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약으로 색깔낸 고춧가루

신라/44번/이정화 2003/5/10 조선일보 구두약으로 색깔낸 고춧가루 <내용> 고춧가루의 붉은 빛깔을 윤기나게 하기위해 구두약 제조에 사용되는 공업용 착색료를 넣어 고춧가루를 제조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9일 구두약이나 인쇄용 잉크를 만들 때 쓰는 발암 추정물질인 슈단1.4호를 고춧가루에 혼합해 조제.판매한 혐의로 김모(32)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를 운반한 박모(42)씨 등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 초부터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 고춧가루 제분기 7대를 설치한 뒤 슈단1.4호와 고추씨 국내산 및 중국산 고춧가루를 1:3:3의 비율로 섞어 제조했고, 농수산물 수입업자인 이모(42)씨에게 1kg당 4200원씩 받고 총 10만2400kg을 판매한 혐의다. 이씨는 중간판매업자 박모(42)씨 등을 통해 서울 영등포와 경기도 부천 등 방앗간 10여곳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앗간들은 서울.경기 일대에 있는 음식점.소매상 등 50여곳에 1kg당 8000원씩 받고 총 9만6000kg, 시가 7억3600만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춧가루 9만 6000kg은 2만 명이 1년간 소비하는 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첨가물과 윤혜정 연구관은 "슈단 1.4호는 발암추정물질로 식용색소가 아니며 소량이라도 장기간 섭취하면 안면마비나 구토 등 신체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소감> 고춧가루는 우리에겐 없어선 안 될 식료품입니다. 이런 고춧가루를 사기 위해 우리 눈에 보이는데로 색깔과 빛깔이 좋은 것만 샀었고...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또한 고춧가루를 살 때 색깔과 빛깔부터 보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충격과 우리한국 전통 식료품인 고춧가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어긋나게 만들었고 고춧가루에 대한 거부감을 생기게 한 사건이었다고 봅니다. 시중에 있는 고춧가루 중에 중국산 고춧가루가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물론 국산도 있지만 국산을 살려면 중국산 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중국산과 국산의 고춧가루는 눈으로만 봐도 짐작이 갈 정도로 뚜렷하게 구분이 됩니다. 그 구분방법은 간단하게 색깔과 빛깔 이 두가지 요소로 구분 되는데 먼저 중국산 고춧가루의 색은 진한 다홍색이며, 검붉은 색이 감돌고 빛깔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국산 고춧가루는 연한 진다홍색이며 빛깔이 좋습니다. 이런 요소를 이용해 사기..아니 단순한 사기범죄가 아닌 살인적인 행동을 했던 일당이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먹었던게 고춧가루가 아니라 구두약덩어리였다는 사실을 접하고 많이 놀랐을 것입니다. 또한 자기집 고춧가루를 의심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돈..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저질렀던 사기극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단순히 중국산 싸구려 고춧가루를 비싼 국산고춧가루라 속이고 돈만 많이 받으면 끝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 고춧가루를 하루..일주일..한달씩 먹을 때 마다 그 구두약 덩어리들이 우리 몸 속에 축적 되어 있었을 겁니다. 구두약은 발암물질이며 식용색소도 아니며 장기간 섭취하면 안면마비나 구토 등 신체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접했을 때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번일을 통해 누가 고춧가루를 살 때 예전과 같이 "국산이니 안심이야"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우리나라의 전통 식료품인 고춧가루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접한 후 저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습니다. 이제 어떤 고춧가루를 사야하나.. 이제 어떤 고춧가루를 믿을 수 있을까..앞으론 절대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기원하며 이번과제로 통해 깊이 접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 색품위생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더욱 더 많이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