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님~ 올려주신 백두산과 천지, 그리고 야생화를 보다가 제가 취재차 백두산에 올랐다가
썼던 詩가 있어 올려 봅니다.
우리 어울가족 모두 백두산에 올라 '천지여! 천지여!' 노래를 목놓아 부를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빌어 봅니다.
- 여의도에서 goforest 合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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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天池)
goforest
백두산 천지에서는
침묵할 일이다.
수수만년 묵언 수행하는 푸른 물과
천지에 몸 담근 채
좌선 삼매에 든
봉우리들을 그저 바라볼 일이다.
지상의 언어 가운데
가장 거룩한 표현 골라도
하늘 연못에 바치는 찬사로는 부질없다.
천지에서는
섣부른 감격도 하지 말 일이다.
찰나의 생명들
천지 보고 숨 넘어가도
천지와 하늘은
묵묵히 서로를 바라볼 뿐이다.
천지는 어쩌다 올라
호들갑떠는 사람들에 한 눈 팔 시간이 없다.
제 머리 위로 해를 떠 올려야
설악과 한라도 빛나고
제 품 속으로 해를 품어야
압록과 한강도
어둠에 잠든다.
천지에서는 그저 두 손 모아
심장에 포개얹고 고동치는 소리 들을 일이다.
이 거룩한 땅
살아 밟을 수 있도록 해 준
하늘에 머리 숙일 일이다.
그리고
푸른 물 한 움큼
얼굴 적셔
더럽혀진 마음 씻어내고
비로소 맑아진 눈물 한 방울
떨궈주고 돌아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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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꼭 그날이 하루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곳에 꼭 가야할 이유가있습니다, 이세상을 떠나신 제 아버님 고향이 의주, 꼭 소식을 친척들에게 전할날만 고대하고 있습니다
꼬~옥 가실날이 있으실 것입니다. 함께 기도해요.
님의 시를 읽어보니 그저 감탄하고 좋아라 한 마음이 숙연해 지네요.
하하~ 말이 그렇다는 것이구요, 백두에 올라 천지를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어디 사람이겠어요?
그 장엄한 광경에 입 없는 사람이 아니고서 어찌 탄성이 나오지 않을까요?
준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