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을미년 1월 (15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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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1일 (갑술) 맑다. [양력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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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밝히고 홀로 앉아 나라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흘흐르는 줄도 몰랐다. 또 나이 여든이나 되신 병드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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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여러 장수들과 여러 색리 ∙ 군사들이 와서 해가 바뀐 세배를 했다. 원전(元琠) ∙ 윤언심(尹彦諶) ∙ 고경운(高景雲) 등이 와서 봤다. 여러 색리와 군사들에게 술을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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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2일 (을해) 맑다. [양력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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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제삿날(明宗 仁順王后 沈氏 祭日)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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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 초고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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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3일 (병자) 맑다. [양력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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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대청으로 나가 각 고을과 포구에 공문을 적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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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4일 (정축) 맑다. [양력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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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후 ∙ 거제현령 ∙ 금갑도만호 ∙ 소비포권관 ∙ 여도만호 등이 와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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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5일 (무인) 맑다. [양력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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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을 결재했다. 조카 봉과 아들 울(蔚)이 들어와서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고 하니, 기쁘고 다행이다. 밤새도록 온갖 회포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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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6일 (기묘) 맑다. [양력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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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응린(魚應麟)과 고성현감(趙應道))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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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7일 (경진) 맑다. [양력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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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양현감(배흥립) ∙ 방언순(方彦淳)과 함께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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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투항해 온 왜놈 야에몬(也汝文) 등이 와서 현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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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8일 (신사) 맑으나 바람이 세게 불었다. [양력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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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현감(송전)의 공식적인 인사를 받은 뒤에 전령에게 기한을 어긴 죄로 곤장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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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9일 (임오) 맑다. [양력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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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한 뒤에 야에몬(也汝文) 등을 남해로 돌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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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10일 (계미) [양력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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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부사 박진(朴晉)이 교서에 숙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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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사 원균(元均)이 선창에 왔다고 했다. 불러 들여 같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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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부사 ∙ 우우후 ∙ 흥양현감 ∙ 광양현감 ∙ 웅천현감 ∙ 고성현감 ∙ 거제현령도 와서 아뢰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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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갑신) 우박이 내리고 샛바람이 불었다. [양력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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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한 뒤에 순천부사 ∙ 흥양현감 ∙ 고성현감 ∙ 웅천현감 ∙ 영등포만호가 와서 이야기했다. 고성현감은 새배를 독촉하여 만드는 일로 아뢰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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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을유)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양력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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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고을과 포구에 공문을 적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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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나절에 순천부사가 아뢰고 돌아갔다. 영남우후 이의득(李義得)이 와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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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병술) 아침에 맑더니 저녁에 비가 내렸다. [양력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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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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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4일 (정해) 맑다. 샛바람이 세게 불었다. [양력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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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편하여 누워서 끙끙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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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만호 ∙ 사천현감 ∙ 여도 만호가 와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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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무자) 맑다. [양력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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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후 이정충(李廷忠)을 불렀더니, 이정충(李廷忠)은 발을 헛디디어 물에 빠져 한참이나 헤엄치는 것을 간신히 건져냈다. 그를 불러서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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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기축) 맑다. [양력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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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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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경인) 맑고 따뜻하며 바람도 없다. [양력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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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우우후 ∙ 소비포권관 ∙ 거제현령 ∙ 미조항첨사가 아울러 와서 활을 쏘고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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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신묘) 흐렸다. [양력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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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을 결재했다. 저녁나절에 활 열 순을 쏘고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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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임진) 맑다. [양력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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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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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의 피란민 이원진(李元軫)이 왔다. 장흥부사 ∙ 낙안군수 ∙ 발포만호가 들어왔다. 기한을 어긴 죄를 곤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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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다가 여도 전선에서 잘못으로 불을 내어, 광양 ∙ 순천 ∙ 녹도 전선 네 척에 불길이 번져 탔다. 통탄함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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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계사) 맑다. [양력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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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여필과 조카 해(荄)가 이응복(李應福)과 함께 나갔다. 아들 울(蔚)은 조카 분(芬)과 함께 들어왔다.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고 하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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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갑오) 종일 가랑비가 내렸다. [양력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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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명(李景明)과 함깨 장기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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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부사가 와서 봤다. 그 편에 들으니, 순변사 이일(李鎰)의 처사가 극히 형편없고 나를 해치려고 무척 애쓴다고 하니, 참으로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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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 (을미) 맑으나, 종일 바람이 세게 불었다. [양력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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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의 군관 이태수(李台壽)가 전령을 가지고 왔다. 여러 장수들이 왔는지 안 왔는지를 알고 간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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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나절에 다락위에 올라가 잘못으로 불을 낸 여러 장수들과 색리들에게 곤장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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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에 금갑도만호의 옆집에서 잘못하여 불을 내어 다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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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병신) 종일 바람이 세게 불었다. [양력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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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부사 ∙ 우후 ∙ 흥양현감이 와서 이야기하고 날이 저물어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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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정유) 맑으나 바람이 세게 불었다. [양력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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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진(李元軫)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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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5일 (무술) 맑다. [양력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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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부사 ∙ 흥양현감 ∙ 우후 ∙ 영등포만호 ∙ 거제현령이 와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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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기해) 흐리고 바람 불었다. [양력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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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후선이 들어왔다. 흥양현감(배흥립)을 잡아갈 나장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희(李禧)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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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경자) 맑다. [양력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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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기가 한겨울 같다. 대청에 나가, 영암군수 ∙ 강진현감 등이 공식 인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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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신축) 맑다. 바람이 세게 불고 추웠다. [양력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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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헌(黃承憲)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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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임인) 흐리나 비는 오지 않았다. [양력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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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계묘) 맑고 샛바람이 세게 불었다. [양력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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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수(안홍국)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