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독신으로 지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직 선물을 받은 자만이 가능하다. 이 '선물'이란 표현을 생물학적으로 표현으로 생각해 보면, 모든 생물은 태어날 때 그 부모 세대로부터 유전적 특성을 물려 받는데, 유전적 특성 중의 가장 중심적인 것은 물려 받은 자신도 마찬가지로 다른 이성의 유전자와 조합하여, 자신의 특성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유전자를 자녀 세대에 물려주려는 특성이다. 이러한 유전적 경향이 성적 욕망으로 표출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주께서 말씀하신 '선물'이 될 수 있는 어떤 예외가 발생할 수 있는가? 그것은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 유전자를 전송시키려는 성적 욕망보다 모든 생물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므로, 결국 모든 것은 하나라는 확고한 인식이 정신에 새겨지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행해야 겠다는 욕망이, 개인적 유전자를 물려주려는 욕망보다 정신과 신체에 더 크게 자리잡은 경우를 말한다. 그것은 인간 개인이 정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특성, 후천적 교육 그리고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므로 하늘(=하나님)이 내린 선물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러한 선물을 받은 대표적 인물이 예수와 바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히 어떤 동기로 독신으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하여 실천에 옮기지만,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욕망이 그가 받은 유전자를 물려주려는 욕망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성적 욕망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은밀하게 유지될 때, 유지되고 강해지는 특성 때문에, 우리는 성적인 행위를 '쉿' 하고 베일에 감춰두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우 점잖하고 성인(聖人)적 특성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의 생활을 해부해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적 비리'들이 상당히 존재하는 경우가 밝혀지는 것이다. 이 성적인 유전적 욕망은 제지하면 할수록 더욱 강해지기 때문에,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낭만 문학을 낳기도 하고, 일부 카톨릭 사제나 워치타워 상층부에도 상당한 성적 비리가 존재하지만, 외부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마치 회칠한 무덤처럼 감추어 두게 되어 자신들은 그러한 성적 욕망에서 예외적인 사람들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