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남자‘앙코르 왓’을 다녀오다.
신들의 사원 인 캄보디아의‘앙코르 왓’을 찾아 장도에 올랐다.
앙코르는‘신’이며 왓은‘사원’이라는 뜻을 마음에 새기고
방콕을 거쳐 국경의 도시‘아란’에서 1 박을 하였다.
태국으로 입경하려는 남루한 차림의 수많은 사람들부터 시선을
끌었고 이방인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인상에 긴장감을 느낀다.
맨발의 아이가 아이를 업고 원 달라를 외치고 가무잡잡하고 작은
체형의 깡마른 몸매는‘플레툰과 람보’처럼 눈동자가 빨랐다.
다섯 시간 동안 움푹 페인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차창의 모습은
허허벌판과 황토먼지와 무단횡단의 소떼들이 여유로웠다.
짐짝위에 사람 싣고 달리는 3륜형 픽업버스도 보이고
주유소 없어 펫트병에 휘발유 넣어 파는 가게도 보인다.
설레고 긴장감이 도는 목적지‘앙코르’에 도착하니
80년대의 영화‘킬링필드’의 소름끼치는 현장이 비쳐진다.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대 학살의 장면이 몸서리치게 다가오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참혹한 인간 도살장의 광경들이 전개되었다.
부조로 새겨진 지옥도 보고 자행한 비극의 현장을 찾은 것 같아
먼저가신 영령들께 고개 숙여 기도하며 감회에 젖어본다.
자식이 부모를 대창으로 찌르고 훈장을 타는 모습도 떠오르고
안경 쓴 사람까지 지식인 반동이라고 살육했던 모습도 떠오른다.
한국전 말엽(1954년)
‘시아누크’에 의해 프랑스의 식민지에서 독립하였는데...
그로부터 20년 후. (1970년)
‘시아누크’는 또 친미 계인‘론놀’에 의해 쿠테타로 쟁취당하고
그로부터 5년 후.(1975년)
反 베트남 정책과 폭압에 시달리던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기회를
노린‘폴포트’가 정권을 쟁취하고 말았으니 이것이 문제였다.
그로부터 4년 후.(1979년)
시대의 악인‘폴포트’는 전 국민 1,450 만명중 지식인, 정치인, 군인,
공무원, 교수, 의사, 약사, 전문직, 등 약 300 만명을 살육하는 등
포악을 일삼다 9년 만에 막을 내린 후.
약 4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역사를 찾아 세계인이 몰려오는 것이다.
세계 제일의‘그리스’ 제국까지 능가했던 왕국이었는데....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까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렸었는데....
역사 속으로 종적을 감춘 위대한‘크메르’종족은 어디로 갔노?
동아시아와 미얀마까지 포함된 대제국을 형성하였는데 ....
폐허만 남은 유적만으로 약육강식의 메카니즘을 상상해 본다.
앙코르를 훔치려던‘타이 왕’의 모습도 병풍처럼 보여지고
힌두신을 따라 왕과 함께 죽음을 택한 神과의 合一 도 보여지며
바이욘 사원을 비롯한 수많은 사원도 神과 合一 했을 텐데....?
인도- 차이나 반도에서 위용을 떨치던 영원불멸의 그들이 보인다.
연산군보다 더 잔혹한 광인‘폴 포트’를 그리며 중앙사원으로
향하니 위용과 정교함에 억눌려 경이로움의 찬사만 연발한다.
나를 향해 위엄 있는 목소리로 훈시 하는 모습이었고.
나를 향해 이제라도 찾아주어 고맙다는 모습이었으며.
나를 향해 친구들과 사이좋게 살라고 타이르는 모습이었으나
역시 웅장하고 섬세한 수학적인 건축기법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
신과 인간과의 종속적인 관계 묘사는 걸음을 멈추게 하였고.
과거와 미래와 현세를 표현한 벽화의 부조는 명작중의 걸작이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연상된다.
인도의‘타지마할’과 아테네의‘아크로 폴리스’도 연상되고
일본 교토의‘기요마스 사원’과 패루의‘마추픽추’도 연상된다.
그러나 눈앞의 이곳은 구성과 설계와 조각의 완벽함이 남달랐고
규모와 장엄함에 놀랐으며 건립한 지도자의 배포에 또 한번 놀랐다.
수많은 돌들은 어디서 공수해 왔고.
수많은 석공들은 무엇으로 다듬질 하였으며.
수많은 크메르인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하늘이라도 찌를 듯한 곧게 뻗은 수많은 골든트리 에서부터
무화과나무를 에워 싼 보리수나무의 생명력은 신비였다.
의문투성이인 사원의 신비를 대변이라도 하려는 듯 갖가지
건축물들로 장식된 수많은 조각품들은 실로 가관이었다.
보이는 것 자체가 신비를 위한 신비스런 모습이 감탄이었고
목숨까지 저당 잡힌 석공들의 모습에 고개 숙여 영생을 전하며
영원불멸의 이상 세계인 휴거의 모습이 지금 막 전개될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고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력을 찬탈했을까?
생명을 뜻하는 동쪽이 정문인데 죽음을 뜻하는 서쪽 정문이라?
현세를 초월한 그들의 힌두신과 불교의 오묘한 섭리는 무엇일까?
다문화의 보고인 크메르인의 심오한 뜻이 무엇일까? 그래서
인류 문화유산과 세계 7대 불가사이를 찾아 세계인이 몰려오는가?
큰 귀와 두터운 입술 형상인 석가모니형의 크메르인을 그려본다.
무너져 내린 앙코르 왓의 미소가 일몰에 壯觀으로 투영되니
세계를 주름잡던 크메르 제국의 부활이 꿈꾸듯이 다가온다.
네 귀와 중앙에 우뚝 솟은 탑의 미소가 상큼하게 다가오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우려는 근엄한 신의 모습이 안겨온다.
국적 없는 베트콩 난민들의 삶의 터전인‘툰레샵’호수 편은
지면 관계상 약하고 십팔 번지‘누이’로 창을 닫는다.
첫댓글 앙코르 왓트 갔다 온지가 15년정도 된 것 같은데 그 때 1달러를 구걸하던 아이들이 아직도?
1달러 달라고 새까만 손 내밀던 아이들 얼굴이 떠올라서 여행의 기억이 괴로왔던...
어느 나라든지 지도자가 중요한것 같아.
현지 가이드 해도 되겠당 ^^ 세계사 책 읽듯이 한참 복습했슴다
역시 교장샘이 아무나 되는건 아닌듯
여행뒤 그때그때 이렇게 기행문을 다 써놓으셨으니 ....
대단한 기행문 잘감상했어요 기행문으로 책 만들어도 되겠다
아이고~~교장샘요,
아는만큼 보인다지만
여행은, 대충 알고 눈으로 마음으로 그냥 하세욤.ㅎㅎㅎ
몬가본 앙콜왓 눈에 서~언하게 잘 그려지네요 참말로 박식하고도 명문장 기행문올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