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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AIPH 상임이사회(헝가리)기행문
꽃 농사꾼으로 살면서 4월은 무척 바쁜 계절 중에 하나다.
하지만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국제공인을 위해 2008 AIPH 상임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개인적인 사정을 뒤로 한 채 4월 23일 광주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에 몸을 실었다.
김포공항에 내려 리무진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 조직위원회의 이용록 총무팀장과 이한규 차장을 만났다. 헝가리 봄 이사회는 각 위원회 별 안건 등을 정리하여 가승인하고 총회에서 결정을 내린다. 우리는 대한항공을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가는 항공기를 갈아탔다.
헝가리까지 가는 직항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매우 크고 환승하기에도 복잡하다.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옮기고 또 보안검색, 헝가리행 티켓 발권 등 환승준비를 마치고 헝가리로 향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서는 아무런 보안검사 없이 수화물만 찾아서 밖으로 나왔다.
공항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헝가리 윤희로 관장님께서 마중나와 주셨고 호텔까지 안내해 주셨다.
집에서 출발한 지 25시간 만에 호텔에 도착하니 시차 적응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이 들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
4월24일 오전 6시30분
호텔 식당을 가기 위해 함께 온 일행 방에 전화를 했더니 피곤하여 좀 늦게 아침을 먹겠다고 해서 혼자서
호텔뷰페 아침을 먹었다.
오늘 일정은 오전이 시차 적응 휴식과 참석자 인사 그리고 집행위원회와 마케팅위원회, 저녁 파티 순이었다. 그래서 아침을 먹은 후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카메라를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이국적인 유럽식 건축물과 마로니에 가로수였다.
조팝나무에 둘러싸인 고 건축물! 조금 빠른 시간인지 사람들은 드물었으며 한적했다.
가끔 아침 출근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한참을 걷다보니 도나우강이 펼쳐졌다.
서울의 한강과 비슷한 모양 이었지만 강폭이 조금 작아 보였다.
강 양쪽을 따라 유럽풍의 고 건축물과 풍경이 아름다웠다.
도나우강을 바라보며 강변을 걸어가는데 부다왕궁이 눈에 들어왔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 본
부다왕궁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규모 또한 대단했다. 그리고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하는 세체니다리를 걸으며 그 모습들을 열심히 사진에 담았다.
부다왕궁
헝가리에서 가장 처음 건설된 세체니다리
강가에 심어진 마로니에 가로수는 유럽의 여유로움을 상징하는 것처럼 운동하거나 산책하고 이들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한참을 올라가다 강 맞은편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국회의사당 건물을 보았다.
국회 의사당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 헝가리는 처음이지만 나름대로 경치나 건물, 사람들도 괜찮은 것 같았다.
호텔을 나온 지 2시간이 넘었으니 다시 돌아갈 것도 생각해서 반대로 걸어오며 풍경들을 사진에 담았다.
곳곳에 숨겨둔 모든 것들을 담아가야지 하는 욕심에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이곳은 마로니에와 더불어 라일락이 한창이었다. 흰색, 보라, 빨강 산 중턱의 라일락이 무리지어
아름다웠다. 잔디처럼 작은 하얀 데이지가 넓은 잔디광장을 수 놓는다.
멀리 겔레르트 언덕에 자유의 여신상이 눈에 들어왔다.
이 여신상은 소련의 모스크바를 향해 시선을 두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일행들과 약속한 점심 미팅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아 서둘러 호텔을 향했다.
옷을 갈아입고 로비로 내려오니 각국의 AIPH 대표들과 일행들이 나와 있었다. 함께 점심식사를 한 후 회의에 들어갔다. 마침 어젯밤 코트라 헝가리 윤희로 관장님께서 직원과 함께 와 주셔서 AIPH회원국들께 소개 시킨 후 회의를 시작했다.
대만 2010, 중국서안 2011,한국 2009 두바이 2012
말레시아,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 등 많은 국가에서 꽃박람회 신청에 따른 공인 비준을 요청했기에 하나하나 설명회를 가졌다.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 조직위원회 이용록팀장의 발표모습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 설명은 이용록 총무팀장이 해주었다.
각국에서는 프레젠테이션도 곁들여 비준을 요청하기도 했다. 안면도꽃박람회는 AIPH ,A2 형태의 비준을 요청한 상태였으나 비준기간이 차이가 있어 회원국들의 질문을 받았다.
열띤 질의응답과 결론 끝에 한국 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원안대로 가승인되었다.
나와 우리 일행들은 모두 기뻤다. 사실 공인 비준에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지만 반대국가 라도 생기면 하는 걱정도 있었고 AIPH 국제 공인박람회 규정 날짜와 약간 맞지 않아 특별히 각국에 사전 도움을 요청했는데 다행히 그들이 모두 내 부탁을 들어준 셈 이여서 모두에게 감사했다.
계속해서 다른 나라 박람회 공인이 요청 설명회가 이어졌다.
장시간에 걸쳐 마케팅위원회 모임이 끝나고 우리 일행은 기쁜 마음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헝가리 윤희로관장과 기념촬영
버스를 타고 저녁 만찬파티 장소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공원에 박태기나무가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왔다. 공원은 오래된 도시답게 잘 가꿔져 있었다
40분정도 지나 전망 좋은 숲속에 저택이 눈에 들어오더니 버스가 멈췄다.
만찬을 초대한 집이었다. 이 저택의 소유자는 네델란드 사람으로
AIPH 듀크하버 회장과 친분이 있으신 분이었고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와인과 과일, 그리고 사교는 이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진다.
음식은 바깥 잔디광장에 요리사로 보이는 여러 사람들이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식사하는 법이없었다.여러 잔의 와인으로 30분 이상을 대화로 시간을보낸다.
젤레란드스터 사장과함께
우리 일행을 집으로 초대해 만찬 파티를 해준 젤레란드스터 카운슬러 부부에게 감사를 드린다.
4월25일(금요일)
조식이 시작되는 6시 30분에 레스토랑에 내려와 보니 독일 대표 한스회장이 먼저 와 있었다.
함께 식사를 하고 나는 또 다시 혼자서 길거리 촬영에 들어갔다. 노점상 비슷한 인도에 설치해 놓은 꽃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 신문, 잡지, 기타 등을 파는 가판 상점처럼 되어 있었으나 거리 중간에 이런 꽃가게가 있는 걸 보니 공식 허가된 것처럼 느껴졌다. 오전 8시부터 회의가 준비되어 있어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고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금년이 AIPH 60주년이다 보니 모자에 로고를 새겨 하나씩 나눠 주었다.
그리고 헝가리 화훼산업의 현황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절화류, 관상식물류, 숙근류, 초화류 등 모든 면에서 성장세에 있고 수출 또한 증가세에 있다고 했다.
이어서 환경위원회의 회의가 이어졌다. 온실가스와 기타 환경오염유발에 비교 등 생산자의 환경을 대변하면서 대쳐 해가는 내용들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었다
환경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커피타임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총무위원회(경제, 통계), 신상품보호위원회 순으로 회의는 진행되었으며 오전 12시 20분에 준비된 회의는 모두 끝이 났다.
시차 적응 때문인지 몸은 피곤했지만 한국 일행과 함께 해서 더 즐거웠다. 우리는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 농장 견학 준비를 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각에 위치한 농장을 찾아가는 시골 풍경에 모두들 좋아했다.
40분가량을 달려 백합농장에 도착했다. 유리온실에 규모가 대단했다. 재배내용 중 20%는 일본과 한국까지 수출된다고 했다. 헝가리가 우리보다 못 산다고 생각했던 나의 선입견이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 보았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초화 농장이었다.
이곳에서는 제라늄을 비롯한 걸이분(임파첸스, 바베나 등)그리고 다양한 초화를 재배하고 있었다.
농장을 둘러본 후 농장 주인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며 간단한 다과도 즐겼다.
AIPH 모임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농장을 방문하기는 어려운 일인데 공식일정에 포함되어 견학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또 다시 찾아간 곳은 숙근식물 농장이었다. 회의 일정에 숙근식물 농장방문 이라고 되어 있어서 제일 관심 없게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선 규모에 놀라고. 다양성에 두 번 놀라고, 그 아름다움에 세 번 놀랐다.
농장 모두를 다 돌아보기엔 규모가 너무 커서 우선 꽃이 피어 있는 쪽만 돌아보는데도 힘겨웠다.
그 농장에서 발행하고 있는 책자를 선물로 받고 농장주인 아주머니와 함께 사진도 찍어두었다.
다음에 헝가리에 오게 되면 꼭 다시 오리라…!
다시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길은 해가 저물기 시작했고 들판은 목축사료풀과 유채밭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어릴 적에 보았던 석양이 이곳에서 펼쳐졌고 그걸 본 우리 일행들은‘wonderful’ 을 연발해냈다.
이윽고 선상파티 장소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한강과 비슷한 헝가리의 도나우강 상류의 선착장에는 많은 유람선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 중 아다만 배에 올라탔다. 우리 일행만을 위한 파티가 배 안에 펼쳐졌다. 어느 호텔에 빠지지 않는 디스플레이와 먹음직스런 음식, 그리고 배 창 밖의 풍경이 황홀지경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파티 주최자인 헝가리 과일과 채소협회 죤스 비산스키 회장의 인사말을 들었다.
이 분은 헝가리 말로 말씀하셨고 AIPH 헝가리 대표가 영어로 통역해 주었다. 인사가 끝나고 나와도 명함 교환을 하였다.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선상 위로 올라갔다. 밤바람이 매우 차가웠다.
두터운 점퍼를 준비해온 덕에 견딜 수 있었다. 낮에 봤던 모습과는 또 다른 야경에 연신 셔터를 눌러 댔다.
부다왕궁의 야간모습
국회의사당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