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봄 부산에 큰 산불 없어
1963년 이래 산불발생 건수 가장 적어
해마다 봄철이면 산불피해로 수십 년 키워온 숲이 잿더미로 변해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작년의 고성산불과 금년의 안동산불로 인해 엄청난 산림이 피해를 보고 아직도 많은 이재민들이 임시숙소에서 고통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작년 4월 해운대구 반송동 운봉산에서 난 산불도 근래 부산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중 하나다. 작년 4월 2일 15시 18분에 발화하여 다음날 9시 10분에 진화했으나 강풍을 타고 재발화하여 4월 5일 18시 최종 진화하였다. 피해면적은 47ha에 이르고 복구비는 피해목 벌채에 10억, 사방사업 2개소에 2억 7천, 4km의 임도개설에 9억 등 총 34억을 예상하고 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고 원상회복에는 수십 년이 흘러야 한다.
최근 부산지역 10년간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발생 건수는 연평균 12.5건으로, 올봄에는 발생 건수 5건에 피해면적 0.14ha로 1963년 부산시가 직할시로 승격한 이래 가장 적은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면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금년 산불피해가 가장 적었던 이유는 비가 자주 왔던 영향이 크지만 부산시의 스마트 산불감시체제가 잘 작동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시청 산불상황실에서는 각 지역의 상황을 한눈에 감시하고 산림청 및 소방119와 SNS 또는 드론 등을 활용한 과학적 대응체제를 갖추었으며, 실시간 정보전달이 이루어져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부산 산지 곳곳에 임도가 잘 형성되어 있어 소방차량의 신속한 접근을 통한 초기진화가 가능한 것에도 기인한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