은 사람으로 보였는지 모르지만.
전설은 또 다른 전설로 이어지니 읽어보시라.
本
1. 선거 개소식에 격려사를 해달라 하니.
내가 격려사를 해 본 적이 없다. 대답은 했지만 뭘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데, 대충 원고를 써갔다. 그런데 개소식 장소에 들어가니 원고를 볼 사정이 아니고 원고를 보고 말 할 여건이 아니 되고, 시력이 좋지 않아 글씨도 알아 볼 수가 없더라.
그런데 또 후보자가 내빈석에 앉아라 하는데 내빈석에 앉으려니 부끄럽고 미안하며 쑥스럽더라. 내가 무슨 내빈석에 앉을 수준이 되는가.
내빈석에 앉지 않으려니 계속 앉아라며 권하기에 할 수 없이 내빈좌석 모퉁이에 앉았다.
식이 시작 되니 격려사 할 사람이 나 뿐이고, 행사 초반부터 격려사를 해야 할 형편이다.
내 원참, 격려사를 하지 않을 수도 없어, 평소 생각했는 대로 씨부리였다.
행사가 끝나고 사회자에게 내가 말은 하더냐고 하니 잘한다고 한다. 듣기 좋아라 하는지 모르겠다.
2. 격려사 내용은
1) 이 승민 후보자는 금천 운문 사람이므로 여기서 단결하면 당선 확실하다, 유권자 수가 5,000여명이므로 충분히 가능하다. 여기에 모인 지지자님들은 내 한 표가 아니고 최소한 100표는 가져 오시길 바랍니다.
2) 금천면 운문면은 지역 사람이 당선이 되어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부탁할 것도 있으면 부탁하기가 쉬우므로 지역 사람인 이승민 후보자가 당선이 되어야 하고, 당선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밀어야 된다고 했다.
3) 이승민 후보자는 경북대 대학원 행정학과 출신이므로 대학 선배 후배가 많이 있으므로 청도 숙원 사업과 문제점을 잘 해결 할 수가 있다. 경북대는 명문대학으로 우리나라 정부기관에 많은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학맥을 활용할 수가 있으므로 이승민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여 달라고 했다.
4) 청도군에는 행정공무원이 600 여명이 있는데 이들 모두가 친절하고 주민을 잘 섬긴다고 볼 수가 없다. 이러한 공무원들을 1명만이라도 확실하게 타작하면, 그 다음 부터는 청도공무원 세계가 확실하게 달라진다. 이렇게 할 사람도 역시 이승민 후보자다.
3. 선거 유세장에 꽹과리 치는 이승민 후보자.
우리 청도말로 하면 메구친다고 한다. 유세장에 꽹과리와 북과 징으로 유세장에서 치는데 메구치는 솜씨가 많이 친 솜씨다.
이날은 청도 장날인데 국힘당 모든 후보자가 청도 중심가에 진을 치고 있는데 국힘당이 유세시작 하기 직전 틈을 내어 요란한 풍악을 울린다.
이날은 전 경북도지사 김관용, 도지사 출마자 이철우 등 국힘당 지지자와 국힘당 후보자 전원이 집결한 유세장이였다.
전국에서 이번 선거에 북과 징과 꾕과리로 유세한 후보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없을 것이다.
대부분 후보자들은 로고송과 확성기를 사용한다.
이승민 후보자의 선거운동은 특이 하고 유별난 선거 운동이다.
청도 중심가에 온통 빨간 물결이 치는데, 그 틈에 풍악 놀이 유세를 하니 유권자들에게 각인 안 될 수가 없다.
당시에 청도 여론은 당선 가능성이 아주 낮은 후보자로 평이 나 있었다.
4. 선거에 출전하는 후보자가 개표참관인도 없었다.
선거 당일 날 10시경에 후보자에게 개표 참관인을 선정했나 물으니 하지 않았다 한다.
왜 하지 않았느냐고 하니 사무장이 몰라서 하지 않았다고 한다.
놀랄 일이 아닌가.
필자는 4회나 선거에 출마하면서 투표참관인은 선정하지 않아도 개표참관인은 선정했다.
개표참관인은 개표에 참여하고 개표과정을 후보자 측에 수시로 전달하는 주요한 직책인데 이것을 선정하지 않았다하니 선거과정에서 다른 것도 부실할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렇다면 당선이 어려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나더라.
그렇지만 선거가 진행되는 선거 당일이라 보완 조치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물론 오늘날 투표나 개표에 부정한 행위가 없으리라고 생각은 한다만 순간 순간 변하는 개표상황과 후보자와 지자자와 관심자들의 맘을 해아려 주어야 한다. 고로 개표 참관인은 중요하다. 개표날은 개표가 끝날 때 까지 잠도 안잔다.
그런데 우리 후보자는 개표 참관인도 없이 선거를 하니 우째야 되나.
투개표참관인도 없다는 말을 듣고 필자가 동책이 중요하다고 여러번 강조했는데 동책은 제되로 구성했는지 의심이 가고 특히 금천면과 운문면은 어떠한 일이 있으도 동책을 선정하고 동책이 맘을 바꿀 수가 있으니 동책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를 했다,
농촌지역에서 동책은 선거에 당락을 좌우하는 매우 주요한 조직책이다,
5. 개표 결과를 보고 축하한다고 말하니 후보자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개표가 궁금해서 결과가 나오면 중간 중간에 연락해 달라 했는데 연락은 없고, 중앙선관위 개표결과 자료를 검토하니 당선권에 있더라 최종 개표 결과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이 때가 밤 2시경이다.
후보자에게 전화를 하니 불통이라. 좀 있으니 전화가 왔다.
“당선을 축하한다” 라고 말하니 당선자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당선을 시켜 주어놓고 축하하기는 뭘 축하한다고 합니까” 하는 것이다.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당선자는 필자가 당선을 시킨 주요한 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 선거에 이승민 후보자를 위하여 필자가 적극적인 연설원으로 유세를 하지 않았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했다. 당선이 되었으니 망정이지 낙선을 했다면 우야노. 군의원 후보자 모두가 필자와 친분이 있는 잘 아는 사이인데 유독 이승민 만을 위하여 유세차량에 올라 타 연설하기가 곤란하더라.
6. 당선자 이승민은 우리 농약방에 들어오더니 바닥에서 큰 절을 한다.
큰 절을 하려 하기에 하지 마라했는데도 큰절을 했다. 당시에 농약방에 5명의 고객이 있었다.
당선이 되었다고 가게에 들어와 그것도 맨바닥에 큰 절을 한다.
내가 큰절을 받을 만큼 선거운동을 했는가.
선거 유세 차량에 올라타 이승민! 이승민! 목이 터져라 외치지도 않았는데.
7. 4년 전 7대 지방선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
민주당 이승민 후보자가 도의원에 출마해서 청도군 금천면 동곡 장날 유세를 하는데 상대방 무소속 김하수 후보자와 유세 과정에서 불화로 유세를 먼저 시작한 이승민 후보자가 유세를 마치지 아니하고 계속 한 시간 가량 유세를 하니 김하수 측 지지자들이 욕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하수 측에서 유세를 중단해 달라고 한 모양인데 그치지 않고 계속 연설을 하니 김하수 측 후보자로서 어찌할 수가 없어서 김하수 후보자도 연설을 시작했다. 시장판에서 두 후보자가 하는 유세는 엉망진창이다. 유세차량 거리가 50m도 아니 되는 거리에서 두 후보자 확성기가 터지니 뭐가 되겠나.
김하수 후보자 지지자들 중에서 누구하나 이승민 후보자에게 연설을 중단 해달라고 말할 사람이 단 한명도 없더라. 감히 이승민 후보자에게 가서 말할 장골이도 없고 뒷전에서 웅성거리기만 했다.
김하수 지지자들은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이승민 후보자를 갈도 못하는 독종 후보자로 생각하며 뒷전에서 웅성거리며 욕만 하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인기도가 80% 이상이었으니 누가 여당 후보자를 저지한단 말인가. 그러니 누구 하나 말릴 사람도 없다. 그래서 맞대응으로 김하수 후보자도 겹치기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돌선비인 내가 길을 건너 이승민 후보자에게 가서 연설을 중단하라고 하니 “예”하면서 1시간 가량 했는 연설을 중단 했다.
이 과정을 김하수 지지자들은 도로를 건너가 이승민 차량으로 가는 나를 모두가 목격 했다. 내가 당장 김하수 지지자들에게 노출된 것은 도로를 건너가야만 이승민 차량에 갈 수가 있으니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긴 시골 장날이라 모든 것이 노출 된다.
이렇게 되니 청도라는 작은 정치판에서 민주당 도의원 후보자 이승민을 움직이는 인사로 각인되는 것이었다. 이건 영남권에서 좋지 않은 평판이다. 주변인들은 더욱더 kimsunbee를 거리를 두는 것이다.
당시 무소속 김하수 후보자는 도의원에 당선이 되었고 민주당 이승민 후보자는 낙선을 했다.
이번 8대 지방선거에서는 김하수 후보자는 국힘당 군수 후보자로 청도 군수에 당선이 되었고, 이승민 후보자는 무소속으로 청도 군의원에 당선이 되었다.
당선자 둘은 언젠가 또 다시 격렬한 투쟁이 있을 것을 예상된다.
結
마누라가 하는 말이 이승민을 우째 아노 한다.
뜻이 통하니 이심전심으로 안다고 했다.
생각해보시라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친인척도 아니며, 같은 지역에 살지도 않고, 같은 대학 동문도 아니고 일반인들이 보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이다. 실재 아무런 연고도 없다.
그렇지만 우린 뭔가 통한다.
10년 20년 30년 평생을 청도라는 지역에서 부딪끼며 살아도 정감이 안 통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승민 하고 나 하고는 같은 청도라 해도 너무 먼거리에 있지만 통하는 점이 있더라. kimsunbee는 청도 읍내에 살고 이승민은 청도 변방 산촌인 금천면 방지동에 산다. 이 먼 거리에 살고 있으면서 평소 전화한통 없어도 우린 뭔가 통하며 가끔 생각을 한다. 아마 이승민이도 이와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
선거유세에 꾕과리치고 풍악을 울리면서 선거운동을 한다,
투개표 참관인도 없이 선거를 한다.
당선이 되었다고 돌선비에게 농약방 맨 바닥에서 큰절을 한다.
부친과 함께 농사 짓는 농사꾼이 군의원이 되었다.
시골 동네 동리장이 군의원에 되었다,
장가 아니간 늙은 총각이 청도 군의원으로 당선이 되었다.
이것은 전설 속에서나 나올 수 있다. 또 전설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인자 이놈을 장가를 보내야겠는데 내가 장가를 보내는 추진위원장이나 할까.
당선자 이승민은 청도군 군의원으로써 임무를 잘 하기를 기대하면서 본 글을 마친다.
2022. 6. 8.
선거에 영원히 퇴출되었는 슬픈 kimsunbee 쓰다.
01035162475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