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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유 게시판 스크랩 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 여행-18 (릴에서 파리로)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86 16.08.29 18:46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릴에서 파리로


이제 익숙해진 릴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한 곳에 머물면서 지내보니 짐을 쌌다풀다 유목민 생활을 하지 않고 여행을 하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가, 그리고 여유가 있나를 느낄 수가 있었다.

릴 플랑드르역은 바로 코앞이니까 아침을 먹고 캐리어를 들고 나가기로 했다. 근처 카페를 가봤는데 아직 문을 연 곳이 없었다. 그랑플라스 주변으로 가야만 하나본데 그러기엔 시간이며 동선이 적절치 않아 체크아웃을 하고, 릴 플랑드르역 안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릴 플랑드르역에서 사 먹은 샌드위치.

역 안에서 파는 것들은 비싸고 맛없고라고 생각 했었는데 이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었다.

10시 11분에 출발하는 기차라서 아직 시간여유도 있고, 에스프레소와 샌드위치를 시켜놓고 역 안의 사람들을 구경했다.

이젠 에스프레소도 입에 잘 맞았다. 쓸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고소한 커피의 잔향이 혀끝에 머물고 묵직한 햄과 치즈와 잘 어울렸다.

에스프레소는 1.7유로, 샌드위치는 바질이 뿌려진 오른쪽은 5.7유로, 왼쪽은 5.5유로.

샌드위치 크기가 쟁반만 해서 어떻게 다 먹겠나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

                     TGV 릴-파리 북역 예매티켓.(28유로)

암스테르담에서 릴로 올 때는 탈리스 2등석이 29유로였다. 캐리어 놓을 곳이 없어서 쌩고생을 다 했었는데 TGV 1등석인데도 28유로였다. 우히히히히

이른 아침이나 늦은 시간도 아닌 오전 10시 11분 출발하는 기차인데 이렇게 싸다니? KTX를 생각해보면 엄청 싸게 표를 산 것이다. 미리 예매할 때 오히려 2등석이 더 비쌌었다.



TGV 1등석은 좌석도 넓고 푹신하고 조명도 은은하고 캐리어 놓을 곳은 아주 넉넉했다.

나는 신나서 두리번 거리는데 혜인인 샌드위치 커다란 것을 다 먹고도 축 쳐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나도 금방 체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까르네(10장 묶음 교통권)

파리 북역에 내리니 지금껏 보던 데와 달리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다.

시골쥐가 서울에 온 겪이었다. 그 유명한 소매치기 얘길 하도 많이 들어서 카메라고 폰이고 다 가방안에 집어넣고 경계를 단단히 했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몽파르나스역 근처다.

까르네 구입할 때 특히 소매치기가 많다고 해서 난 가방을 지키고 있고 혜인이가 까르네를 자동발매기에서 사왔다. 까르네를 20장 구입을 한 후, 티켓팅한 것과 안 한 것을 잘 구분해서 보관했다.



벼룩시장

몽파르나스역에 내리니 숙소는 바로 앞이었다.

나중 사를 드골 공항으로 갈 때 에어프랑스 리무진을 타기 편하고,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고르고 고른 호텔이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 되어서 리셉션에 우선 캐리어를 맡겨두고 근처를 둘러 보다가 마침 벼룩시장이 열린 것을 발견했다. 일부러라도 벼룩시장 구경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호텔 근처에 열려 있다니 이 또한 행운이었다.


구경할 것들은 많았지만 살 만 한 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혜인이가 '거미 브로치'가 보이면 큰고모 선물로 해야겠다며 돌아다녀 보았는데 없었다. 큰고모께서 거미를 좋아하시는데 다리가 하나 부러져서 새로 사려고 해도 파는 곳이 없더란 얘길 했다고.  눈은 온통 거미를 찾기 바빴다.근데 거미를 단 한 마리도 못 찾았다.

어떤 것은 저런 것도 파나? 누가 사나? 궁금할 정도로 다 낡은 것들도 있었다. 저 정도의 물건이라면 우리집에도 팔 것들 진짜 많은데............


우리나라 시장엔 시끌벅적한 음악소리가 소음에 가까운데 여긴 조용해서 좋았다. 적극적으로 판매를 하려는 사람도 없었고,구경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었다. 주인 따라 나온 개도 평온해 보였다



벼룩시장을 한 바퀴 둘러 본 후, 체크 인 시간까지 쥬스를 한 잔 시켜놓고 그냥 멍하니 노천카페에 앉아 있었다.  햇살도 좋고 간간히 불어오는 봄바람이 쥬스보다 더  달콤했다.



체크 인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호텔로 들어갔더니 베란다엔 빨간 제라늄이 우릴 반겨줬다.

유럽에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제라늄.  창문장식에 제일 적합한 꽃이다. 빨간 제랴늄 너머로 호텔앞 거리를 쭉 훑어봤다. 지하철 정류장 바로 근처라 왠만한 것은 다 모여 있었다. 혜인이가 심혈을 기울여 숙소 선택한 공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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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8.29 21:37

    첫댓글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의 최대 장점은 한곳에 오래 머물수 있다는 것이지요.
    맘에 드는 장소와 카페, 몰거리가 많은 곳에서 들락달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야 말로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데.....
    시방 두 모녀가 그러소 있넹~~ 부러운 표 모녀 자유여행^^ ㅋㅋㅋ

  • 작성자 16.08.30 09:43

    기회가 된다면 한 곳에 딱 한달만이라도 살아보고 싶어요.

  • 16.08.31 20:40

    ㅎㅎㅎ 따님이 엄마보다 더 지쳐보여요^^
    엄마 모시고 다니기가 힘들었나? ㅋㅋㅋ
    암튼 부럽습니다!!!
    와~ 파리 소매치기 무서워요^^ 그래서 파리에서는 눈에 띄는 옷은 삼가해야 한답니다.
    우리 딸이 조금 부티나는 하얀 스웨터 입었다가 소매치기 당할 뻔...위기에서 벗어난 적이 있었어요!
    하기사 후즐근하게 입은 우리부부도 몽마르뜨르 보고 돌아오는 저녁 전철역에서 소매치기들에 에워싸인 적이...ㅜㅜ

  • 작성자 16.09.01 11:36

    딸애가 저질체력이라서 ㅎㅎㅎㅎ 하도 많이 들은 소매치기 이야기에 온통 긴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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