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발 폭파처리..2발은 비어있는 상자
합동참모본부는 31일 강화도 근처 주문도와 볼음도, 아차도 해안에서 북한제 ‘목함지뢰(나무상자에 든 지뢰)’ 8발을 발견해 이 중 실제 지뢰 6발을 폭파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북한 황해남도 연안 지역과 약 7~12km 떨어진 접경지역이다.
합참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0분쯤 주문도에서 낚시꾼이 목함지뢰 1발을 발견해 신고했다. 군경 합동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해 이날 추가로 7발을 발견하는 등 총 8발을 발견했다.
합참은 이중 2발은 지뢰가 들어있지 않은 빈 상자였고, 6발은 나무상자에 들어있는 지뢰였다고 밝혔다. 군은 목함지뢰와 비슷한 나무상자 3개를 더 발견했으나 이는 지뢰를 담는 목함이 아니어서 지뢰가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군은 나무상자에 들어있던 지뢰 6발을 모두 폭파 처리하고 추가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목함지뢰는 대인지뢰의 일종으로, 지뢰탐지기에 발견되지 않도록 나무상자 안에 폭발물을 넣은 것이다. 가로 20cm, 세로 9cm, 높이 4cm 정도의 상자에 약 200g의 폭약이 들어 있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집중적으로 살포했으며, 나무상자를 열면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목함지뢰는 물에 잘 떠다니고 겉으로는 폭발물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민 안전이 우려된다"며 "나무상자를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은 최근 북한 임진강, 예성강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유실된 지뢰가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목함지뢰는 과거에도 떠내려온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강화도 인근 섬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