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 구성동(九城洞)
정지용
골작에는 흔히 유성(流星)이 묻힌다.
황혼에 누뤼가 소란히 쌓이기도 하고,
꽃도 귀양 사는 곳,
절터 드랬는데 바람도 모이지 않고
산 그림자 설핏하면 사슴이 일어나 등을 넘어간다. ☆★☆★☆★☆★☆★☆★☆★☆★☆★☆★☆★☆★ 그의 반
정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문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 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 나간 시름의 황혼 길 위 나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 다시 海峽
정지용
正午 가까운 海峽은 白黑痕跡이 的歷한 圓周!
마스트 끝에 붉은旗가 하늘 보다 곱다. 甘藍 포기 포기 솟아 오르듯 茂盛한 물이랑이여!
班馬같이 海狗 같이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一一히 만저주지 않고 지나가다.
海峽이 물거울 쓰러지듯 휘뚝 하였다. 海峽은 업지러지지 않었다.
地球우로 기여가는것이 이다지도 호수운 것이냐!
외지곳 지날제 汽笛은 무서워서 운다. 당나귀처럼 悽凉하구나.
海峽의 七月해ㅅ살은 달빛 보담 시원타.
火筒옆 사닥다리에 나란히 濟州島사투리 하는이와 아주 친했다.
수물 한살 적 첫 航路에 戀愛보담 담배를 먼저 배웠다. ☆★☆★☆★☆★☆★☆★☆★☆★☆★☆★☆★☆★ 말
정지용
말아, 다락같은 말아, 너는 점잔도 하다마는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 편인 말아, 검정콩 푸렁콩을 주마.
이 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 데 달을 보며 잔다. ☆★☆★☆★☆★☆★☆★☆★☆★☆★☆★☆★☆★ 바람
정지용
바람. 바람. 바람.
늬는 내 귀가 좋으냐? 늬는 내 코가 좋으냐? 늬는 내 손이 좋으냐?
내사 왼통 빨개졌네.
내사 아무치도 않다.
호호 칩어라 구보로! ☆★☆★☆★☆★☆★☆★☆★☆★☆★☆★☆★☆★ 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꾹이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한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이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 비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바람.
앞서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山)새 걸음걸이.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낱¹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 산 너머 저쪽
정지용
산 너머 저쪽에는 누가 사나?
뻐꾸기 영우 에서 한나절 울음 운다.
산 너머 저쪽 에는 누가 사나?
철나무 치는 소리만 서로맞어 쩌르렁!
산너머 저쪽에는 누가 사나? ☆★☆★☆★☆★☆★☆★☆★☆★☆★☆★☆★☆★ 산에서 온 새
정지용
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 발 벗고 간 누이보고 지고.
따순 봄날 이른 아침부터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 새빨간 기관차
정지용
으으릿 느으릿 한눈파는 겨를에 사랑이 수이 알어질가도 싶구나. 어린아이야,달려가자. 두뺨에 피여오른 어여쁜 불이 일즉 꺼져 버리면 어찌 하자니? 줄 달음질 쳐 가자. 바람은 휘잉. 휘잉. 만틀 자락에 몸이 떠오를 듯. 눈보라는 풀. 풀. 붕어새끼 꾀여내는 모이 같다. 어린아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새빨간 기관차처럼 달려가자! ☆★☆★☆★☆★☆★☆★☆★☆★☆★☆★☆★☆★ 석류
정지용
장미꽃처럼 곱게 피어 가는 화로에 숯불, 입춘 때 밤은 마른 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한 겨울 지난 석류열매를 쪼기어 홍보석 같은 알을 한 알 두 알 맛보노니,
투명한 옛 생각, 새론 시름의 무지개여, 금붕어처럼 어린 녀릿녀릿한 느낌이여.
이 열매는 지난 해 시월 상ㅅ달, 우리 둘의 조그마한 이야기가 비롯될 때 익은 것이어니.
작은 아씨야, 가녀린 동무야, 남몰래 깃들인 네 가슴에 조름 조는 옥토끼가 한 쌍.
옛 못 속에 헤엄치는 흰 고기의 손가락, 손가락, 외롭게 가볍게 스스로 떠는 은실, 은실,
아아 석류알을 알알이 비추어 보며 신라천년의 푸른 하늘을 꿈꾸노니. ☆★☆★☆★☆★☆★☆★☆★☆★☆★☆★☆★☆★ 슬픈 인상화
첫댓글 정지용님의
글
참좋아요~
김 시인님
반갑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덕분에 감사히
보았습니다
옥필하십시요~
김 시인님
반갑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덕분에 감사히
보았습니다
옥필하십시요~
김용호 시인님
반갑고 환영합니;다
늘 고운글 빚어주시고요
행복 가득 넘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