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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발전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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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론 스크랩 우리 엄마, 앙트 레 비앙 - 이상현 시 한 편 / 이찬용
오아시스 이찬용 추천 0 조회 20 13.08.23 21: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 엄마, 앙트 레 비앙

 

우리 엄마는 캄보디아 출신

앙트 레 비앙!

 

동네 시장에 가면

여기저기서 엄마 이름을 붙잡습니다.

 

"비앙 이리 와!"

"싸게 줄게, 비앙!"

 

엄마의 발길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

 

"깎아주세요, 덤도 주실 거죠?"

"그래, 그래!"

 

엄마의 웃는 얼굴을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살림 잘 한다, 비앙!"

"딸도 참 예쁘구나, 비앙!"

 

나물장수 할머니는 칭찬도 듬뿍 얹어 줍니다.

 

기분 좋은 우리 엄마, 앙트 레 비앙!

 

 

월간문학('13.5월)

 

 

 

반짝 빛나는 보석처럼 얼른 눈에 띄었습니다.

신선한 기쁨을 주었습니다.

 

시어들이 아침 이슬 같이 맑고 곱습니다.

밝고 깔끔합니다.

평상의

쉬운 언어들이 포근한 정으로 안겨 옵니다.

 

"이름을 붙잡습니다"

"칭찬도 듬뿍 얹어 줍니다" 

"이름" "칭찬"을

모양이 없는데도 짐짓 보고 만질 수 있는 물건이듯

형상화하여 표현을 실감 나게 하였습니다. 

 

대화 형태는 시를 아주 생동하게 합니다.

역시 이 시의 특장입니다.

 

시원한 행과 연은 시의 분위기를 매우 상쾌하게

합니다.

 

구둣점을 거의 생략하는 것이 요즘의 시입니다.

그런데 이 시는 마침표 하나도 줄이지 않고 정확히

하였습니다.

위의 대화 형태의 효과를 확실히 살리기 위함일 터

입니다.

그리고 그 뜻은 정확하고 훌륭하였습니다.

 

직접 시인의 주장을 강조하는 또 권유하는 표현은

없습니다.

그저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그대로를 차본히 기록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머리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이미지, 정겨운

그림이 떠오릅니다. 

다문화가정의 식구들을 격려하고 친화하는, 애쓰는 

좋은 모습이 감동을  줍니다.

 

이 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합니다.

시가 순수할 때 큰 공감을 불러 옵니다.

일반시의 경우도 이런 요소를 늘 마음에 두면 하는

생각입니다.

마음을 무겁게 하느니 위로와 용기를 주는 시, 희망

소망을 갖게 하는 그런 시가 좋을 것입니다.

시인 자신을 위하여서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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